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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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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하늘꽃
2. 려인(麗人)
3. 시인의 별
4. 초원을 걷는 남자
5. 말입술꽃

작가의 말
해설 - 환멸의 낭만주의에서 초절의 낭만주의로/김동식

저자 소개 1

二人化,, 본명 : 류철균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계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하여 89편의 문학평론을 발표했다. 1992년 제1회 작가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영원한 제국』『인간의 길』『초원의 향기』『시인의 별』『하늘꽃』『하비로』등 18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적 팩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영원한 제국』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등에 번역되었고 영화화되기도 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추리소설 독자상, 중한청년학술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계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하여 89편의 문학평론을 발표했다. 1992년 제1회 작가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영원한 제국』『인간의 길』『초원의 향기』『시인의 별』『하늘꽃』『하비로』등 18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적 팩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영원한 제국』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등에 번역되었고 영화화되기도 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추리소설 독자상, 중한청년학술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창작 발레 [신시21] 설치미술 [아슈켈론의 개] 오페라 [눈물 많은 초인] 영화 [청연] 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온라인 게임(MMORPG) [쉔무] [길드워] 등의 스토리 작업에 참여했다. 웹전략 게임(MMORTS) [인페르노 나인]을 개발했으며 영화·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저작도구인 ‘스토리헬퍼’를 개발 중이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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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인화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에 등단하여 문학평론을 써왔으며, 1992년부터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세계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중한청년학술상, 추리소설 독자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 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영원한 제국』『인간의 길』『초원의 향기』, 역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편저 『이문열 연구』, 논문 「한국현대소설 창작론 연구」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48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571372

책 속으로

이성미는 비틀거리며 방을 걸어나와 밝은 햇빛 아래 섰다. 어디선가 꽃잎 하나가 하늘하늘 날어오더니 그의 발 밑에 떨어졌다 그러고 보니 땅 위는 온통 환한 연보랏빛 꽃잎이었다. 암자에 가까운 벚꽃나무 숲에서 날아온 꽃잎이었다.

이 꽃잎들은 다 어디서 떨어진 것일까?

이성미는 새삼스런 질문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주 오랜 옛날, 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불도를 닦으실 때 하늘에서 내렸다던 꽃비가 떠올랐다. 하늘은 티없이 청정한 것.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꽃비는 중생의 마음이 이미 청정하다는 마음의 환희였다.

불이(不二), 불이(不二). 정말 부처의 마음과 중생의 마음이 둘이 아니라면 한 남자의 일생을 사로잡은 저 고통스런 애욕은 무엇이었을까. 늙은 이성미는 엎어져 울고 싶은 슬픔을 느꼈다.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 없는 노년의 고독이 가슴을 저미었다.

단도 스님의 사랑도, 단도 스님의 수행도, 그리고 나 자신의 일생도 어느 아승기겁에 이루어질 성불(成佛)을 위해 차가운 허공에 덧없이 흩날리는 하늘꽃이런가.

---P.123

나는 다시 괴로운 얼굴을 들어 초원을 걷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생령을,자신의 혼을 만나는 사람은 곧 죽는다는데.그러나 나는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얼굴을 쳐드는 것을 느꼈다.그 남자의 눈을 마주 보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나는 내가 죽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 남자는 나를 닮았지만 나보다 17년은 더 어려 보였다.

