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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문학대계

책소개

목차

1. 짐승의 시간
2. 무기질 청년
3. 아득한 나날

저자 소개 1

소설가, 등단 이래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읽는 한결같은 걸음을 걸어왔다. 그의 소설 문장은 이제 그 자체로 한국어의 개별 장르이자 계보가 되면서 우리 삶의 세부를 켜고 전망의 허실을 가늠하는 각별한 상징의 자리에 이르고 있다. 소설집 『무기질 청년』 『장애물 경주』 『세 자매 이야기』 『아득한 나날』 『벌거벗은 마음』 『안팎에서 길들이기』 『객수산록』 등과, 장편소설 『짐승의 시간』 『가슴 없는 세상』 『일인극 가족』 『모노가미의 새 얼굴』(전2권) 『모서리에서의 인생독법』 등이 있다. 한국창작문학상, 동인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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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2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0035988

책 속으로

그의 집안의 가난의 근원적인 요인이라고 단호하게 강변하고 있는 이만집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세 권째 공책의 중간 부분에 다시 나온다.

가을도 늦은 어느 날 이만집은 아버지를 만나러 염색공장의 수위실을 방문한 기록을 다믕과 같이 꼼꼼하게 기록해 두고 있다. 그와 그의 부친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나아가서 오늘을 살아가는 각양각색의 인간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므로 전문 그대로 옮긴다. 좀 장황하나 나로서는 거두절미할 성질이 아닌 것 같아서이다.

'방금 어둠이 깔리고 있는 성수동의 에움길을 세 번씩이나 꺾어 가며 나는 힘없이 걷고 있었다. 터덜터덜 걸으면서 나는 동서고금의 명작 중에서 혈육을 찾아가는 빛나는 대목을 떠올려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 경우에는 내 기억력이 아마 딱딱하게 굳어져 버린 모양이었다.

재수없이, 그리고 방정맞게 숲속의 오두막집에 사는 산지기를 찾아가는 코니의 조급한 발걸음만 자꾸 생각났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라 숲속으로 난 길이 연상되었던 것 같다. 혹은 내 마음이 조급해서 그 작품 속의 그 대목이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문학이란, 곧 글이란 이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서도 충분히 존재의의가 있다. 결코 디에이치 로렌스의 글만 그렇다는 건 아니다.

--- p.380

추천평

동아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소설문학대계는 우리 소설사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섭렵한다는 취지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고립에 의한 분열된 작가와 그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취지에서 그리고 묻혀졌던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음으로써 이를 극복하며 한편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한편 텍스트의 원문을 밝히는 등의 텍스트로서의 텍스트 역할에 충실한 시리즈이다. 작가 선정 기준은 현재성과 문학성에 기초한 것이므로 이념이나 사조로부터 자유를 획득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자들과 문학비평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나름의 객관적이며 기념비적인 의미를 세운다. 또한 각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이 시리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문학사 대계라 할 만한 것으로 그것 자체가 높은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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