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정가제 Free
잡지 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10호 [2023]
여름호 특집 리뷰: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최대 2,000원 즉시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표지 스크래치, 내지 잉크 튐은 제작 과정 중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어 교환 대상이 아닙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이 상품의 시리즈 21

뷰타입 변경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카드뉴스10
카드뉴스11
카드뉴스12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편집실에서 ∥ 김두얼

특집 리뷰: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 ∥ 양승훈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 한승혜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 ∥ 홍성욱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 ∥ 이창근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 박한선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너무 많은 평등에 대한 불만들 ∥ 이연숙

디자인 리뷰
영화와 북 디자인, 시간과 공간의 재탄생 ∥ 정재완

북&메이커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를 읽는 아주 새로운 방법 ∥ 김병희

리뷰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 ∥ 유정훈
‘문란한 돌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서경
1980년대생에 대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 정인관
서양의 학술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 박진호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 이은경
박정희 시기 과학기술문화에 새겨진 젠더 질서 읽기 ∥ 현재환

대담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문학
잊혀지지 않은 물방울 ∥ 최재경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 ∥ 조문영

지금 읽고 있습니다

신간 책꽂이

저자 소개 1

서울리뷰오브북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1년 3월 창간한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학,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공학, 생물학, 법조, 북디자인,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7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1년 3월 창간한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학,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공학, 생물학, 법조, 북디자인,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7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울리뷰오브북스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8g | 140*225*14mm
ISBN13
9791197689765

책 속으로

모든 작가는 베스트셀러를 꿈꾼다. 안타깝게도 극소수만이 이 꿈을 이룬다. 엄청난 성공에 대해서는 관심과 찬사만큼이나 질시와 의혹도 따른다. 도대체 그 책은 얼마나 재밌길래 그렇게 잘 팔리는 것일까. 무슨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출판사가 어떻게 홍보를 한 걸까.

우리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가져다 놓고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고자 했다.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으며, 베스트셀러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한 찬양이나 매도가 아니라, 이 책들이 어떤 면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했는지 하지만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았다.
---p.2 김두얼 「편집실에서」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좀 더 긍정적이고 바르고 좋은 말 대신 ‘세이노의 가르침’을 찾는 현상은 궁극적으로 스스로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개처럼 벌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는 스승을 찾기가 어렵다는 사회적 사실을 반영한다. 언제든 그렇지만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술 그 자체는 중요하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는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이상하다 생각하거나 꾸짖기보다,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pp.23-24 양승훈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 중에서

문제는 실제로 이러한 요약본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인문학을 탐구하고 받아들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에 있다. 여기에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제목은 다시 한번 본질적인 모순에 직면한다.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지성이 필요한데, 이러한 지성은 범주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깊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책에 실린 것과 같은 ‘넓고 얕은 지식’은 지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36 한승혜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중에서

2013년, 유전학의 발전에 비추어 볼 때 『이기적 유전자』의 유전자 중심적 관점은 오류투성이임을 비판한 데이비드 돕스(David Dobbs)는 자신의 글의 제목을 “죽어라, 이기적 유전자여, 죽어라(Die, Selfish Gene, Die)”라고 지었다. 비판을 하고 반대 증거가 쌓여도 ‘이기적 유전자’는 전혀 죽을 조짐을 보이지 않음을 한탄한 제목이었다. 저자도, 출판사도, 독자도 아직 정확히 모르는 어떤 이유에서 이 책은 계속 팔리고, 계속 읽히고 있는데, 앞서 얘기했듯이 한 가지 이유는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일 수 있다.
---p.51 홍성욱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 중에서

이러한 내적 정합성의 결함은 학술적인 관점에서도 아쉬움을 불러일으키지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스럽다. 학생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가질 수 는 없으니 선택이 필요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라보게 하기보다는 개별 사안의 당위성에 의지하고, 선한 다수의 아프리카인들과 소수의 악한 권력자 및 글로벌 기업으로 사태를 단순화하여 저개발 문제를 인식하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pp.60-61 이창근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 중에서

하지만 좀처럼 책에 빠져들기 어려웠다. (……) 그사이에 신진화주의 인류학의 허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보의 누적이 역사라는 주장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유발 하라리는 정치와 경제, 종교가 사람들의 집단적 공유 상상 위에 토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의한다. 그러나 인류사에 관한 신진화주의적 믿음도 역시 인간의 상상 위에 토대하고 있다. 빈약한 실증적 증거 위에 쌓은 위태로운 탑이다.
---pp.71-72 박한선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중에서

