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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우별-정연희
2. 기묘한 삶-송상옥 3. 자연으로 들어가는 문-정을병 4. 처음 가는 길-김녕희 5. 이과수-백시종 6. 환상의 아메리카-박광서 7. 다이노소어 모누먼트의 추억-송하춘 8. 비둘기와 금발 미녀-이언호 9. 별은 빛나건만-강용지 10. 육손이-이자경 11. 그리운 꿈-이연철 12. 나는 지는 여름 네가 그 땅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공애린 13. 떠 있는 섬-신상태 14. 겨울이 오기 전에-전상미 15. 독수리 발톰이 남긴 자국-홍상화 16. 깃털-김혜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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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에게 있어 보이콧은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너희 코리안들이 이 땅에 몰려오기 훨씬 전부터 백인을 상대로 그것에 이골이 나 있어. 맞서봐야 결과는 뻔해. 그 때문에 진짜 뿌리깊은 흑백 문제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한흑 마찰이 미국의 사회 문제나 되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잖아?
--- p.35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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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수년 후 남은 건, 옮겨간 LA에서 흑인 폭동에 가게와 남편을 잃은 빈손뿐이었다. 결코 만회할 수 없는, 실패만을 거듭한 생의 분노가 그녀의 가슴을 첨예한 칼끝으로 저며냈다.
입술을 깨문 가희의 마음속에 먼 메아리로 그리운 쑤안의 얼굴이 번져왔다. 언제고 생각하면 눈물이 스미는 쑤안의 마지막 모습을 가희는 와락 끌어안는다. 그날,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먹빛으로 잔뜩 흐려 있었다. 날씨만큼이나 가희의 기분은 저조하였고 울적하였다. 죽음의 기색이 임박해 뵈는 동생 나희의 몰골이 눈에 밟혀 자꾸만 헛손질을 거듭하게 되고 시간은 숨이 막히도록 더디게만 느껴지던 날이었다. 이윽고 천국의 종소리 같은 점심시간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흡사 지옥문이 열린 것처럼 저마다 빨리 빠져나가려는 공원들에게 떠밀리어 간신히 가희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 p. 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