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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여자 불편해
최영미 편저
이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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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어떤 싸움의 기록

내 몸은 전쟁터
진실을 덮을 수 있을지
뜨거웠던 여름
내가 널 왜 지금 먹니?
어느 신년 모임
출판사 등록
그녀를 위한 변명
최선의 눈사람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말의 힘, 시의 힘
가장 큰 적은 공포
이 놀라운 사람들
수학자와 시인
어떤 싸움의 기록
뒤로 가는 대한민국
교황과 펠레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2부-인간은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

죽더라도 수영장에서
준비를 너무 해서 실패했다
일부러 물에 빠져 배운 수영
게임은 속이지 않는다
인간은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
사람 없는 수영장
중국다운 올림픽 개막식
그 순간에 그것이 되는 것
손흥민 선수의 추억
다시 월드컵을 기다리며
가장 재미난 이야기
사랑한 대가
스포츠와 독서
아랍의 재발견
최고 최강의 월드컵: 카타르 2022

3부-어렵다고 생각한 일이 가장 쉽더라

참새들
이모가 있어서 참 좋았다
요즘 나의 아침
버스
춘천 가는 길
책 파티
호박의 향기
적당한 고독
시인의 방에서 사업자의 방으로
계약의 기술
어렵다고 생각한 일이 가장 쉽더라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내 젊음의 비결?
신천지가 백신이었지
집이 뭐길래
코로나 불면증
희망이 솟는다
나의 은밀한 욕망
우울을 넘어
봄날에 아파트
비트코인과 공항철도
냉동열차
가장 강력한 마약
건강보험료 30만원
언어의 타락
카페 하나를 독차지하고
입추에 물난리
단순한 열정 혹은 사치

저자 소개1

편저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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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Young Mi,崔泳美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해설한 『내가 사랑하는 시』, 『시를 읽는 오후』 등이 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괴물」 등 창작 활동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성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이미출판사를 설립했다.

1994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일간지 1면 6단 통광고를 내는 파격을 보이며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역시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십 만 부 이상이 팔려가며 그 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수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던 것이다."로 시작하는 시인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 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최영미의 유럽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대의 우울』을 통해 한 예민한 자의식이 세계와 벌이는 치열한 고투를 본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눈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여정은 소설 주인공의 모험에 가득 찬 행로에 가깝다. 그러기에 런던∼파리∼쾰른∼밀라노∼니스∼빈∼베네치아 등 이방의 도시를 향한 순례 끝에 정작 그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정직한 깨달음이다.

자신의 성격에 잘 맞을 것이라던 에스파냐와 한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프라하에서 다만 무시무시한 광기와 참을 수 없는 합리만을 감지하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맨얼굴은 독일의 편리한 문명과 파리 시민의 거칠 것 없는 자유, 니스의 화려한 햇빛과 베네치아의 개방성에 대한 매혹 속에 깃들여 있다. 근대주의자의 모험. 나는 이 시인의 여정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 80년대에는 마르크스주의자와 화해하지 못하고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과 손잡지 못하는 그의 당혹감은 바로 이 시대 30대의 `우울`한 초상이다. 나와 당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잔치`는 아직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1999 시공주니어 “D’Aulaires’ Book of Greek Myths”)를 번역했고, “Francis Bacon in Conversation with Michel Archimbaud”를 한글로 번역해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과의 대화』(1998 도서출판 강)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3인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는 2004년 미국번역문학협회상의 최종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발간된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축구에세이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집 『공항철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최영미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30g | 138*200*20mm
ISBN13
9791198181305

책 속으로

그들의 심기를 건드려 귀찮은 일이 생길까봐 바른말 하기가 힘들어졌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침묵하는 사이에, 침묵을 강요당한 사이에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가 많이 후퇴했다.
---「최선의 눈사람」중에서

여기 두 사람의 피해자가 있다.
우리는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그녀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녀에게 얼굴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 이름을 알려고 하지 말자. 여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 그녀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우리는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안다. 그녀에게 그날의 모든 것을 말하라고 요구하지 말자. 그녀는 모든 것을 말할 의무가 없다. 그녀들은 닮았다. 성폭력 생존자인 그녀들은 정직하고 용감했다. 상처를 직시하고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그녀들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말해야 자유로워진다.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중에서

이름 없는 고통에 이름을 붙여주며 나는 새장 밖으로 나왔다. 새는 답을 알고 있어 노래하는 게 아니다. 새는 새장 밖으로 나오려고 노래한다.
---「말의 힘, 시의 힘」중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한, 물에 뛰어들었다 성한 몸으로 나올 수 있는 한, 나는 생을 포기하지 않겠노라.
---「죽더라도 수영장에서」중에서

진정한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믿음을 스포츠는 우리에게 준다. 진정한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환상 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은 나를 속였지만, 게임은 나를 속이지 않았다.
---「게임은 속이지 않는다」중에서

너무 아름다워, 그것이 여자의 손인지 남자의 손인지도 잊었다.
---「인간은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중에서

태양처럼 뜨겁지만 차갑게 식힌 문장들을 말로 내보내며 나는 떨지 않았다.
---「일부러 물에 빠져 배운 수영」중에서

집이 아무리 커도 자는 방은 하나다.
---「코로나 불면증」중에서

비정규직에 종사하지만, 이들의 눈은 맑고 초롱초롱 빛나며 몸에서 악취를 풍기지 않는다.
---「적당한 고독」중에서

허허로운 나의 단순한 열정, 혹은 사치를 당신도 이해하시겠지.

