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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떠나가는 배
2. 천국의 하루 3. 모자마리 연기의 추억 4. 폭풍의 시간 5. 추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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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죠?"
"저도 누군가의 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의 말에 어깨에서 기운이 쭉 빠졌다. 나는 그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내 욕심만 앞세웠던 것 같았다. 장은 지금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언제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갈지도 모르는 살얼음 같은 하루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는데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유희적인 기분에 휩싸여 있던 것을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위선적인 연극을 때려치우고 그가 내게 어두운 과거를 고백한 것처럼 용기 있게 모든 사실을 실토해버리고 싶었다. 난 앞을 못 보는 여자가 아니에요.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제가 이런 연극을 꾸민 거은 내 계획적인 시나리오 였어요.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는 더 이상 나를 만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더구나 나는 모처럼 만난 장과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 나는 그 말을 좀더 보류하기로 했다. "자아, 이것의 저의 실체입니다. 전 이제 할 말이 없습니다. 모든 결정은 예니 씨가 내려주십시오" 장은 시간이 되자 내게 자신의 거취를 물었다. "물론 내일도 장현 씨를 기다리고 있겠어요." 내 말에 장은 깜짝 놀라며 감격해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어둡고 더러운 과거를 알면서도 해고시키지 않고 계속 근무를 원하는 나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p.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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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죠?"
"저도 누군가의 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의 말에 어깨에서 기운이 쭉 빠졌다. 나는 그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내 욕심만 앞세웠던 것 같았다. 장은 지금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언제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갈지도 모르는 살얼음 같은 하루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는데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유희적인 기분에 휩싸여 있던 것을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위선적인 연극을 때려치우고 그가 내게 어두운 과거를 고백한 것처럼 용기 있게 모든 사실을 실토해버리고 싶었다. 난 앞을 못 보는 여자가 아니에요.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제가 이런 연극을 꾸민 거은 내 계획적인 시나리오 였어요.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는 더 이상 나를 만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더구나 나는 모처럼 만난 장과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 나는 그 말을 좀더 보류하기로 했다. "자아, 이것의 저의 실체입니다. 전 이제 할 말이 없습니다. 모든 결정은 예니 씨가 내려주십시오" 장은 시간이 되자 내게 자신의 거취를 물었다. "물론 내일도 장현 씨를 기다리고 있겠어요." 내 말에 장은 깜짝 놀라며 감격해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어둡고 더러운 과거를 알면서도 해고시키지 않고 계속 근무를 원하는 나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p.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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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하루』에는 장편소설 <천국의 하루>와 중편 <떠나가는 배> 그리고 단편 <모자마리 연기의 추억>, <폭풍의 시간>, <추락> 다섯 작품이 들어 있다. 이들 작품 전체를 관류하는 것은 '사랑'이다. 작가 유홍종에게 있어 '사랑'은 첨단 문명의 이름 아래 단절되어가는 인간관계를 다시 복원시키는 코드로 작용한다.
"인터넷 시대에 소설은 그 문화적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들 개인의 생애 하나하나가 한 편의 소설인 것처럼 소설은 늘 우리 곁에 다정한 친구로 남아 있어야 하고, 아울러 컴퓨터와 TV가 인류 미래의 메신저인 것처럼 그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책과 종이는 아름다운 영혼의 그림 같은 친구로 늘 우리 곁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작가의 말'은 인간 이해의 가장 근원적이고 깊이 있는 차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이 소설이란 매개체를 통해서 진정한 인간 이해의 소통의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더욱더 우리 곁에 소설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매체가 아무리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소통이 담보되지 않는 한 그것은 외화내빈에 불과하다. 소설은 진정한 인간 이해와 소통의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기능과 유효성이 담지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면 진부하고 상투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랑'을 주제로 한 작가의 소설 작업이 의미 깊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