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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감성을 기억한다면] 발라더들의 시인, 원태연 20년 만의 신작 시집. 사랑과 이별을 통해 겪는 기쁨과 슬픔을 원태연만의 감성으로 써 내려갔다. 우리가 기억하는 20년 전의 감성은 여전하고, 세월만큼 조금 더 성숙해진 시어들과 친필 시구로 감성을 더하는 원태연표 시집. - 시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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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순서
1. 너에게 전화가 왔다 버퍼링 너에게 나를 묻는다 가을비 2. 들어봐 먼저 아버지의 거짓말 너의 영향력 매직아이 이별 전조 다행히 아직도 해가 있어 선글라스를 쓰고 정면충돌 이별을 15분 앞두고 뇌 손상 금단 현상 3. 이별의 적 문득 사랑의 대화 바람이 부는 언덕길 나쁜 주문 통증 나뭇잎 뜯기 당신을 만나기 전에 빈털터리 번개 4. 케케묵은 질문 하나 첫눈 슬픔을 만날 때마다 눈물을 보관하는 방법 슬픈 등 내내 신기루 일몰 제목을 지어주세요 그녀의 숨은 공간 눈물의 런닝머신 5. 나비 동시 필사 어디로 가야 합니까… 우리에게 가는 길 온도, 습도, 바람, 햇살, 구름 모든 게 다 사랑스러울 정도로 맘에 든다, 해도 전합니다 뜻밖의 눈물 울컥 말고 왈칵 없고 미완성 그리움의 순서 1997, 임재범 답습 잔혹 동화가 될 것인가? 아름다운 설화로 남을 것인가? 금단 현상 2 6. 3살 버릇 빈 잔 불가항력 그녀와 나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슬픔이 밥을 먹는 동안 ㄱ의 지도 시 간 도 시 선 도 멈 춘 조화 데칼코마니 화이트데이 잡담 그냥 긴 꿈이 아니었을까? 터널 미지의 세계 늦잠 사계 금단 현상 3 7. 나의 사소함 비 내리던 횡단보도 기억나? 일출 회전문 은밀한 시간 히스토리 초콜릿을 바른 망상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보세요 손이 컵으로 가는 순간에도 8. 노을 매듭 필요한 건 공기뿐이었지 낙엽 비 인생은 뷰티풀 하느님의 명령 |
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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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까 ---「너에게 나를 묻는다」중에서 차 사고랑 이별이 비슷할 거란 생각은 못 해 봤어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우린 누구 잘못인지도 알 수 없는 감정의 충돌을 향해 미끄러져만 갔고 그 순간 생각했던 것 같아 이별 ---「정면충돌」중에서 나란히 걷는 그녀와 그녀의 그림자가 연인 같다 중간쯤 멈춰선 그녀와 상관없이 점점 커져가는 그녀의 그림자 아픔인지…슬픔일지…모를 표정이 창가로 이어진다. 아까부터 함께 있었다 ---「바람이 부는 언덕길」중에서 나는 몰랐습니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싸우면 당신이 항상 이긴다는 걸 ---「당신을 만나기 전에」중에서 빈털터리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지구력이 없고, 첫사랑이 없고, 내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첫눈을 기다리거나, 누워서 울거나, 끝까지 불러본 노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몇 신지, 왜인지, 어딘지, 뭘 할지 묻지 않고 나타나 주는 당신이 없었습니다 ---「빈털터리」중에서 밀물 같은 그리움 썰물 같은 외로움 눈물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의 숨은 공간」중에서 한동안 전화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내 모든 이야기가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가을입니다, 겨울보다 추운 한참 동안 전화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내 모든 이야기가 아닌 내가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겨울입니다, 당신처럼 따뜻한 ---「사계」중에서 하나만 알고 둘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루는 비틀거리고 하루는 뒤뚱거리고 월요일 아침이 오면 버거운 세수를 하고 화요일 점심시간에 눈물을 물처럼 삼키고 삼키고 수요일 밤의 길목에 갈 길을 잃고 서 있는 그림자 손을 꼭 잡고 다시 또 걸었습니다 ---「인생은 뷰티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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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까”
물음으로 시작해 성숙해가는 사랑과 성찰의 시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상대에게 자신을 묻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사랑을 전하는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기 전에 ‘나’는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너에게 좋은 존재인지를 고민한다. 그 물음을 안고 사랑을 향해 나아가지만, “감정의 충돌을 향해 미끄러져” 이별을 경험하는 화자는 “우리 사이의 거리”가 서로를 아프게 했다는 것을,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별의 슬픔은 “이별의 적”을 고민하는 성찰로 이어지고, 화자는 처음부터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그녀와 나란히 걷는 “그녀의 그림자”를 살피면서, 멋모르고 사랑하던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된다. 실패한 사랑을 성찰하는 일은 자신을 괴롭게 한다. 매일매일 보고 싶어 하면서도 “살면서 무슨 짓을 다 해도” “그 사람만은 만나면 안 된다”며 자책하게 만들기도 하고, “사랑하지 말 걸”이라는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결국 “오직 필요한 건 당신뿐”이라는 헌신으로 수렴한다. “기어이 행복할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하는, 그래서 변함없이 사랑받는 사랑의 언어 그렇게 이별을 겪어낸 사랑의 결은 한층 성숙하고 섬세해진다. “당신의 마음을 내 마음보다 소중히” 할 자세를 갖추고 “빙글빙글 돌지” 않고 올곧게 나아가는 사랑은 우리의 사랑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이윽고 시집을 맺는 “기어이 행복할 때까지”라는 다짐은 꿋꿋한 믿음으로 기어이 사랑을 지켜나가겠다는 시인의 목소리로 다가온다. 첫 시집을 낸 이후 3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시인의 한결같은 감성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