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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이문구 문학선
이문구
나남 199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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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문학선

책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보다

1. 장천리 소태나무
2. 장동리 싸리나무
3. 유자소전
4. 우리 동네 유씨
5. 우리 동네 정씨
6. 우리 동네 황씨 - 으악새 우는 사연
7. 해벽
8. 공산토월 - 관촌수필 5
9. 녹수청산 - 관촌수필 4
10. 일락서산 - 관촌수필 1
11. 암소
12. 장난감 풍선

해설 / 김인환 - 사실의 힘

저자 소개1

LEE,MUN-KU,李文求, 호:명천

고향 잃은 사람들이 갈 곳 없음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불안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글들을 써온 이문구 씨는 농민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소설가다. 오늘 날에는 보령으로 바뀐 충남 대천의 관촌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으며,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되었다.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 서정주 등에게 수학했다. 등단작품『다갈라 불망비』(1963)와 『백결』(1966)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고향 잃은 사람들이 갈 곳 없음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불안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글들을 써온 이문구 씨는 농민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소설가다. 오늘 날에는 보령으로 바뀐 충남 대천의 관촌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으며,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되었다.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 서정주 등에게 수학했다. 등단작품『다갈라 불망비』(1963)와 『백결』(1966)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주목한 김동리는 추천사에서 '한국 문단은 가장 이채로운 스타일리스트'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장으로 치면 '북의 홍명희, 남의 이문구'라 할 정도로 만연체와 구어체, 토속어와 서민들의 생활언어가를 구수하게 구사하고 있다.

농촌을 소재로 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 『관촌수필』은 1950∼1970년대 산업화시기의 농촌을 묘사함으로써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현재의 황폐한 삶에 대비시켜 강하게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고, 새마을운동 이후 변모된 농민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또다른 연작소설 『우리동네』는 산업화 과정에서 농민들이 겪는 소외와 갈등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일종의 농촌문제보고서와 같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나무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단편모음집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1990년대 이후의 영악해진 농민과 삭막해진 농촌풍경을 각기 다른 양태를 지닌 나무에 비유해 정감 있는 토속어로 맛깔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의 문학과 인생역정의 또다른 표현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집으로 2000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우리말 특유의 가락을 잘 살려낸 유장한 문장으로 작가 자신이 경험한 농촌과 농민의 문제를 작품화함으로써, 소설의 주제와 문체까지도 농민의 어투에 근접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보여 농민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독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지만 작가 등단 27년 만에 『매월당 김시습』이 처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편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 등의 단체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로 《이삭》(1968) 《이 풍진 세상을》(1970) 《암소》(1970) 《해벽》(1972) 《추야장》(1972) 《관촌수필(1~3)》(1972) 《백면서생》(1974) 《우리동네 김씨》(1977) 《우리동네 최씨》(1978) 《우리동네 유씨》(1979) 《우리동네 장씨》(1980) 《우리동네 조씨》(1981) 《강동만필1》(1984) 《강동만필2》(1985) 《장곡리 고욤나무》(1991) 《유자소전》(1991) 《더더대를 찾아서》(1994) 《장척리 으름나무》(1994) 《장동리 싸리나무》(1995) 《장천리 소태나무》(1998)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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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0001403

책 속으로

만나면 하는 말이 노상 빈말이었던 터라 씨는 김과 수작을 하는 사이에도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물들이 골짜기 앞에 이르니 싸개싸개들밥이라는 상호로 차체를 뒤발하다시피 한 차가 길가에 붙어 서서 프로판 가스불에 올린 냄비를 끓이는 한편으로 스피커를 통해서, 김밥. 잡곡밥. 해장국. 사골국. 보신탕. 매운탕. 된장찌개. 김치찌개. 라면. 손국수. 틀국수. 파전. 족발. 골뱅이. 소주. 맥주. 막걸리. 커피. 녹차. 인삼차 따위를 주워섬기는 녹음테이프를 돌리고 있었다. 주말에는 낚시꾼들을 상대로 배달을 하지만 보통때는 이동네 저 동네로 마을 안길을 뒤지고 다니며, 들일을 하는 농가의 새차뿐 아니라 일손이 달리는 집의 끼니까지 해결해주는, 좋게 말하면 영농지원 이동주방차인 셈이었다.

--- P.39

<관촌수필>은 우리네 마음자리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한국적 유토피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그것은 사실 유토피아니 무릉도원이니 하는 박래의 언어로는 감당할 수 없는, 한민족의 정서로써만 표현과 이해가 가능한 정복(淨福)의 두레공동체일 터이다. 그 공동체 안에서는 어른의 코골음과 부엉이의 울음과 강아지의 꿈꾸기가 서로 넘나들며 뒤섞인다.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구분되지 않고 어우러지는 원유오가 합일의 시공간이 그 곳이다.

--- p.

<관촌수필>은 우리네 마음자리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한국적 유토피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그것은 사실 유토피아니 무릉도원이니 하는 박래의 언어로는 감당할 수 없는, 한민족의 정서로써만 표현과 이해가 가능한 정복(淨福)의 두레공동체일 터이다. 그 공동체 안에서는 어른의 코골음과 부엉이의 울음과 강아지의 꿈꾸기가 서로 넘나들며 뒤섞인다.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구분되지 않고 어우러지는 원유오가 합일의 시공간이 그 곳이다.

--- p.

출판사 리뷰

'이 작가의 등장으로 우리 문단은 가장 이채로운 스타일리스트 한 사람을 얻게 되었다'는 김동리의 추천사와 함께 한국 문학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이문구. 일반적인 예와는 달리 그의 이미지는 딱 꼬집어서 떠올리기 힘든 측면이 있다. 김동리의 문하이면서도 7·80년대 참여문학 계열의 작가들 중에서 늘 중요한 인물로 꼽혔다는 점이 특이할 수도 있는데, 그러나 그에 관해서 작가의 정체성 자체가 혼란스럽다는 식의 섣부른 이야기는 여태껏 들려온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한국 문단에서 가장 중후한 면모를 지닌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의 소설들을 읽어보면 우리의 현대사란 과연 사회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억압받고 해코지당해야 했던 그런 극악함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선입견을 배제하고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 속에 놀라운 유머가 그득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 유머는 그렇게 단순한 성격만은 아니다. 해설을 맡은 평론가 김인환 교수에 따르면 이 작가의 창작방법은 브레히트의 '소외효과'와 같은 맥락에 서 있다. 즉 대화에 의도적인 풍자와 해학을 삽입하고 인물의 행동을 정상인 이하의 어리석은 짓으로 드러내어 인물을 골계화함으로써 미적(美的)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김인환을 인용하자면 이문구 소설의 골계효과는 인간이 물건과 같은 인상을 줄 때에 터져나오는 침통한 웃음으로서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성(物神性)을 반영한다. 아울러 그는 '농촌을 한국사회의 외딴 섬으로 묘사하는 작가들과는 반대로 이문구는 농촌을 우리시대의 전체성에 용해시킨다. 농촌도 자본주의 사회의 재생산양식 안에 있으며 상품사회의 자기보존을 위한 투쟁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 이문구의 현실인식이다'. 이 작가가 계속 농촌을 이야기한다 해서, 또는 작품 속에 엄청난 사투리를 집어넣고 있다 해서 어떤 토속취미 같은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농촌이라고는 하나 그 속에서의 삶은 곧 우리 동시대인들 모두의 신산한 삶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문구의 소설은 요컨대 가장 빼어난 스타일리스트에 의해 씌어진 우리 시대의 가장 훌륭한 '사실주의적' 소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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