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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초
2. 사월의 끝 3. 모래 위의 집 4. 회선 5. 타인의 얼굴 6. 날개와 사슬 |
韓水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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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산을 바라보았다. 이미 그것은 진달래가 아름답게 물든 산은 아니었다. 골짜기마다 돌이 구르고 여우가 울며 달려올 것만 같았다.
그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형을 붙들고 앞산을 바라보라고 했다. 저건 음짓골이고 저건 양짓골이래. 돌이 구르면 여자가 죽는대. "너 또 거시기가 목구멍으로 올라온 모양이구나. 빙신새끼." 형은 방으로 들어가면서 밥 줘, 하고 소리쳤다. 목구멍으로까지 회충이 올라와서 그때마다 까무러치곤 하던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다. 형이 방으로 들어가자 나는 심한 부끄러움으로 눈물이 나왔다. 그것은 목으로 회충이 올라왔느냐는 모욕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p.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