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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지 않는 것들
최영미
이미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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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꽃들이 먼저 알아
밥을 지으며 /꽃들이 먼저 알아 /마지막 여름 장미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 /오래된 /내버려둬 /마법의 시간 /문명의 시작 /수건을 접으며

2부 지리멸렬한 고통
예정에 없던 음주 /등단 소감 /괴물 /Mendelssohn violin concerto E minor /지리멸렬한 고통 /거룩한 문학 /바위로 계란 깨기 /독이 묻은 종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여성의 이름으로 /2019년 새해 소망

3부 다시 오지 않는
봄날 /꽃샘추위 /너를 보내며 /죽음은 연습할 수 없다 /시골 장례식 /깊은 곳을 본 사람 /지하철 유감 /비틀 쥬스 /간병일기 /주소록을 정리하며 /행복, 치매 환자의 /옆 침대 /뭘 해도 그 생각 /낙원

4부 심심한 날
짧은 생각 /런던의 동쪽 /소설, 후기 /꿈의 창문 /데이비드 호크니 /50대 /원고 청탁 /카페 가는 길 /사업자등록 /연휴의 끝 /쓰는 인류 /오사카 성 /여행 /1월의 공원

시인의 말
발문: 다시 대낮의 햇살 아래- 최명자

저자 소개1

Choi Young Mi,崔泳美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해설한 『내가 사랑하는 시』, 『시를 읽는 오후』 등이 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괴물」 등 창작 활동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성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이미출판사를 설립했다.

1994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일간지 1면 6단 통광고를 내는 파격을 보이며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역시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십 만 부 이상이 팔려가며 그 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수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던 것이다."로 시작하는 시인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 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최영미의 유럽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대의 우울』을 통해 한 예민한 자의식이 세계와 벌이는 치열한 고투를 본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눈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여정은 소설 주인공의 모험에 가득 찬 행로에 가깝다. 그러기에 런던∼파리∼쾰른∼밀라노∼니스∼빈∼베네치아 등 이방의 도시를 향한 순례 끝에 정작 그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정직한 깨달음이다.

자신의 성격에 잘 맞을 것이라던 에스파냐와 한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프라하에서 다만 무시무시한 광기와 참을 수 없는 합리만을 감지하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맨얼굴은 독일의 편리한 문명과 파리 시민의 거칠 것 없는 자유, 니스의 화려한 햇빛과 베네치아의 개방성에 대한 매혹 속에 깃들여 있다. 근대주의자의 모험. 나는 이 시인의 여정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 80년대에는 마르크스주의자와 화해하지 못하고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과 손잡지 못하는 그의 당혹감은 바로 이 시대 30대의 `우울`한 초상이다. 나와 당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잔치`는 아직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1999 시공주니어 “D’Aulaires’ Book of Greek Myths”)를 번역했고, “Francis Bacon in Conversation with Michel Archimbaud”를 한글로 번역해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과의 대화』(1998 도서출판 강)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3인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는 2004년 미국번역문학협회상의 최종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발간된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축구에세이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집 『공항철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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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27*210*20mm
ISBN13
9791196714208

책 속으로

아름다움이 썩는 냄새를 맡은 적 있니?
향기가 진할수록 서러운 거야
---「오래된」중에서

위로받고 싶을 때만
누군가를 찾아가,
위로하는 척했다
---「예정에 없던 음주」전문

보석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너희들은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거라
---「여성의 이름으로」중에서

내가 아는 똥은 더럽지 않다
---「간병일기」중에서

누구를 가슴속에서 완전히 지우고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기술을 아는 우리는

---「쓰는 인류」중에서

출판사 리뷰

쉬운 듯 심오하고, 애잔하면서 통쾌한 언어
슬픔과 아이러니가 천둥 번개처럼 지나가는 생의 찬가


최영미 시인의 6번째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표현들,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직시하는 신선한 리얼리즘이 빛을 발한다.

내 앞에 앉은 일곱 남녀 가운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지 않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나는 이 스마트한 문명을 용서해줄 수 있다
- 「지하철 유감」부분

어머니를 간병하는 지리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수건을 접으며」는 평범한 언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시인의 능력을 보여준다.

엉망인 세상을 내 손으로 정리할 순 없지만
수건은 내 맘대로 접을 수 있지
[……]
내 손을 거치면 어떤 모양의 옷이든
작은 사각형이 되지요

세상과 맞설
투쟁의지를 불태우며 수건을 접는다
매일 아침 깨끗한 속옷을 입을 수 있다면
누구든 상대해주마
- 「수건을 접으며」부분

찌르고 어루만지며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번 시집에는「괴물」을 비롯해 미투와 관련된 시가 5편 정도 포함되었다.

내가 아끼는 원목가구를 더럽힌다는 게 분했지만,
서랍장 위에 원고와 피고 5를 내려놓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
-「독이 묻은 종이」부분

인간의 조건에 대한 통찰이 풍자로, 세련된 농담으로 혹은 서정으로 변주되는 다채로운 세계는 독자들에게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

2006년 이수문학상 심사위원이던 유종호교수는 “최영미 시집은 한국사회의 위선과 허위, 안일의 급소를 예리하게 찌르며 다시 한번 시대의 양심으로서 시인의 존재이유를 구현한다”라고 수상이유를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최영미의 시에서 관습과 예의를 따지는 체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위험스런 모험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스타일은 바로 그녀의 독립성이다”
- 제임스 킴브렐 (James Kimbrell)

한편 시인은 생활의 기쁨과 슬픔이 녹아든 서정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의 시는 단 한번도 감상만으로 끝난 적이 없다.

유치해지지 못해
충분히 유치해지지 못해
너를 잡지 못했지
-「마법의 시간」부분

그의 모던한 시풍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한국 전통시의 운율을 현대에 되살린 노래 같은 시어들은 김소월을 연상시킨다. 사랑을 떠나보내고 시인은 노래를 얻었다.

“가슴을 두드렸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았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되살릴 길 없는 시간들을 되살리려는 노력에서 문자 예술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어느 봄날, 봉긋 올라온 목련송이를 보며 추억이 피어나고 노래가 나를 찾아왔다.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동안은 시를 영영 잃지 않을 게다.”
- 「시인의 말」에서

추천평

최영미의 시는 벌거벗은 검투사의 창처럼 위험하다. 계산이나 사교나 속도에 길들지 않은 호흡으로 위선이 숨을 곳을 차단한다. 예측 불허의 표현과 자유로운 사고의 좌충우돌 속에 온몸을 던져 쓴 새 시집을 펼친다. 자신을 치열하게 드러낸 시와 외로운 삶의 우박들이 시린 상처처럼 솟구친다. - 문정희 (시인)
다시 잔치를 시작한 시인. “보석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너희들은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거라”라는 시인의 축복이 모두에게 깃들기를. - 박혜란 (번역 문학가)

리뷰/한줄평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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