그러나 평등한 카메라의 사용이 다른 모든 레즈비언을 다룬 영화에 대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윤리적 우위를 뜻한다고 볼 수는 없다. 기실 어떤 영화도 다른 영화에 비해 더 윤리적이거나 덜 윤리적일 수는 없다(더 교훈적이라거나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만일 우리가 어떤 영화에 대해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윤리적 감각을 제고하고 확장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한다면, 바로 그 어떤 영화들은 차라리 자살하기를 택할지도 모른다.
---p.88 이연숙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너무 많은 평등에 대한 불만들」 중에서

영화를 책으로 만드는 일은 움직이는 화면을 정지된 종이 위에 옮기는 것이다. 이것은 고도로 연출된 영화의 많은 장치를 제거하는 일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복합적인 감정을 책을 보면서 일대일로 대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정지된 지면 속에서도 운동감과 연속성을 만들어 낸다든지 타이포그래피의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등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책의 고유한 물성과 구조를 보여 주기도 한다.
---p.99 정재완 「영화와 북 디자인, 시간과 공간의 재탄생」 중에서

투비의 PW 번역 실험은 시작 단계이다. 우선 출판 시장에 관심을 가진 번역자들을 섭외했고 번역 기사를 디지털 게시물로 게재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카피라이트 표기나 이미지 활용과 같은 세부 사항들, PW 디지털 아카이브를 공개하는 방법, 기사 앞에 번역자가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는 방식 등이 모두 고민거리이다. PW 계약을 진행하면서 과학, 경제, 취미까지 많은 해외 잡지 콘텐츠를 추천받았고 찾아냈다. 책이 아니라도 세계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 한국 출판만큼이나 투비도 이런 글들을 찾아 번역하는 데에 진심이다.
---p.118 김병희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를 읽는 아주 새로운 방법」 중에서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닌 분노 그리고 여기에서 유래하는 정의감이 문제되는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나의 정의와 당신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의감에 중독되는 이유는 정의의 기준이 같은 사람들에 게 느끼는 일체감, 정의를 부르짖는 것만으로 소속 집단을 발견하고 인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pp.123-124 유정훈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 중에서

셀럽이 아닌 평범한 성소수자들이 겪기 마련인 계급 위기와 정체성의 위기를 함께 다룬다. 삶에서 두 문제는 분리되지 않는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정체성과 젠더 실천 때문에 노동권을 위협받고, 원가족과 관계가 단절되며 임대 계약에 곤란을 겪는 등 경제적 면에서 역량 향상과 욕구 충족을 저해당한다. 정체성 은폐는 그러한 불이익을 미리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차별이 존재하는 한 계급 위기와 정체성의 위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p.132 서경 「‘문란한 돌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중에서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얻은 풍부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1980년대생이 열심히 살아도 안정적인 직장, 자기 소유의 주거, 그리고 결혼을 통한 가족 구성이 어려운 최초의 세대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진보 정권(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지적한다. 따라서 최근 선거에서 나타난 이들의 변심을 단순히 보수화로 규정하는 것은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pp.148-149 정인관 「1980년대생에 대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중에서

그런 솔직한 반성적 물음 없이, 지금까지의 관행에 편승하여 타성적으로 학문 행위를 계속해 가는 것은, 태평성대라면 그 폐해가 적을 수도 있겠지만, 격변의 시기에는 엄청난 폐해를 낳을 수도 있다. 현재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학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절하게 반성해 보고, 학문의 전체적 체계를 어떻게 다시 짜면 좋을지 근본적인 구상을 새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구상을 할 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164 박진호 「서양의 학술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중에서

쓰네노라는 한 여성의 개인사와 에도라는 도시의 풍경을 에도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의 흐름과 절묘히 엮어 낸 시도는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빼어난 장점이다. (……) 종국에는 흔히 ‘남자들의 도시’로 불려 왔던 에도가, 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혹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수많은 ‘쓰네노들’의 수고에 의해 유지되고 지탱되었으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될 것이다.
---pp.170-171 이은경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중에서