--- p.271

50여 년의 수행이 이만큼 한심할 줄은 스스로도 미처 몰랐다. 그렇게 무수한 염불과 독경과 참선이 젊은 날의 어리석은 마음자리를 손톱만큼도 옮겨놓지 못했다니. 나는 결국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도 못하과, 불은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오랜 과거로부터 애욕의 고뇌만 헛되이 맏아 울부짖는 중생이란 말인가.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냉혹한 황야에서 피어나는 서사시적 세계
소설집 『하늘꽃』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몽골 관련성이 나타난다. 몽골 침입기였던 고려 말을 시대 배경으로 한 작품이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건 모두 몽골과의 인연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실제로 작가는 작품들을 집필하면서 자주 몽골을 찾아갔다고 한다. 이인화의 소설에서 몽골은 20년 전쯤의 한국과 비슷하다. 그곳은 한 사람이 두 사람으로 존재하는 곳,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며 그곳에서 작가는 삶의 원형적 형식(운명의 형식)을 발견한다. 그에게 몽골은 한없이 낯설면서 동시에 한없이 친숙한 곳, 서사시적인 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서사시적 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서시시적 세계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시경(詩經)』이 표방하는 세계("인생과 우주의 황금률이라 할 수 있는 중용의 세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함이 있는 세계, 사회적인 관계와 인간적인 관계가 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세계, 신념과 가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이상으로 꿈꾸는 시인의 품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삶을 지배하는 현실원칙은 시를 수단화하고, 시인이기 이전에 인간이었던 그들은 시대의 광포한 억압을 이겨내지 못하고 환멸과 절망에 빠진다. 몽골의 황야는 시인이 되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사람의 내면 풍경이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희미한 경계이다. 이 냉혹한 황야에서 "허공의 꽃"처럼 잠시 피었다 지는, 그러기에 이 세상 것이 아닌 듯이 아름다운 것이 바로 대지(大地)로 상징되는 여인과의 사랑이며, 그것은 모든 인간들이 지니고 있는 슬픈 습성인 것이다.

이인화의 소설은 서사시적 세계에 대한 시처럼 짧고 함축적인 구절들에 대한 상상적인 주석이라 할 수 있다. 「하늘꽃」의 단도선사의 「애사」, 「려인」의 팔만대장경 『대반야경』, 「시인의 별」의 「채련기(採連記)」, 「초원을 걷는 남자」의 소설 습작, 「말입술꽃」의 서상효의 일기 등에서 보이는 '기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추천평

이인화 소설의 근간은 인문학적 상상력이다. 이는 우리 문학에서 매우 소중한 영역이다. 그것은 실증주의(문헌학)을 바탕으로 한 낭만적 상상력이 아니겠는가. 문헌학이 활성화하여 삶의 차원으로 내려올 때 『하늘꽃』의 사랑 이야기, 곧 휴머니즘이 꽃을 피운다. 이를 두고 우리도 한 사람의 움베르토 에코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김윤식(문학평론가 · 명지대 석좌교수)
이 작품들을 쓰면서 나는 매년 몽골을 찾아가 말을 타고 그 황량한 광야의 비인정(非人情)과 몰인정(沒人情)을 순례했다. 거기에는 모질고도 굳건한 세계가 있었다. 그 세계는 나의 법화경이었고 성경이었고 논어였다. 「려인」의 시대에 시작된 13세기 몽골의 세계화는 「시인의 별」에서 영광의 절정에 달했다가 「하늘꽃」에서 전 세계를 덮진 페스트와 더불어 갑자기 막을 내렸다. 그리하여 「말입술꽃」「초원을 걷는 남자」의 황야가 남았다.

순례의 끝에서 내가 만난 것은 이 글로벌리즘의 황야를 살았고 또 살아가는 인간들과 우리의 초로(草露)같이 작은 인생을 지배하는 사랑의 신비였다. 남녀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저 황야의 몰인정 위에 잠깐 아지랑이처럼 서리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이 세상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처럼 덧없고 아름답고 지극(至極)하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이 책에는 '역사단편소설'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역사소설을 단편소설로서의 완벽한 허구를 갖도록 써보려는 것이 나의 소박한 욕심이었다. 따라서 이 작품들은 역사적 사실의 외양을 취하고 있더라도 그 본질은 어디까지나 허구적인 소설임을 미리 밝혀둔다.
소설을 만들어내는 이인화의 솜씨는 놀랍다. 그것은 재능에 노력이 함께 한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의 신작 『하늘꽃』은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을 절묘히 배합한 곡진한 사랑 이야기다. 『하늘꽃』은 역사와 로맨스가 결합하여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근자에 보기 드문 소설이다.
--- 김주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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