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적멸
2. 수염 3. 옆집 색시 4. 사흘 굶은 봄달 5. 피로 6. 낙조 7.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8. 딱한 사람들 9. 애욕 10. 길은 어둡고 11. 방란장 주인 12. 비량 13. 진통 14. 성군 15. 성탄제 16. 이상의 비련 17. 윤초시의 상경 18. 골목 안 19. 투도 20. 채가 |
朴泰遠, 호 : 몽보夢甫, 구보丘甫
박태원의 다른 상품
|
다방 '금강산'에서 이상은 한 여성을 향하여 구애를 하였다. 앞서 이야기한 가운데, 이상이 솔잎을 뜯던 대문이 있거니와, 이번에도 우리가 이상의 성격의 이면을 엿보기에 족한 사실이 있다.
구석진 탁자에, 한 잔의 가배차를 앞에 놓고 여인과 대좌한 이상은 다시 소년과 같이 가슴을 태우고 마음이 수줍은 나머지에, 저도 깨닫지 못하고 탁자 한가운데 놓인 각사탕 그릇에 담긴 사탕을 손으로 연해 만적거렸다. 사랑을 받아 주기를 원하는 여인 앞에서도 이상의 손이 불결한 것은 또한 어찌할 도리 없이 슬픈 사실이다. 그가 만적거리는 대로 모당은 그대로 검은 차 속에 빠졌다. 여인은, 이 상의 열정에보다도 한 개 두 개, 손때가 까맣게 묻어 가는 각사탕에 좀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상은 물론 그러한 것에 미처 생각이 돌 턱이 없다. 그는 얼마든지 모당에다 손때를 올리며, 평소에는 그처럼 능변인 그가 말소리조차 더듬어 가며 자기의 진정을 애인이게 알리기에 열중하였다. 그는 자기 손이 각사탕 그릇 속에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였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침내 그곳 시중 드는 아이가 참다못하여 그들 탁자로 와서, 이상의 손으로부터 그 그릇을 빼앗아 갔을 때 그는 새삼스러이 놀라 고개를 들고, 그곳에, 자기를 바라보는 여인의 모멸 가득한 눈초리에 어처구니없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3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