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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무슨 일이건 극단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중도(中道)로써 대처한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정치와 같은 공적인 일이건, 사사로운 견해나 행동이건, 그 밖의 인생살이 매사에 있어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어떤 것이 실제로 중도인가를 찾으려들면 그것이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듯 진실과 허위, 또는 옳고 그름 간의 중간절충점이 아니다. 실제로 중도야말로 그 자체가 바로 진실이며 옳은 것이다. 그것을 구현하기가 어려울 따름이다. 예를 들어 보자. 중도는 (부처님 말씀과 같이) 자기 방일과 자기 고행 사이의 중간길이다. 이 말씀을 밖으로 타인이나 동물에게까지 적용시키면 애지중지함과 잔인하게 굼의 중간이다. 중도를 이렇게 규정할 경우, 이는 곧 오늘날 난제 중의 난제가 되고 있는 문제, 즉 자기 자신과 남들을 어떻게 훈련해야 중도에 합당해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당연히 이어진다. 또 중도는 지나친 회의주의와 맹신 사이의 중간이다. 그럴 경우 이번에는 우리들의 종교적(내지 준 종교적*) 견해와 신조들이 문제가 된다. 이렇듯 중도는 많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동시에 해결의 길도 열어주고 있다. 적극적인 측면으로 파악하면 중도는 게을러빠짐이라는 한 극단과 쉴새없는 흥분과 긴장이라는 또 한 극단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 고요하고도 깨어있는 마음상태이다. 실로 이러한 마음상태를 이루기만 한다면 우리는 당면한 문제들을 그 본질부터 냉정하게 짚어볼 수 있게 되어 모든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크나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보다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훨씬 더 넓고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뜻하며 그렇게 되면 물론 남들의 감정에 대해서도 좀더 큰 통찰력을 갖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 시대의 중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