저자는 이 같은 관찰이 현대 한국 사회의 주요 사회 문제들, 예를 들어 여성 혐오 문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기계적 남성성을 통일·유지하기 위한 기제였던 박정희 시기의 기술 민족주의는 감정을 비롯한 인간적 취약함을 모두 여성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혐오스러운 것으로 낙인찍었는데,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남성성의 위기가 도래하면서 기계적 남성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제로 여성 혐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p.180 현재환 「반도체 서진론과 반도체 기술의 역사」 중에서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대학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최고가 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최고가 되려는 의지는 단순히 한국에서의 최고가 아니라 세계의 지적인 장(場)에서의 경쟁력 문제를 뜻합니다. (……) 대학원들, 그중에서도 최고의 학교들이라면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수준의 박사, 연구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pp.195-196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중에서

한편으로는 대학원을 직접 겪으며 이런 의문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대학들에도 해외에 다녀온 연구자들이 많이 늘고 연구자들의 전반적인 퀄리티도 많이 향상되었는데, 왜 우리는 그런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가 나오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대학원의 어떤 조건들이 뛰어난 연구자들과 많은 재능을 갖고 대학원에 들어온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묻고 따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입니다.
---p.198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중에서

“재키야, 너무 마음에 들어! 난 영화 속의 나 자신을 사랑해!” 그는 그 자리에서 영화를 두 번이나 더 보았고, 내가 떠난 후에도 열 번 이상 반복해서 시청했다고 한다. 고아원 시절의 깡마른 토미, 공항에서 미국인 새 아버지를 만나 어색해하는 토미의 사진이 나올 때 한없는 애정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던 토마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 토미를 바라보는 현재의 어른 토마스는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아버지와 같았다. 토미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또한 토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p.222 최재경 「잊혀지지 않은 물방울」 중에서

국가가 지정한 낯선 지역, 낯선 병원에서 외롭게 맞은 죽음. 가족도, 지인도 곁에 둘 수 없는 죽음. 사망과 동시에 다급한 의료인한테는 다른 환자를 구할 병상 한 자리로 대체될 죽음. 어느 사회든 죽음과 대면하기란 쉽지 않아서 적절한 의례를 마련하는데, 죽음의 무게가 한껏 가벼워진 팬데믹 시기엔 설상가상으로 의례조차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망자가 넘쳐서 고인을 안치하고 봉안하기까지의 모든 일이 난망했다.

---p.228 조문영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이노의 가르침』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절대다수라는 사실의 역설적인 증명이다.” 양승훈는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에서 서점가에 부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태풍을 들여다본다. “60대 흙수저 출신 남성의 이야기가 대체 왜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승훈은 구체적인 길거리 지식에 기초한 생존술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절대다수이고, 개처럼 벌지 않고도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스승을 찾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지식인들은 ‘지푸라기 잡는 개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식 생산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족집게 정리를 통해 암기하듯 외운 지식으로는 복잡한 응용도, 사유도 불가능하다.” 한승혜는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에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살핀다. 대중과 시대의 어떤 욕망이 『지대넓얕』을 밀리언셀러로 만든 것일까? 한승혜는 지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과 ‘요약본’에 대한 대중의 수요라고 답한다. 그러나 한승혜는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지성이, 지성을 위해서는 깊이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요약본’으로는 지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성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승혜는 『지대넓얕』을 ‘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파고들어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의 본질적 모순을 짚어 낸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미 하나의 밈(meme)이 되었다.” 홍성욱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다룬다. 진화에 관한 전복적인 주장을 담은 『이기적 유전자』는 출간판 직후부터 줄곧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되고 40년여 년 동안 유전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갱신되었다. 그럼에도 『이기적 유전자』가 계속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홍성욱은 이를 신자유주의 사회·경제 패러다임의 확산과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시대적 분위기와 연관 지어 검토한다.

“관찰의 깊이에 비해 ‘구조’에 대한 그의 분석과 해법은 다소 무딘 느낌을 준다.” 이창근은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에서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다룬다. 이창근은 지글러의 관찰과 진단을 칭찬하면서도, 그의 분석과 해법은 다소 무디다고 평가한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의 가난과 기아라는 문제를 개별적 당위의 차원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글러가 빈곤의 원흉으로 간주하는 무역과 투자가 저소득국의 발전에 핵심적인 도구일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나아가, 이 책이 한국의 많은 학교들에서 필독서로 선정되고,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빈곤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너무 열광하지도 말고, 너무 의심스럽게 보지도 말자.” 박한선은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노스케 테 입숨」에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톺아본다. 박한선은 『사피엔스』를 다룬 서평에서 미개에서 발전된 서구로 나아간다는 진보주의의 잘못된 믿음을 짚어 낸다. 그에 따르면, 『사피엔스』는 진보주의에 대해 ‘비판을 살짝 토핑한 찬성’에 기운다. 나아가 『사피엔스』에서 인류의 발전을 설명하는 중요한 고리인 ‘공유 믿음’, ‘인지혁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리뷰: 책으로 세상을 보다

〈리뷰〉에서는 《서리북》 편집위원을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 필자들의 시의성 있고, 심도 있는 서평들이 이어진다.

