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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meets girl
Accident_교통사고 Breathe_숨을 쉬다 Confusion_혼란 Destination_목적지 Encounter_우연히 만나다 Factory_작업실 Guarantee_보증 Hostage_인질 Intersection_교차로 Jack-in-the-box_도깨비 상자 Knowledge_지식 Lyricism_서정 Marionette_꼭두각시인형 Notorious_악명 Occasional_특별한 기회 Possession_소유물 Questionnaire_질문지 Reckless_무모한 Solitude_고독 Treasure_보물 Untitled_제목 없는 Visionary_몽상가 Wrinkle_주름 X-ray_엑스레이 사진 Yearn_그리워하다 Zip!_가방을 닫는 소리 #Welcome back |
Amy Yamada,やまだ えいみ,山田 詠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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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스물여섯 개의 글자로 관계를 모두 묘사할 수 있는 언어가 있다.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따금 나는 멍한 상태로 있다.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속한 공간, 나를 감싼 것, 그것들이 교차하는 단 하나의 점을 뭐라 불러야 할까. ---「Boy meets girl」 중에서
우리는 일이 있고, 그 일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그 정도쯤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다. 남자에게 교태를 부려 물건을 조르는 것은 하지 않아서 남자의 선물을 멋진 해프닝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갖고 싶은 건 말하지는 않는다. 말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고른다. 그리고 남자가 모르는 사이 쟁취한다. ---「Destination」 중에서 남편이란 무엇일까.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타인. 혼자가 되는 공포를 일단 뒤로 미뤄주는 보증guarantee. 하지만 왜 결혼을 통해서만 그런 걸까. 애인과의 관계에 보증이란 건 없다. 친구 관계에도 없다. 내일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란다. 그러다 조금씩 지쳐간다. ---「Guarantee」 중에서 한 남자가 특별한 존재로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그것은 내가 새로운 것을 얻는 순간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수많은 무언가가 하나가 되어 내 눈을 뜨게 했다. 예를 들어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루오를 만났더라면, 그를 특별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만남은 우연. 하지만 필연이 만남을 만든다. 내가 서른다섯 살이고, 그가 스물다섯 살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 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Knowledge」 중에서 우리가 자유로워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 사이의 익숙한 부자유에 불만이 없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애인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온종일 만사 제쳐놓고 행복에 젖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아주 드문 연애의 달콤함에 취한다. 마음 한 자락은 언제나 일상에 붙들어두고 사랑하는 상대와 마주한다. 한구석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자신이 속삭인다. 한순간 잃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품게 하는 건 언제나 가장 멋지다. ---「Reckless」 중에서 아마 모든 것이 망가졌을 때 상처가 남을 정도로 나는 이미 내가 평생 몽상가visionary이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다. 사랑에 희망 같은 건 갖지 않는다. 그리고 희망을 갖지 않는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 하트 스티커로 봉인한 것은 그저 달콤한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사라지기 전에 분명 그의 코를 간질일 것이다. 그 사실, 잊게 할 수 없다. ---「Visionary」 중에서 완벽한 세계 속에 있는 자신만을 좋아할 만큼 나는 강하지 않다. 나는 늘 타인의 손이 필요하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타인의 손이. 내가 좋아하는 너. 나는 내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싶다. ---「Zip!」 중에서 단 스물여섯 개의 글자로 관계를 모두 묘사할 수 있는 언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었다. 예전에. 하지만 지금은 그 사실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26이든 260이든, 2600이든 관계를 그릴 수 있는 정확한 말은 한 가지뿐일지도 모른다. 혹은 한 가지도 없을지 모른다. 온 세상의 말을 짜 맞추어도 묘사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일지 모른다. ---「Welcome back」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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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
