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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최영미
이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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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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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그래도 봄은 온다
너무 늦은 첫눈/ 3월/ 안녕/ 공항철도/ 새/ Truth/ 벨라 차오/ 먼저/ 잃어버린 너/ 젊은 남자/ 진실

2부 역사는 되풀이된다
최영미/ 원죄/ 마지막 기회/ 운수 좋은 날/ 육십 세/ 사랑의 종말/ 역사는 되풀이된다/ 센티멘탈sentimental/ 낙서/ 정치/ 사랑과 분노/ 새해 인사

3부 순수한 독서
자본주의에서의 평등/ 앨리스/ 늙은 앨리스/ 산수화/ 순수한 독서/ 아리송한/ 문학평론/ 가면/ 북스피리언스/ My Bed/ 내 청춘의 증인/ 이 만 큼/ 폭설주의보

4부 최후 진술
자기만의 방/ 학습/ 까칠하지 않은 대화/ 우주의 조화/ 코로나 평등/ 면회금지/ 불면의 이유/ 나의 전투/ 죄와 벌/ 어떤 죽음/ 불빛들이 너무 많다/ 그날/ 최후 진술

발문_요조
시인의 말

저자 소개1

Choi Young Mi,崔泳美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해설한 『내가 사랑하는 시』, 『시를 읽는 오후』 등이 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괴물」 등 창작 활동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성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이미출판사를 설립했다.

1994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일간지 1면 6단 통광고를 내는 파격을 보이며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역시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십 만 부 이상이 팔려가며 그 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수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던 것이다."로 시작하는 시인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 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최영미의 유럽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대의 우울』을 통해 한 예민한 자의식이 세계와 벌이는 치열한 고투를 본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눈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여정은 소설 주인공의 모험에 가득 찬 행로에 가깝다. 그러기에 런던∼파리∼쾰른∼밀라노∼니스∼빈∼베네치아 등 이방의 도시를 향한 순례 끝에 정작 그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정직한 깨달음이다.

자신의 성격에 잘 맞을 것이라던 에스파냐와 한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프라하에서 다만 무시무시한 광기와 참을 수 없는 합리만을 감지하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맨얼굴은 독일의 편리한 문명과 파리 시민의 거칠 것 없는 자유, 니스의 화려한 햇빛과 베네치아의 개방성에 대한 매혹 속에 깃들여 있다. 근대주의자의 모험. 나는 이 시인의 여정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 80년대에는 마르크스주의자와 화해하지 못하고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과 손잡지 못하는 그의 당혹감은 바로 이 시대 30대의 `우울`한 초상이다. 나와 당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잔치`는 아직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1999 시공주니어 “D’Aulaires’ Book of Greek Myths”)를 번역했고, “Francis Bacon in Conversation with Michel Archimbaud”를 한글로 번역해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과의 대화』(1998 도서출판 강)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3인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는 2004년 미국번역문학협회상의 최종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발간된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축구에세이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집 『공항철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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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74g | 127*210*7mm
ISBN13
9791196714284

책 속으로

나에게만 보이는 눈
나에게만 보이는 너(…)
돌아서면 사라질
너 없이도 아름다운 풍경을 쓸며
---「너무 늦은 첫눈」 중에서

한 번 싸워보지도 않은
4월과 5월에 찬사가 쏟아지고
아픔을 모르는 5월이 봄을 대표해 상을 받는다
---「3월」부분

목련보다 먼저 마스크가 피었다(…)
우리 강산 하얗게 하얗게 물들이는
두려움을 먹고 자라는 꽃
---「먼저」 중에서

내 손에 묻은 타인의 지문을 물로 흘려보낸다
흔적 없이 씻겨나간 흉터와 무늬
뜬구름 같은 비누거품만 아름다웠지
---「잃어버린 너」 중에서

너는 sex of my life
너를 못 잊는 게 아니라
나를 못 잊는 거야
---「젊은 남자」 중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다 비슷해 보여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도 다 비슷해 보여
---「사랑과 분노」 중에서

분노할 열정이 있다면 연애를 하든가,
맛있는 거 찾아 먹겠다

---「낙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코로나 시대, 사랑과 죽음에 대한 뜨거운 노래들! 삶의 핵심을 건드리는 언어. 손끝이 아니라 온몸으로 쓴 시.

최영미 시인의 7번째 시집 『공항철도』가 출간되었다. 자유로운 사고와 예측불허의 표현들,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직시하는 예리한 시선이 코로나 시대를 만나 더 단단하고 빛나는 시들을 생산했다.

“최선의 정치란 훌륭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최선의 정치는 순리를 따르는데서 이루어진다.” _김시습 (金時習)

눈을 감았다
떠 보니
한강이
거꾸로 흐른다

뒤로 가는 열차에
내가 탔구나
_「공항철도」 전문

스치는 생각과 감정을 모아 시를 건축하는 그만의 기술이 진화하여「공항철도」에서 조용히 우리를 전율케 한다. 매월당 김시습의 “최선의 정치”로 시작해 “뒤로 가는 열차”로 끝나는 이 시는 제목에서부터 마지막 행까지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김시습의 “순리順理”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물 흐르듯 편안한 상태가 “한강이 거꾸로 흐른다”라는 문장의 이미지와 묘하게 대비되면서 인용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짧게 찌르는 풍자시인 최영미의 면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공항철도」와 달리,「3월」은 심심한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다. 날씨로 시작해 날씨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시에는, 그러나, 역사와 시대의 아픔이 숨겨져 있다.

