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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7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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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실에서∥권보드래

특집 리뷰: 계보의 계보
인물을 통해 찾는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계보 ∥홍성욱
비판적 중국 연구를 고민하다―『짱깨주의의 탄생』이 남긴 것들 ∥하남석
‘긴 50년대’의 복권? ∥김두얼
미술과 시장은 어디에서 만나는가 ∥현시원
한국 대중음악의 통사를 다시 쓰다 ∥김작가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리얼 스스로 말하게 하라―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를 향하여 ∥김홍중

리뷰
진실은 사라졌는가 ∥김영민
능동과 수동, 지배와 피지배를 넘어 ∥김태진
미술사를 뛰어넘는 이미지의 힘 ∥김남시
인공지능이 인간을 더 닮으려면? ∥박진호
개념과 정의의 숨바꼭질―누가 명왕성을 사랑했나 ∥심채경

디자인 리뷰 전쟁과 북 디자인―《도정월보》의 인포그래픽 디자인 ∥정재완

BOOK&MAKER: 서점의 낭만과 일상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듭니다 ∥사공영

문학
드림캐처 ∥최제훈
이 책들을 다 어이할꼬? ∥이정모
책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나 ∥손민규


신간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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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82g | 170*240*15mm
ISBN13
9791197689734

책 속으로

일곱 권째 《서울리뷰오브북스》를 내면서 일곱 번째 특집을 묶는다. 이번 호 특집은 ‘계보의 계보’다.

우리는 자꾸 잊는다. 사물이든 제도든 욕망이든 익숙해지면 당연해진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상상 밖이었던 오늘날의 상황과 의제?예컨대 AI며 코로나19며 기본소득 같은 문제와 씨름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근현대 경험이 두터워진 만큼 현재에 이른 내력을 기억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금까지 걸어온 길, 또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토의가 필요하다.

(……) 나 자신 점점 ‘읽는 인간’보다 ‘보는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어 더 그렇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취향 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가깝고 익숙한 의견에 게으르게 기댔다가. 지금까지의 길을 돌이키고 다른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좀 더 찬찬히,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서리북》의 독자들께선 부디 그러실 수 있길 바란다.
편집위원 권보드래
---「편집실에서」 중에서

비판적인 독자들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전기를 읽어야 한다. 내가 읽는 이 전기의 원형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이 전기는 위인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와 영웅 서사를 만들고 있는가? 이런 이야기에서 왜곡되거나, 과장된 것은 없는가?
---p.40 「홍성욱, 인물을 통해 찾는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계보」 중에서

저자는 한국에 만연한 반중 정서가 어떤 편견과 오해 때문이라는 점은 잘 지적하고 있지만, 그 편견과 오해가 진보적 중국 연구자들의 잘못된 주장이나 침묵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오히려 저자는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위해 막대기를 너무 구부려 중국 쪽으로 가져간 것은 아닌가? 저자가 현재의 중국을 이상화해서 받아들임으로써 그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러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닐까?
---pp.50-51 「하남석, 비판적 중국 연구를 고민하다―『짱깨주의의 탄생』이 남긴 것들」 중에서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긴 50년대 동안 우리나라 산업화 정책과 경제계획기구가 논의되고 형성되어 온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했다. 하지만 1961년 설립된 경제기획원과 그 직전에 존재한 경제계획기구가 어떻게 관련 있는지는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 (……) 1961년 설립된 경제기획원의 구조, 운영 방식, 인적 구성이 그 이전의 제도나 인력 등을 얼마나 이어받고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달라졌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줄 때 기존 주장을 진정으로 넘어설 수 있다.
---p.56 「김두얼, ‘긴 50년대’의 복권?」 중에서

오늘날 미술시장을 둘러싼 과도한 열기와 자본의 쏠림 현상은 시장의 관심과 거리가 먼 채 작업을 하는 여러 다른 미술 작가들의 존재를 압도한다. 이러한 왜곡된 상황에서 독자 스스로 예술의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질문 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두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책에서는 각각 서로 다른 각도로 눈앞의 ‘미술시장’이 지닌 다양한 강도의 진폭과 수많은 경로를 탐문케 한다.
---pp.70-71 「현시원, 미술과 시장은 어디에서 만나는가」 중에서

『한국 팝의 고고학』은 진지한 독자들에게 숙제를 던진다. 이 거대한 총론을 이루는 수많은 각론들, 즉 미8군부터 케이팝 연습생들에 이르는 시대의 조각들에 대한 개별적 연구 말이다. 책이건 다큐멘터리건, 세계 10대 음악 시장이자 몇 안 되는 음악 수출국인 한국에 턱없이 부족한 역사 텍스트가 『한국 팝의 고고학』 이후 솟아날 수 있을까? 우리에겐 케이팝이 전부가 아니다.
---p.91 「김작가, 한국 대중음악의 통사를 다시 쓰다」 중에서