유정훈은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에서 ‘정의감 중독’이라는 용어로 오늘날의 세태를 분석하는 『정의감 중독 사회』에 대해 살펴본다. 유정훈은 ‘정의 구현’, ‘참교육’과 같은 말이 널리 쓰이고 사적 복수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의 시의성이 높다고 말한다. 유정훈은 책의 저자를 따라, 정의감과 그 근저의 분노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의 정의와 당신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분노와 정의감 중독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유정훈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해 성찰하며, 『정의감 중독 사회』가 지닌 한계를 짚어 본다.

서경은 「‘문란한 돌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를 투고하여, 성소수자 주거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를 소개했다. 서경은 무지개집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두고, 성소수자를 돌보지 않는 국가에 맞서, 국가의 역할을 민간에서 먼저 해 보이는 방식의 저항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서경은 성소수자들이 겪는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있어 제도적 변화가 지니는 한계를 지적하며 제도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상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성찰을 제기한다.

정인관은 「1980년대생에 대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에서 고재석의 『세습 자본주의 세대』를 비평한다. 정인관은 『세습 자본주의 세대』의 핵심적인 논의를 부동산과 비정규직에 대한 것으로 파악한다. 그러나, 특히 부동산 문제와 그에 관한 사람들의 묘사가 다소 평면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세대 간 경험의 차이를 강조하다 보니 세대 내 경험의 차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살펴보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짚는다.

박진호는 「서양의 학술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에서 야마모토 다카미쓰의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를 다룬다. 일본이 서구 근대를 받아들이던 시기의 지식인 니시 아마네의 연구를 다룬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를 다루며, 박진호는 오늘날 우리 사고 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것이 우리 생각의 근본, 원천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박진호는 책이 서양 개념어의 번역보다 서양 학문의 체계에 대한 니시 아마네의 생각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지적하며 백수십 년 전 니시 아마네가 시도한 학문의 전체 체계를 세우고 분과 학문들을 그 속에 적절히 배치하는 작업이 지금도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오늘날 학문 제도와 관행에 대한 성찰을 요청한다.

이은경은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에서 에이미 스탠리의 『에도로 가는 길』을 다룬다. 이은경은 이 책을 두고, 한 여성의 개인사와 에도라는 도시의 풍경을 에도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의 흐름과 절묘히 엮어 낸 시도라고 말한다. 또한 이은경은 성폭력을 당했다는 쓰네노의 진술을 대하는 저자의 인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이은경에 따르면, 저자는 2017년 ‘#미투’를 목격하며, 혼란스러운 쓰네노의 진술을 의심하던 시선을 거두고, 그녀의 일관성 있는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부심했다. 이로부터 이은경은 피해자의 진술을 대하는 역사학자의 고민을 성찰한다.

현재환은 「박정희 시기 과학기술문화에 새겨진 젠더 질서 읽기」에서 이선옥의 『박정희 시기 과학기술문화에 새겨진 젠더 질서 읽기』의 서평을 썼다. 현재환은, 1960-1970년대에 출간된 다양한 잡지들에서 박정희 시기의 과학주의 담론을 젠더 문제 그는 이 책을 통해 당시 문화적 장에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논의되고 인식되었는지를 파악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례 분석과 개념들을 다루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비역사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다.

대담: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번 호에는 그동안 《서리북》에서 볼 수 없었던 코너인 〈대담〉이 새롭게 자리한다. 김두얼 편집위원은 지난 9호에서 우리나라 대학원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을 논의한 『한국에서 박사하기』에 대한 서평을 썼다. 이후, 이 서평과 관련하여 SNS와 《교수신문》 등에 여러 반향이 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논의들을 정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이우창과 김두얼 편집위원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서 김두얼 편집위원은 우리나라 대학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최고가 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이라고 발언한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 학계의 존재감이라는 문제는 단순히 학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감이라는 문제로 귀착된다는 점을 짚는다. 이를 위해 김두얼은 한국에 있는 대학원에서 세계의 학술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실적인 대안들을 고민하자고 말한다. 대담자인 이우창은 인문사회 대학원의 위기라는 상황 속에서 한국 대학원의 제도적 환경을 살펴보자는 문제의식하에 『한국에서 박사하기』가 기획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한 ‘지도교수에 의존하지 않는 커리큘럼’, ‘연구자들의 네트워크·클러스터’ 등의 대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어떤 영화도 다른 영화에 비해 더 윤리적이거나 덜 윤리적일 수는 없다.”