더 따뜻하고 더 푸른 세상이 왔다고
초록 세상을 선포한 공화국의 휴일(…)
커다란 휘장을 두르고 액자 속에 들어간 4월
한 번 싸워보지도 않은
4월과 5월에 찬사가 쏟아지고
아픔을 모르는 5월이 봄을 대표해 상을 받는다
_「3월」 부분

봄을 열었으나 봄에 잊혀진 3월의 슬픔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핏방울처럼 스며 나온다. 풍자시인 최영미를 가장 은밀하게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시는 「3월」이 아닐까. 1992년 등단 이후 좌충우돌하며 30년, 독립적인 여성 시인의 삶은 쉽지 않았지만, 그에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생을 사랑하는 그의 시에는 젊음의 발랄함과 번뜩이는 우수가 살아있다. 코로나 시대의 일상, 비누로 손을 씻으며 그는 문득 오래된 실연을, 그 날카로운 감각을 떠올린다.

“뜬구름 같은 비누거품만 아름다웠지
비 온 다음 날, 뺨에 닿은 아침 공기
차갑고 상쾌한
실연의 맛
- 「잃어버린 너」 부분

이 나라를 괴롭히는 부동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시 (영어와 한글을 병치했다),「Truth」의 깨달음은 명시의 반열에 들 만하다.

집이 아무리 커도 자는 방은 하나. 침실이 많아도 잘 때는 한 방, 한 침대에서 자지. 시골에 우아한 별장이 있고 이 도시 저 도시 옮겨가며 사는 당신. 동서남북에 집이 널려있어도 잘 때는 한 집에서 자지 않나? 그러니 자랑하지 마.
-「Truth」 부분

2부에는 두 번째 서른을 맞은 최영미가 최영미에게 바치는 시, 그리고 세태를 풍자한 시들을 배치했다.

두터운 겨울 코트를 벗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이가 되었다
_「사랑의 종말」 부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지
하얘 보이지만 속은 검고(…)
자기 먹고 살 궁리만 하는 것 같지만
컴퓨터 앞에서 나라 걱정도 하지
_「사랑과 분노」 부분

2006년 이수문학상 심사위원인 유종호 교수는 “최영미 시집은 한국사회의 위선과 허위, 안일의 급소를 예리하게 찌르며 다시 한번 시대의 양심으로서 시인의 존재 이유를 구현한다”라고 수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 특유의 톡 쏘는 듯한 언어로 깊은 곳을 건드리며 시인은 쉽게 위로하거나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3부에는 코로나 시대,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색이 두드러진다.

인류의 가장 큰 허영은 양심.
아니, 예술인가
_「아리송한」 전문

제가 흘린 눈물을 마시며 연명하다
잠에서 깨어났다네
_「늙은 앨리스」 부분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이처럼 간결하게 인생과 예술을 꿰뚫을 수 있다. 4부에는 어머니를 간병하며 떠올린 삶과 죽음이 화장기 없는 언어들에 담겨 있다. “인생,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거다”(「면회금지」) “요양병원의 어머니에게 도시락을, 나의 죄의식을 전달하고” (「나의 전투」) 난장판이 된 부엌, 아무데나 널브러진 포크를 집어 식탁 밑에 떨어진 음식 찌꺼기를 찍어 올리는 일상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연약하면서 강한 자아, 시대를 포착하는 예리한 렌즈, 흩어지는 상념을 또렷한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능력. 하나로 전부를 말하는 촌철살인.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의 시들은 전염병의 공포를 한 쾌에 날려버리며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시 속에서는 모든 게 허용되어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도 숨을 쉬고, 주소와 번지가 다른 감정들이 서로 어울리고, 나도 모르는 먼지들이 스며들어 노래가 되었지요. 시를 버릴까, 버려야지, 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어이하여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 _「시인의 말」에서

추천평

최영미의 시 속에서 역사나 정치가 통째로 존중되는 법은 없다. 그것들의 함수는 일상의 자잘한 에피소드들로 갈기갈기 찢기며, 특정한 시공간의 은밀한 미분계수로 드러날 따름이다. 때가 때인 만큼, 이번 시집에서는 코로나 19가 흐느적거린다. 그것은 벨라 차오로, QR 체크인으로, 마스크로, 발열 체크로, 죽음 앞에 착해진 백성들로 제 가녀린 몸뚱어리들을 드러낸다. 연애와 병구완과 살림과 날씨와 명상 같은 또 다른 일상이 그 사이사이를 채운다. 그런데, 놀라워라, 그 사소한 일상들이 슬그머니 모이고 쌓여서 『공항철도』를 일종의 정치시집으로 만든다. 독자가 마지막 시 「최후진술」을 읽는 순간, 자지레한 에피소드들은 순식간에 적분돼, 여러 갈래로 갈라졌던 정치와 역사의 원시함수로 복원된다. 이 시집의 화자는 자본주의에 패배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상처를 드러내고, 페미니즘에 물장구치면서 페미니즘을 선양한다. 최영미는 자신이 정치시인인 줄 모르는 정치시인이다. - 고종석 (문학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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