지아장커는 인민주의자다. 그의 영화 미학의 최종 심급에는 역시 인민이 있다. 중국이란 무엇인가? 인민이다. 인민이란 무엇인가? 기멸자(旣滅者)다. 하지만, 유령처럼 되돌아오는 자다. 인민은 소멸을 뚫고 살아 나간다. 〈스틸 라이프〉의 저 두 주인공처럼.
---p.103 「김홍중, 리얼 스스로 말하게 하라―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를 향하여」 중에서

누군가는 눈앞의 경제적 이득을 버리면서까지 뛰쳐나오고, 누군가는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들어가고자 열망했던 어떤 정상성의 세계를 엿보게 될지도 모른다. 시대와 사회가 규정하고 있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스펙트럼에서 당신은 어디쯤 서 있는가, 어떤 삶을 어떻게 버텨 내고 있는가. 이것은 조선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던지는 질문이다.
---p.140 「김영민, 진실은 사라졌는가」 중에서

학술서가 대중들의 손에서 멀어진 지금(아니 언제는 가까운 적이 있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교양서가 지적 자극이라기보다 레토르트 식품처럼 마냥 손쉽게 소비되고 마는 (그럼 네가 재밌게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을 쓰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고쿠분의 책은 우리에게 좋은 책이란, 좋은 이야기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준다. 이는 결국 읽는 사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을 많이 하고 싶게 하는 것일지 모른다.
---pp.153-154 「김태진, 능동과 수동, 지배와 피지배를 넘어」 중에서

바르부르크라는 유령을 유령으로서 되살리려는 위베르만의 책이 이 거칠고 구멍난 번역의 투망을 거쳐 어쨌든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그 속에서도 바르부르크를 알아보고 가늠할 수 있다면, 수백 년 동안 퇴적된 역사의 지층 속에서도 잔존하고 있는 이미지의 힘 덕분일 것이다.
---p.164 「김남시, 미술사를 뛰어넘는 이미지의 힘」 중에서

인공지능 붐에 편승하여 뻔한 이야기를 번드르르하게 늘어놓는 책들도 많고,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하여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내놓거나 지나친 공포를 조성하기도 한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를 차분하게 돌아보고 인간의 지능이 가진 특성을 전문적인 관점에서 조망하여 기계가 인간으로부터 배울 점을 알려 주는 이 책의 접근법은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전문가들에게도 건전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
---p.176 「박진호, 인공지능이 인간을 더 닮으려면?」 중에서

오늘날의 주기율표나 생물 분류법 등도 그렇게 과학사에 족적을 남기며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자연을 탐색하고, 패턴을 찾아 분류하고, 확인을 통해 개선하기를 반복하며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는 것, 그것이 본디 과학이 하는 일이다. 행성에 인격을 부여하거나 사회·문화적 서사를 부여하는 것은 아주 즐겁고 멋진 일이지만, 그건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p.191 「심채경, 개념과 정의의 숨바꼭질―누가 명왕성을 사랑했나」 중에서

누렇게 바래고 부서지는 종이를 들춰 가면서 발견하는 정보와 역사적 사건들은 묘한 희열을 안겨 준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70여 년 전, 어느 인쇄소에서 《도정월보》와 치열하게 호흡했을 이름 모를 디자이너와 이렇게나마 조우한다는 것이 기뻤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한편으로는 강력한 선전 미디어를 만들어 낸다.
---p.166 「정재완, 전쟁과 북 디자인―《도정월보》의 인포그래픽 디자인」 중에서

읽는 모임에 나가는 사람, 책이 담은 문제의식을 삶으로 끌어오려는 사람, 책을 여전히 믿을 만한 지식의 집으로 삼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만큼 좋은 책을 골라 읽고 싶어 하는 사람, 자기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 이들이 우리가 바라보는 독자, 우리가 책을 만들 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p.204 「사공영,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듭니다」 중에서

“조수석에 서현이가 괜찮은지 보고 싶은데,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요. 대신 심장에 박힌 유리 파편에 모습이 비쳐요. 희미하게. 아이는, 무사해요. (……) 맞아요. 꿈은 에너지가 돼요.”
---p.225 「최제훈, 드림캐처」 중에서

‘안방 오른쪽 책장의 책은 다 버린다.’ 다 내다 버리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책을 그렇게 버려도 되냐고?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 책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다시 필요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럴 일도 없지만, 그렇다면 새로 사면 된다.
---pp.223-224 「이정모, 이 책들을 다 어이할꼬?」 중에서

그냥 살다 보니, 어쩌다 읽은 책의 종류가 달라질 뿐. 책의 세계는 방대하여, 삶의 순간 순간마다 그 시기에 맞는 책이 있더라. 고개를 돌려 찾아보면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책이.

