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벙어리 삼룡이
> 행랑 자식 > 물레방아 > 여 이발사 > 작가 작품 연보 |
羅稻香, 본명:나경손, 필명:빈(彬)
나도향의 다른 상품
|
하루는 주인 새서방이 술이 취하여 들어오더니 집안이 수선수선 하여지며, 계집 하인이 약을 사러 갔다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 계집 하인을 붙잡았다. 그리고 무엇이냐고 물었다. 계집 하인은 주먹을 뒤통수에 대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둘째 손가락은 새서방이라는 뜻이요, 주먹을 뒤통수에 대는 것은 여편네라는 뜻이요, 얼굴을 문지르는 것은 예쁘다는 뜻으로 벙어리에게 쓰는 암호다.
그런 뒤에 다시 혀를 내밀고 눈을 뒤집어쓰는 형상을 하고 두 팔을 착 벌리고 뒤로 자빠지는 꼴을 보이니, 그것은 사람이 죽게 되었거나 앓을 적에 하는 말 대신의 손짓이다. 벙어리는 눈을 크게 뜨고 계집 하인에게 한 발짝 가까이 들어서며 놀라는 듯이 한참이나 있었다. 그의 가슴은 무섭게 격동하였다. 자기의 그리운 주인 아씨가 죽었다는 말이나 아닌가, 그는 두 주먹을 마주치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자기 방에 무엇을 생각하는 것처럼 두어 시간이나 두 눈만 껌벅껌벅하고 앉았었다. 그는 밤이 깊어 갈수록 궁금증 나는 사람처럼 일어섰다 앉았다 하더니 두 시나 되어서 바깥으로 나가서 뒤로 돌아갔다. --- p.64 |
|
그 이튿날 아침에 벙어리는 온몸이 짓이긴 것이 되어 마당에 거꾸러져 입에서 피를 토하며 신음하고 있었다. 그 곁에서는 새서방이 쇠줄 몽둥이를 들고서 문초를 한다.
' 이놈 ' 하고는 음란한 흉내는 모조리 해 가며 건넌방을 가리킨다. 그러나 벙어리는 손을 내저을 뿐이다. --- p.33 벙어리 삼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