왜 사랑이 시작되면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되는 걸까? “정말로 대담한 연애 소설! 그리고 남녀 관계에 관한 해부학!” _에쿠니 가오리 아름답고 도도하게 욕망의 주인이 되자고 외치던 야마다 에이미의 색다른 연애 소설 『사랑의 습관 A2Z』가 사흘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잔혹하고 ‘120%’ 쿨했던 야마다 에이미의 초기작 주인공들과 조금 다른, 현실적이고 유치한 그러나 누구보다 지적인 편집자 부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30대 부부가 ‘불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연애가 진부한 것은 사탕이 달콤한 것처럼 영원한 진리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연애관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의 3대 여류 소설가 중 하나로 꼽히는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의 습관 A2Z』는 대담한 연애 소설로 사랑, 우정, 결혼이라는 남녀 관계의 해부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제52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으로, 2000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국내외 작가들 사이에선 사랑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 사고, 한숨, 혼란, 고독, 서정, 수많은 질문들……. 일본 연애 소설의 여왕 야마다 에이미가 들려주는 겨우 스물여섯 단어로 담아낸 사랑이야기 출판사에 다니는 30대 부부가 있다. 집에서는 부부지만, 일터로 나와서는 라이벌이 되는 두 주인공. 남자에게 선물 받기를 원하지 않는 나쓰미는 회사 앞 우체국 청년과 사랑에 빠지고, 상대방의 감정을 꿰뚫어볼 줄 아는 가즈히로는 발랄한 여대생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집을 나가게 된다. 달을 함께 먹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과 유부녀의 사랑은 고급 와인잔처럼 언제 깨질까 몰라서 불안하고, 함께 야식으로 팥빵을 먹는 여대생과 유부남의 사랑은 곁에 있어주고 싶을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안타깝다. 겉으로 보기엔 ‘불륜’을 미화하는 막장 드라마를 표방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현명하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그들의 결혼생활은 의외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서로가 공들여 쌓아올린 시간의 탑 속에서 “아주 즐거운 불균형”을 즐길 줄 알기 때문이다. 이 연애 소설은 “결혼한 사람이 어쩌다 사랑에 빠지기라도 하면, 바람이거나 치명적 실수이거나 끝없는 욕정이거나 그 세 종류”라고 규정짓는 세상의 편견에 대한 야마다 에이미다운 경쾌한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A에서 Z까지 숱한 사랑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A는 교통사고(Accident), B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Breathe), C는 혼란(Confusion)을 의미한다. 이렇게 소설은 Z(Zip!)까지 이어지는 상징적인 단어들을 통해 익숙한 사랑과 새로운 사랑에 관한 맥락을 이어간다. 가령, 남편 혹은 아내를 “혼자가 되는 공포를 일단 뒤로 미뤄주는 보증guarantee”이라고 표현한다거나 “만약 어른의 사랑이란 게 존재한다면 그건 상대에게 아껴야 할 고독solitude”이 있다는 걸 알아주는 것이라고 정의해준다. 이것은 눈물과 서정을 자극하는 대신 이성적인 사고와 경험으로 깨닫는 사랑을 그리는 야마다 에이미가 즐겨 쓰는 방식이다. 모든 남과 여의 이야기는, 곁에 있어주길 바랄 때,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는 것, 그것에서 시작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더는 할 말이 남아 있지 않다고 느꼈던 부부가 서로가 가장 잘 맞는 파트너임을 알게 되기까지 겪게 되는 수많은 아이러니를 정교한 언어로 풀어주는 『사랑의 습관 A2Z』. 저자는 “모든 남과 여의 이야기는 곁에 있어주길 바랄 때,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법칙을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부부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하나하나 잊어왔던 것을 다른 여자, 다른 남자를 통해 원래대로 돌리는 과정이 흥미롭다. 밤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가와 문학 작품을 대하는 프로 정신과 어떤 상황에서도 조언과 위로와 야유를 아끼지 않는 여주인공의 직장 동료나 단짝 친구와의 우정도 이 연애 소설을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반복해서 읽는다. 사랑에 빠져 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절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진다. 이제 슬쩍 거리를 두고 내 일을 하며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라는 감상으로 이 소설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낸다. 스물여섯 글자로 대변되는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이 철없는 부부의 이야기는 연애의 설렘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는 잃어버린 연애 세포를 되찾아 줄 것이며,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에겐 설렘을 끝까지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가르쳐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