---p.243 「손민규, 책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나」 중에서

출판사 리뷰

특집 리뷰
계보의 계보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7호의 특집 주제는 ‘계보의 계보’이다.


현재는 과거의 어떠한 점, 선, 면이 이어져 온 결과인가? 현재의 지식과 기술, 예술, 산업, 경제 등의 기원과 최초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구성되는가. 《서리북》 7호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잇는 여러 분야의 ‘계보’를 살핀다. 오늘날 여전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 남긴 것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과거의 과거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 과정을 들여다본다. ‘계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를 발견하는 것은 어쩌면, 보다 나은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홍성욱, 김두얼 편집위원과 하남석, 현시원, 김작가 등 다섯 명의 필자가 이번 호 특집 서평을 썼다.

“내가 읽는 이 전기의 원형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홍성욱은 「인물을 통해 찾는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계보」라는 글에서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과 『전길남, 연결의 탄생』 두 권을 살폈다. 각각 김재관, 전길남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전기인 두 책을 통해 ‘전기’의 의미를 좇는다. 독자로서,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지혜를 공유한다.

“‘비판적 중국학’의 과제는 무엇인가” 하남석은 「비판적 중국 연구를 고민하다」에서 김희교의 『짱깨주의의 탄생』을 들여다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SNS에서 추천해 화제가 된 이 책은, 반중과 혐중의 감정이 팽배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나라, 이 나라의 언론, 민주주의, 학문 등을 저자의 프레임만으로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이 다루는 핵심 문제는 경제 정책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이지 ‘누가’ 만들었느냐가 아니다.” 김두얼은 「‘긴 50년대’의 복권?」에서 정진아의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의 서평을 썼다. 그는 저자가 1950년대 한국을 ‘국가 주도 산업화 정책과 경제개발계획’의 기원으로부터 새롭게 정의 내린 것에 동의하면서도, 사료 해석의 오류나 제목의 적절성, 역사적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책이 더 나아가지 못한 점에 대해 짚는다.

“1960년대의 레스토랑은 2022년, 아트페어의 부스와 입장권으로 변화했다.” 현시원은 「미술과 시장은 어디에서 만나는가」에서 『시장미술의 탄생』, 『미술시장의 탄생』 두 권을 비평한다. 한국 사회에서 “오늘날, 미술시장을 둘러싼 과도한 열기와 자본의 쏠림 현상”의 이유를 10년 간격으로 출간된 두 책에서 찾아본다. 1920년대 즉, 근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과 시장이 어떻게 만는지 여러 사례와 함께 제시하며, 지금의 역동적인 미술시장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겐 케이팝이 전부가 아니다.” 김작가는 「한국 대중음악의 통사를 다시 쓰다」에서 『한국 팝의 고고학』(전4권)의 서평을 썼다. 그는 이 책이 1960-1990년대까지의 한국 대중음악사의 ‘계보’이자 “연대기”를 유일무이하게 엮어 냈다고 높이 평가한다. 책은 증보판으로 출간되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특히 현재 케이팝의 뿌리가 된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를 써내려 갔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는다.

리뷰: 책으로 세상을 보다

「리뷰」에서는 《서리북》 편집위원을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 필자들의 시의성 있고, 심도 깊은 서평들이 이어진다.

김영민은 「진실은 사라졌는가」에서 지난 6호에 『마르탱 게르의 귀향』 서평을 쓴 데 이어 권내현의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과 『가짜 남편 만들기, 1564년 백씨 부인의 생존전략』의 서평을 썼다. 16세기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마르탱 게르의 귀향’ 사건과 비슷한, 조선 시대 ‘유유의 귀향’ 사건에 대해 진상을 각각 다르게 밝혀 낸 두 책의 야심적 시도를 비평한다.

김태진은 「능동과 수동, 지배와 피지배를 넘어」에서 고쿠분 고이치로의 『중동태의 세계』를 읽는다. “행위자가 과정의 바깥에 있느냐 안에 있느냐의 문제”를 다루는 ‘중동태’에서 책임, 당사자성, 자기배려 등의 키워드를 “중동태로 읽어 내는” 고쿠분 철학의 묘미를 소개한다.