이마고 문디에서는 이연숙(리타)이 셀린 시아마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영화를 둘러싼 여성주의 비평에 대해 이야기한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경쟁작에 선정되고 각본상, 퀴어종려상 등을 수상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남성 중심적 응시에서 벗어난 여성주의적 재현의 모범으로 여겨지며 세간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연숙은 여성주의가 대중주의와 영합해 특수한 문화적 전선을 형성한 결과로서 모든 시각적 쾌락이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주의, 이성애 중심주의와 같은 ‘블랙홀’ 속으로 사려져 가는 것에 대해 경계를 표한다. 나아가 이연숙은 화가 마리안느와 귀족 엘로이즈와 더불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중심 인물인 하녀 소피를 통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여성들이 평등하다는 생각 역시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세 사람─귀족, 화가, 하녀─의 계급적 차이에 주목할 경우, 하녀는 보여지는 피사체이자 수동적인 대상으로 전락하며, 분명 귀족과 화가와는 다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리뷰

“매체의 다름을 정확하게 이해할수록 영화는 책에서 고유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디자인 리뷰에서는 정재완이 「영화와 북 디자인, 시간과 공간의 재탄생」이라는 제목의 디자인 비평을 썼다. 정재완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이야기 방식을 지닌 영화를 책으로 만드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 정재완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에 기초한 『김군을 찾아서』, 김기영 감독 영화 〈하녀〉 시나리오, 감정원 감독 영화 〈희수〉와 『스틸 컷, 희수』를 통해 영화를 책으로 구현해 낸 방식을 살핀다.

북&메이커: 출판의 낭만과 일상

북&메이커에서는 김병희 알라딘 커뮤니케이션 운영이사가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를 읽는 아주 새로운 방법」라는 제목 아래, 알라딘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투비컨티뉴드’와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올해 1월, 알라딘은 투비컨티뉴드라는 디지털 창작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병희는 투비컨티뉴드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창작자를 중심에 두는 지향 등 투비컨티뉴드의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투비컨티뉴드에서 번역·출간하는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번역 실험 또한 소개한다.

문학: 풍성한 읽을거리

문학에는 최재경과 조문영의 에세이 2편이 실렸다.

최재경은 「잊혀지지 않은 물방울」에서 사라진 책 한 권으로부터 시간을 거슬러, 대학원 시절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시간을 회고한다. 사라진 책은 The Unforgotten War: Dust of the Streets로, 한국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되어 성장한 토마스의 자서전이다. 최재경은 미국에서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토마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토마스는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다큐멘터리를 보며 토마스는 ‘영화 속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다큐멘터리 속 어린 자신의 모습을 애정과 연민의 눈으로 보는 토마스의 모습에서, 어린 토미를 바라보는 현재의 어른 토마스가,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아버지처럼 토미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며, 토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편집위원 조문영은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에서 스마트폰 속 ‘접근 금지’ 사물로 남은 아버지의 임종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임종 직후 고인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보호자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일은 코로나19의 매뉴얼 중 하나였을 것이다. 최재경은 이 사진으로부터, 죽음과 대면하는 적절한 의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팬데믹 시기를 되돌아보며, ‘존엄’한 죽음에 대해 고민한다.

“한국에도 서평 전문지가 필요하다.”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0년 12월 0호로 출발하여 2023년 6월, 10호에 이른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12인의 편집진은 오랜 토론을 거쳐서 주제와 책을 선정하고 서평을 쓴 뒤에, 이를 내부에서 돌려 읽으면서 비판을 듣고, 이를 반영해서 글을 고친다. 타인의 책을 비평하고 비판하듯이, 자신들의 글도 같은 비판의 과정을 거친다.
서평 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좋은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사,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미디어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2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았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좋은 책은 무엇인가에서, 좋은 서평은 무엇인가로!”

리뷰/한줄평31

리뷰

9.8 리뷰 총점

한줄평

9.8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선택한 상품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