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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7
전쟁과 평화 양장
엄광용
새움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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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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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백골탑
제2장| 상산의 뱀
제3장| 백제의 밀사
제4장| 도래인 渡來人
제5장| 전쟁과 평화
제6장| 대동세상의 꿈

저자 소개 1

1990년 《한국문학》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벽속의 새」 당선. 1994년 삼성문예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 류주현 문학상 수상.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석사과정 사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사학과 수료. 소설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 장편소설 『황제수염』ㆍ『사냥꾼들』ㆍ『사라진 금오신화』ㆍ『천년의 비밀』,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전 10권), 동화집 『초롱이가 꿈꾸는 나라』 등 출간. 현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연구원.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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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88g | 129*187*30mm
ISBN13
9791170800187

책 속으로

“나는 목만치 장군, 곧 소가노 마치의 마음을 훔치러 왔소이다!”

밤새워 북위군이 포로들을 나무 기둥에 묶는 작업을 계속하자, 천막을 친 모용농의 진중에까지 그 소리들이 들려왔다. 후연의 군사들은 그것이 마치 귀신 울음소리 같아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모용농도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했다.
‘대체 저 지옥의 사자와도 같은 후안무치한 놈들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모용농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백골탑」중에서

“상산의 뱀은 머리를 공격하면 꼬리로 대들고, 꼬리를 공격하면 머리로 대든다고 했소. 그리고 몸통을 공격하면 머리와 꼬리가 동시에 대들어 누구도 감히 덤비길 꺼려한답니다. 탁발규는 바로 후연의 몸통인 중산을 공격할 때 상산의 뱀처럼 후연군이 앞뒤에서 협공을 해올까 그것이 두려운 것이오.”
---「상산의 뱀」중에서

“목만치를 데려오라는 것은 사신으로 가는 겉으로 드러난 목적이고, 밀사로서의 임무는 응신을 만나 신라와 고구려를 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달라는 것일세. 응신의 왜국 군대가 무사집단으로 이루어진 군사들을 규합해 바다를 건너오면, 우리 백제가 연합하여 신라와 고구려를 공격해 그들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얘기지.”
---「백제의 밀사」중에서

“나는 환두대도를 훔치러 온 것이 아니니, 염려 거두시지요.”
사두의 입가에 미소가 살아났다. 순간, 소가노 마치가 바로 목만치임을 확실하게 안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환두대도를 훔치느니 어쩌니 하는 얘길 하는 것이오?”
“그깟 물건 훔치는 것이야 식은 죽 먹기지요. 나는 환두대도가 아니라 그 주인의 마음을 훔치러 왔습니다.”
“마음을 훔치러?”
소가노 마치의 눈이 가늘어졌다. 상대가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깨달은 것이었다.
“네, 목만치 장군의 마음을 훔치러 왔습니다. 도둑맞기 전에 순순히 마음을 내놓으시지요?”
사두가 오른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펴보였다.
---「도래인渡來人」중에서

“무엇이? 왜왕 응신이 우리 태자를 보내달란다고? 그것은 볼모로 삼자는 말이 아니겠소?”
태자 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백제왕 아신은 버럭 화부터 냈다. 사두 옆에 좌장 진무가배석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두 사람은 긴장된 눈길을 주고받았다.

요동태수 방연은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성루에 백기를 걸어 항복을 청했고, 담덕에게 따로 사신을 보냈다. 후연의 사신이 가지고 온 것은 요동태수 방연의 항복문서였다. 군사들을 이끌고 요하를 건너 물러갈 테니 퇴로를 열어달라는 것이었다.
---「전쟁과 평화」중에서

“기꺼이 폐하의 명을 받들어 오경박사 왕인을 왜국으로 초청토록 하겠나이다.”
아치기(아직기)는 왜왕 오진 앞에 부복하여 머리를 깊이 숙였다. 고개를 숙인 아치기는 바로 얼굴을 들지 못했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는 오래도록 왜국 땅에 머물다보니 자신의 국적이 어느 나라인지 구분이 잘 안 갔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그래도 백제가 자신의 나라임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대동세상의 꿈」중에서

줄거리

고구려를 둘러싼 후연, 북위, 백제, 왜국의 정세가 요동친다. 후연 포로들의 시체를 불태워 요동벌판에 산처럼 쌓아올린 탁발규의 백골탑, 이에 복수로 눈이 먼 후연 모용수의 무모한 정벌 전쟁. 결국 모용수는 퇴각하는 수레 속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고 그의 아들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내분에 휩싸인다. 태왕 담덕은 후연과 북위의 전쟁 틈을 타 드디어 요동성을 정벌한다. 죽은 원혼들을 달래고 백성들의 평화를 기원하며 요동벌판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7중석탑을 세운다. 잠시 평화로운 시기가 도래하나, 담덕은 평화 속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한다.