김남시는 「미술사를 뛰어넘는 이미지의 힘」에서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잔존하는 이미지』를 비평한다. 이 책은 미술작품을 넘어서는 ‘이미지’의 역사와 이를 “인간의 심층적 관계”로 사유하고자 했던 아비 바르부르크의 이미지론의 핵심을 ‘잔존’ 개념에서 찾는다. 또한 평자는 이 책의 번역이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보인다고 가감 없이 지적한다.

박진호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더 닮으려면?」에서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의 서평을 실었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과도한 관심과 기대 속에, 독자로 하여금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를 신중하게 돌아보게 하는 데 이 책의 효용이 있다고 말한다.

심채경은 「개념과 정의의 숨바꼭질―누가 명왕성을 사랑했나」에서 Welcome Back, Pluto의 서평을 실었다. 저자는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서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 “과학적이지도, 설득력”이 있지도 않다며, 이를 반박한다. 그러나 평자는 이 주장의 배경에 명왕성을 발견한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감추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한다.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질주하는 인민들은 어떤 운명을 겪고, 어떤 삶을 겪게 되는가?”
「이마고 문디」에서 김홍중은 ‘인민의 삶’을 관찰하고, ‘인민’이 무엇인지 영화로써 답하고자 했던 지아장커 감독과 그의 작품을 살펴본다. 지아장커로 일컬어지는 중국 영화 제6세대 감독들은 “톈안먼 사태를 체험하고, 개발주의의 빛과 어둠을 직시”한 세대이며, 선배들의 그림자를 넘어 “실제 인민들을 재발견”했다는 평을 듣는다. 「소무」, 「플랫폼」, 「임소요」 등 ‘고향 3부작’과 「스틸 라이프」까지, 지아장커는 그의 작품을 “인민에게 보내는 헌사”로서 만들어 낸다. 김홍중은 특히 ‘이미 사라졌지만 아직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 세계가 야기하는’ 기멸감(旣滅感)이라는 감정을 제시해, 「스틸 라이프」의 작품세계를 비평한다.

디자인 리뷰
「디자인 리뷰」에서는 북 디자이너 정재완이 「전쟁과 북 디자인―《도정월보》의 인포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제목의 디자인 비평을 실었다. 그는 1950년대 창간되어 공무원뿐 아니라, 여러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관심을 끌었던 《도정월보》를 북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비평한다. 사진(‘도정화보’)과 일러스트레이션, 다이어그램 등 당시 기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가 “정보를 시각화”했던 방법 등을 통해, ‘전쟁과 북 디자인’ 그리고 ‘한국 디자인의 DNA’까지 가늠해 본다.

Book & Maker: 서점의 낭만과 일상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북&메이커」에서는 유유 출판사의 사공영 편집자가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듭니다」라는 글을 썼다. “꾸준히 읽는” 사람을 구체적인 독자로 두고 책을 만드는 그는, 책과 서점과 독서의 본질을 좇으며 ‘책 만드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와 정기구독자 등을 모집하는 일도 ‘편집의 일’로 여기며 오늘도 독자를 돕기 위한 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문학: 풍성한 읽을거리

「문학」에서는 단편소설과 에세이 등 총 3편의 글이 실렸다.

소설가 최제훈은 「드림캐처」에서 꿈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다소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기후변화로 인해 전기가 품귀해진 미래 어느 날, 여러 이유로 “몰래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사정을, 죽음과 이별의 키워드로 담담히 그려 냈다.

국립과천과학관장 이정모는 「이 책들을 다 어이할꼬?」에서 공직생활을 6개월 앞두고 개인적으로 소장한 2천여 권의 책의 향방에 대해 고민한다. ‘집에 가지고 들어가기, 책을 위한 집을 마련하기, 최소한만 남기고 팔기, 묶어서 중고책방에 판매하기’ 등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 본다. 그가 결정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예스24 MD 손민규는 「책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나」에서 ‘종이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개인의 역사를 돌아보며 찾아간다. “왜 나는 책을 읽었을까. 아직도 읽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책을 읽으며 남겨진 삶의 흔적이 어떤 쓸모가 있었는지 추적한다.

“한국에도 서평 전문지가 필요합니다.”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2년 3월, 창간 1주년을 맞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12인의 편집진은 오랜 토론을 거쳐서 주제와 책을 선정하고 서평을 쓴 뒤에, 이를 내부에서 돌려 읽으면서 비판을 듣고, 이를 반영해서 글을 고친다. 타인의 책을 비평하고 비판하듯이, 자신들의 글도 같은 비판의 과정을 거친다.

서평 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좋은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사,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미디어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2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았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좋은 책은 무엇인가에서, 좋은 서평은 무엇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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