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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문학선

책소개

목차

1. 뜻을 찾는 빈 상자
2. 아포리즘 41편
3. 서문들
4. 지성채집
5. 분노의 미학
6. 오르페우스의 언어
7. 무익조
8. 환각의 다리
9. 기적을 파는 백화점
10. 이마를 짚는 손 외

저자 소개1

李御寧, 호:凌宵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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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 온양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196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198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장. 조선. 한국. 중앙. 경향 신문 등 논설위원 역임. 1972~1985년 문학사상 주간 역임. 1980년 일본 동경대학 객원 연구원, 1989년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 객원교수. 1990~1991년 초대 문화부 장관.

저서로는 『흙속에 저 바람속에』『신한국인』『축소지향의 일본인』『한국과 한국인』『이어령 전집/전22권』『문장대백과사전』편저『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0001137

책 속으로

우리는 <좋다>는 말대신에 <괜찮다>라는 말을 곧잘 쓴다. 그것은 긍정적 가치 판단을 뜻하는 것으로 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언어다. 때로는 위안과 허용을 뜻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정과 무사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괜찮다>라는 말의 어원을 캐보면 참으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관계하지 아니하다>가 줄어서 된 말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관계하지 아니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쓰이게 되었을까? 여기에 바로 한국 민족의 숙명과 슬픈 생활 신조의 어두운 그늘이 서려 있는 것 같다. 아무것과도 <관계하지 않는 것>, 모든 것과 관계를 끊고 현실의 모든 상황에 대하여 눈을 감아 두는 것, 그것이 바로 <괜찮다>는 말로써 상징되는 한국인들의 생활 철학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오랫동안 참으로 오랫동안 무엇인가 관계하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역사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들의 이웃과 그 상황에 대해서 관계하기를 거부해왔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피로 물들인 이조의 그 당쟁과 사화를 잠시 엿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일거에 삼족을 멸하는 사회 정변이 해조처럼 수없이 되풀이되는 동안에 얼마나 숱한 인재와 무고한 백성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져 갔던가? 그야말로 그들은 당쟁에 관계하지만 않았던들 괜찮았을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의 그 유명한 <무관계의 철학>이 시작된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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