한편 바다 건너 왜국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에서 건너간 도래인들의 세력다툼이 한창이다. 왜국왕 응신은 도래인들을 규합하여 대륙(고구려)을 침략할 음모를 꾸민다. 백제에서 건너간 목만치(소가노 마치)와 해평(고마 헤이)은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 이때 아직기와 왕인 박사를 비롯한 오경박사들이 일본의 강압적인 요구에 왜국으로 건너간다.

출판사 리뷰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삼국지』와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가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쳐 쓴 작품입니다. 관련 자료를 모으고 처음 집필에 들어간 것이 2010년, 워낙 방대한 양의 작품이기에 쓰고 고치고, 부족하면 다시 공부를 위해 중단하면서 지금까지 완성한 것만 해도 원고지 3만 5천 매에 이릅니다. 그동안의 집필기간만 무려 12년이 걸린 셈입니다.

서사가 죽어가고 문학이 가벼워져 가는 시대입니다. 그리하여 더욱 우리는 천년 세월을 견뎌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벽화와 비석들처럼, 다시 백년 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역사책을 만든다는 심정과 자세로 이 작품을 종이 위에, 인터넷의 바다 위에 깊고 단단하게 새겨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광개토태왕의 ‘노마드 정신’을 이어받아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계속 심어나갈 것입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사업’은 이에 대한 두려움이며 반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뛰는 〈담덕〉의 ‘원대한 꿈’, ‘정복의 대장정’

‘광개토태왕’은 널리 알려진 영웅입니다. 그러나 그건 단지 피상적인 수준입니다. 실제 광개토태왕 담덕에 대한 직접적 자료는 집안(集安)의 호태왕비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누군가에 의해 변형되고 훼손된 채 덤불 속에 묻혀 있다가 시간이 흘러 우연히 발견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간 지극히 한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담덕의 위대한 자취를 되살려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에 더해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하다시피 한 기록인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속 광개토태왕의 모습 역시,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김부식의 신라 중심 사관으로 인해 고구려의 모습은 당시 중국 사료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놓은 것처럼 허술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럽기만 한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관해서 아주 소략하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정 아래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마치 당대의 『삼국사기』에서 미진하게 다룬 디테일한 부분까지 복원시켜 놓은 것처럼 역사적 연대기에 충실하면서도 실감나게 인물들을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릅니다. 작가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20여 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중국 등지에서 ‘고구려본기’속 빈 공간들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걷고, 찾고, 읽고, 물었습니다. 나아가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당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냈습니다. 더욱, 고구려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 교역까지도 치밀하게 복원하여, 당대의 문화사를 읽는 듯한 즐거움도 선사할 것입니다.

작가의 말

우리는 미래의 길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단 한시도 이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광개토태왕 능비’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랄 수 있는 그의 발자취를 좇아 나는 20여 년 세월을 바쳤다. 우리의 핏속 강한 생명력의 DNA ‘영토 확장 정신’을 일깨우는 것, 이것이 담덕의 전언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나는 20여 년간 역사 속에 가려진 광개토태왕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조각난 자료들을 수집하고, 흔적이 지워진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등 최선을 다해왔다. 조각난 자료들의 퍼즐 맞추기는 지난하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자칫 역사의 팩트에서 벗어나기 쉬운 일이므로, 근거 불충분한 상상력으로 그 공간을 메우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고구려 생활상을 다룬 저술들과 이웃 나라와의 물산 교역, 전통 무속신앙과 종교의 합류 과정, 지리적 특성과 그곳에서 나는 특산물들, 나무와 풀과 생명체들을 통하여 역사 퍼즐을 복원하는 데 나는 온 힘을 다하였다. 중국 둔황을 거쳐 실크로드를 답사했을 때, 고비사막 가운데서 본 기억이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지평선이었는데, 시야를 최대한 넓혀서 바라보면 둥그스름한 직선의 형태였다. 그것이 바로 ‘광야’였다. 1천5백여 년 전 광개토태왕은 말을 타고 이러한 광야를 달리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 하는 심정이 되기도 했다. 생각이 한반도에만 갇혀 있던 내게 노마드 정신을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39세의 짧은 일생 중 상당 부분을 저 초원의 광야를 질주하며 말 위에서 보낸 광개토태왕의 노마드 정신은 이미 역사 속의 원형질로 돌아가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소설을 통하여 그 원형질의 동력을 찾아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였다. 소설 속에서 그 동력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분명 광개토태왕이 광야를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통해 오늘날 세계로 뻗어가는 네트워크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가 그물처럼 엮여진 정보의 유통망을 통하여, 독자들이 새로운 미래의 시간을 열어가는 동력을 확보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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