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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실의 청개구리
다시 읽는 염상섭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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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는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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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표본실의 청개구리
2. 두 파산

저자 소개 1

廉尙燮, 횡보橫步

서울출생. 교토부립제2중학교, 보성소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 문학부에서 수학하였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2월 『동앙일보』 창간과 함께 진학문(秦學文)의 추천으로 정경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1920년 7월 김억(金億), 김찬영(金瓚永), 민태원(閔泰瑗), 남궁벽(南宮璧), 오상순(吳相淳), 황석우(黃錫禹) 등과 함께 동인지 『폐허』를 창간하고 폐허 창간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선일보학예부장, 만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서울출생. 교토부립제2중학교, 보성소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 문학부에서 수학하였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2월 『동앙일보』 창간과 함께 진학문(秦學文)의 추천으로 정경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1920년 7월 김억(金億), 김찬영(金瓚永), 민태원(閔泰瑗), 남궁벽(南宮璧), 오상순(吳相淳), 황석우(黃錫禹) 등과 함께 동인지 『폐허』를 창간하고 폐허 창간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선일보학예부장, 만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1921년 『개벽』에 발표한 처녀작「표본실의 청개구리」한국 최초의 자연주의적인 소설로 평가되며, 암야」「제야」「전야」「만세전」등을 통해 근대 중편소설의 초석을 닦았으며, 이후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치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은 장편소설 『삼대』에 이르러 집대성 되었다.

1920년대 염상섭은 대체로 당시 문단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중립적인 노선을 견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단편 "윤전기"를 통해 그의 가치중립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 있는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삼대"는 식민지 현실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가족간에 벌어지는 세대갈등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서울의 한 중산층 집안에서 벌어지는 재산 싸움을 중심으로 1930년대의 여러 이념의 상호관계와 함께 유교사회에서 자본주의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서라벌예술대학 학장, 예술원 종신회원, 경향신문 편집국 국장, 만선일보 편집국 주필, 국장, 시대일보 사회부 부장, 동아일보 정경부 기자를 역임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두 파산』, 『일대의 유업』 등의 단편소설과 『무화과』, 『백구』, 『취우』등의 장편소설이 있다. 1963년 작고하였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문화훈장 은관, 3.1 문화상,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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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0500840

책 속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시퍼런 면도날을 보면 공포의식마저 느낄 정도로 신경증에 시달리는 나는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어하던 중H의 권유로 남포로 길을 떠난다. 기차를 갈아타려 내린 평양에서 부벽루오 나간나느 한 장발객을 보게 되고, 휴식 도중의 갈아타려 내린 평야에서 부벽루로 나간 나는 한 장 발객을 보게 되고, 휴식 도중의 낮잠 끝에는 목이 졸리는 꿈을 꾸기도 한다.

--- p.12

"X군, 오후 차로 가지?"
"되어가는 대로....."

다소 머리의 안정을 얻은 나는 뭉쳤던 마음이 풀어진 듯 하였다. 나는 아침 햇빛에 반짝이며 청량하게 소리없이 흘러내려가는 수면을 내다보며 이렇게 대답하고 '물은 위대하다.'라고 속으로 부르짖었다.

이때에 마침 뒤 동둑에서 누군지 이리로 점점 가까이 내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우리는 무심히 힐끗 돌아다보았다. 마른 곳을 골라 디디느라고 이리저리 뛸 때마다 등에까지 철철 내리덮은 장발을 눈이 옴푹 팬 하얀 얼굴 뒤에서 펄럭펄럭 날리면서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형상은 도쿄 근처에서 보던 미술가가 아닌가 의심하였다. 이 기괴한 머리의 소유자는 너희들의 존재는 나의 의식에 오르지도 않는다는 교만한 마음으로인지 혹은 일신에 모여드는 모든 시선을 피하려는 무관심한 태도로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오른손에 든 짤막한 댓개비를 전후로 흔들면서 발끝만 내려다보며 내 등뒤를 지나 한간통쯤 상류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도 우리와 같이 손을 물에 성큼 넣고 불쩍불쩍 소리를 내더니 양치를 한번 하고 벌떡 일어나서 대동문을 향하여 성큼성큼 간다. 모자도 아니 쓴 장발과 돌돌 말린 때문은 철겨운 모시박이 두루마깃자락은 오른편 손가락에 끼우고, 교묘히 돌리는 댓개비와 장단을 맞춰서 풀풀풀풀 날리었다.

"오늘은 꽤 이른걸."
"핫하! 조반이나 약조하여 둔 데가 있는 게지."
하며 장발객을 돌아서 보다가 서로 조소하는 소리를 뒤에 두고 우리는 손을 씻으면서 동쪽으로 올라왔다.

--- p.20-21

"X군, 오후 차로 가지?"
"되어가는 대로....."

다소 머리의 안정을 얻은 나는 뭉쳤던 마음이 풀어진 듯 하였다. 나는 아침 햇빛에 반짝이며 청량하게 소리없이 흘러내려가는 수면을 내다보며 이렇게 대답하고 '물은 위대하다.'라고 속으로 부르짖었다.

이때에 마침 뒤 동둑에서 누군지 이리로 점점 가까이 내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우리는 무심히 힐끗 돌아다보았다. 마른 곳을 골라 디디느라고 이리저리 뛸 때마다 등에까지 철철 내리덮은 장발을 눈이 옴푹 팬 하얀 얼굴 뒤에서 펄럭펄럭 날리면서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형상은 도쿄 근처에서 보던 미술가가 아닌가 의심하였다. 이 기괴한 머리의 소유자는 너희들의 존재는 나의 의식에 오르지도 않는다는 교만한 마음으로인지 혹은 일신에 모여드는 모든 시선을 피하려는 무관심한 태도로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오른손에 든 짤막한 댓개비를 전후로 흔들면서 발끝만 내려다보며 내 등뒤를 지나 한간통쯤 상류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도 우리와 같이 손을 물에 성큼 넣고 불쩍불쩍 소리를 내더니 양치를 한번 하고 벌떡 일어나서 대동문을 향하여 성큼성큼 간다. 모자도 아니 쓴 장발과 돌돌 말린 때문은 철겨운 모시박이 두루마깃자락은 오른편 손가락에 끼우고, 교묘히 돌리는 댓개비와 장단을 맞춰서 풀풀풀풀 날리었다.

"오늘은 꽤 이른걸."
"핫하! 조반이나 약조하여 둔 데가 있는 게지."
하며 장발객을 돌아서 보다가 서로 조소하는 소리를 뒤에 두고 우리는 손을 씻으면서 동쪽으로 올라왔다.

--- p.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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