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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바로 이 몸이야. 이 생각이야. 이 느낌들이야. 이 욕망들이야. 내가 소유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소유물들이야, 이 인격이야.”라고 생각한다. 잘못의 시작은 바로 거기에 있다. 우리가 이처럼 진리에 무지하다 보니 미혹에 갇혀 살면서 헛그림자만 좇느라 막상 인생이 몰고 오는 폭풍을 정면으로 맞서 보지도 못한다. 아마라바티 초원가에 늘어선 저 참나무들은 겨울 내내 꼼짝 아니하고 닥쳐 오는 폭풍을 모조리 이겨낸다. 그러나 우리는 그처럼 꿋꿋이 서 있지를 못한다. 10월이 되면 나무들은 너울너울 잎들을 떨군다. 그리고 봄이 오면 다시 활짝 피어난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오고 감이 있고 탄생과 죽음이 있고 연령에 따른 시절의 변천이 있다. 준비가 다 되면, 아니 미처 준비 되기 전에도 우리는 죽게 마련이다. 평생 내내 단 한 번 앓아 누운 적이 없다 해도 역시 우리는 죽는다. 몸뚱이란 으레 그렇게 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슬픔의 뒤안길서 만나는 기쁨」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