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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흔들리는 땅
2. 산 3. 즐거운 지옥 4. 괴질 5. 공룡을 본 사람 6. 탈신 7. 삼인행 8. 폭군 9. 칠월의 바다 10. 잘 가꾼 정글 11. 설야 12. 공손한 폭력 13. 일부와 전부 14. 무사와 악사 |
Hong Sung Won,洪盛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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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강변에 도착했다. 해가 막 지고 있어서 강변이 온통 놀빛이다. 일행 세명은 차를 내려 훤한 강가로 다가간다. 햇빛에 바랜 흰 자갈들이 강가로 질펀하게 깔려 있다. 일행들이 서 있는 발밑의 자갈들은 작은 둑처럼 약간 높게 싸여있다. 둑은 붉은 황토길에서 시작되어 살얼음 잡힌 강가에가지 연결되어 있다.
짙은 눈보라가 눈앞으로 몰아쳐서 10 미터 앞도 잘 안 보였다. 노인은 이제 범을 뒤따라 거의 뛰다시피 계곡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는 자기의 이틀간의 추적이 이렇게 허망하게 보람없이 끝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거대한 짐승, 그 놈은 정말 얼마나 끈덕진가 ? 노인은 갑자기 짐승을 향해 진정에서 우러나온 경탄을 보냈다. 그놈은 정말 노인이 겪어 본 어느 짐승보다도 끈덕지고 대담했다. 그놈은 결국 노인을 거느리고 이틀간 산중으로 산 구경을 시켜준 셈이었다. --- p.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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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범을 올려다 본 것과 범이 일어선 것과는 완전히 동시였다. 그들은 마치 쌍둥이 인형처럼 나란히 동시에 고개를 마주 돌렸다. 바위는 약 8미터 높이로 위에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 있지 않았다. 범은 커다란 머리통에 가려 어깨 뒤쪽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그림에서만 보아온 거대한 괴물의 탈처럼 느껴졌다. 노인은 약 너댓 평 억새숲 한복판에 서 있었다. 바위와 노인과의 직선 거리는 미처 3미터가 될까 말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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