---「단순한 열정 혹은 사치」

출판사 리뷰

집이 아무리 커도 자는 방은 하나다.

생의 핵심을 관통하는 따뜻하면서 신랄한 언어! 『난 그 여자 불편해』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등 미투 재판 사회문제를 다루는 논쟁적이며 시사적인 글을 모았다. 신문에 에세이를 연재할 때 고은시인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시작되어, 생활수필이지만 재판 냄새가 나는 글들이 꽤 있다. 2부는 축구 야구 수영 등 스포츠 칼럼을 모았다. 3부에는 유년의 추억, 호박잎, 사업자가 된 사연, 집수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행복 등 생활의 냄새가 진한 이야기들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발표된 순서대로 글을 배치해, 마치 일기를 보듯 의식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묘미다.

자신의 몸에 마치 총처럼 보이는 기둥을 관통시킨 자화상 〈부러진 기둥〉을 그린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프리다처럼 몸이 여러 차례 부서지고 병실에서 지내다 보면 자기를 오래 들여다볼 수밖에(…)화장하고 매니큐어를 바르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 그녀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게다. 그래서 살아있는 날들을 그토록 화사하게, 불구의 다리에 높은 구두를 신고 카메라 앞에 섰으리.”_「내 몸은 전쟁터」

고통을 잊기 위해 아름다움으로 도피한 화가, 인생과 예술의 관계를 이보다 명징하게 포착할 수 있을까.

“분노와 막막함이 지나가니 전투의지가 솟는다. 재미있는 재판이 될 것 같다. 그 대단한 인권변호사들의 실력을 한번 보고 싶다.”_「진실을 덮을 수 있을지」에서

자신의 인생이 걸린 법정 다툼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글에서는 싸우기를 싫어하지만 한번 싸움을 시작하면 흔들림 없이 끝까지 가는 대범한 자아가 엿보인다.

“물에 뛰어들었다 성한 몸으로 나올 수 있는 한, 나는 생을 포기하지 않겠노라.”_「죽더라도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뒤에 한동안 수영장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다가 어느 날 수영을 다시 하고 싶어, 일부러 자신의 키보다 깊은 물에 몸을 던졌다 바닥을 치고 올라와 물에 대한 공포를 물리친 이야기에서 무엇이 오늘날의 최영미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길을 가다 축구공이 어쩌다 내 앞에 굴러오면 발이 근지러워 그냥 보내지 않았다. ”_「준비를 너무 해서 실패했다」

“뛰고 던지고 헤엄치고…찌르고 쏘고 때리는 인간의 유희본능과 투쟁심이 결합한 지구촌의 축제. 유희와 투쟁을 하나로 결합시킨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리(…) 너무 아름다워, 그것이 여자의 손인지 남자의 손인지도 잊었다.” _「인간은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

스포츠에 대한 그의 명상은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축구에서 정의는 이기는 것이지만 “즐긴 자가 진정한 승자이다.”라고 선언하며 최영미는 그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열정이 스포츠였음을 고백한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면 기분이 착 가라앉고 우울해진다. 사랑한 대가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슬픔도 없고 환희도 없다. 사랑했기에, 삼진을 먹고 돌아서는 그 모습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_「사랑한 대가」

3부에는 생활 속의 소소한 발견과 기쁨, 삶과 예술 그리고 세상에 대한 통찰이 생생한 묘사와 재기발랄한 문장에 녹아 있다.

“비정규직에 종사하지만, 이들의 눈은 맑고 초롱초롱 빛나며 몸에서 악취를 풍기지 않는다.” _「적당한 고독」

“그렇게 어려워하던 계산서 발행이 지금은 식은 죽 먹기다. 첫 달에는 밤늦게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 숫자들과 씨름하던 내가, 1건에 1시간도 더 걸려 (날짜를 잘못 기입해 수정계산서를 발행하고 생난리를 치느라) 거래처들에 계산서를 다 발행하려면 하루로는 모자랐는데, 지금은 한 시간 안에 해치우는 내가 나도 놀랍다.” _「어렵다고 생각한 일이 가장 쉽더라」

“지금 내게 사치는 약속 없이 혼자 카페에 들어가 아포가토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이다(…) 약간의 죄의식을 느끼며 호텔 조식을 즐긴다. 허허로운 나의 단순한 열정, 혹은 사치를 당신도 이해하시겠지.” _「단순한 열정, 혹은 사치」

언제나 자신에게 지독하리만큼 정직했고 쉬운 타협을 거부했던 그가 두 번째 서른을 맞아 되돌아보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적당한 고독과 타협을 말하는 최영미는 우리에게 낯설다. 고통과 절망의 터널을 지나 자신만의 당당한 목소리로 세상을 바꾼 그가 세월의 잔주름과 빛나는 삶의 무늬들을, 단단한 일상의 조각들을 독자들 앞에 꺼내놓는다. 2005년에 발표한 시「인간의 두 부류」에서 그가 말했듯이:

“공격수는 골대를 향해, / 수비수는 골대를 등지며 서있고/ 공격수는 한 골로는 부족하지만/ 수비수는 득점을 못해도 실점이 없으면 만족한다./ 먼저 경기장에 나서지는 않지만, 때가 되면 나는/ 전 세계와도 맞서 싸우는 수비수가 되련다.”_「인간의 두 부류」

무른 두부처럼 약하지만 때가 되면 일어나 전(全) 세계와도 맞서 싸우는 수비수. 우리 시대 가장 불온한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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