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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부 한국의 사상과 그 확장 1장 한국 근현대사상의 지평과 서양철학의 자기화 2장 역사적 트라우마와 한국인의 정신분석 3장 ‘북한’이라는 타자를 위한 인식론적 전환 2부 존재론에서 정치철학까지 4장 유일자라는 이름의 존재론 5장 예술과 해방, 미학적인 것의 정치성 6장 근대국민국가와 생명 그리고 권력 3부 예술철학의 해방적 기능 7장 사진철학, 그 실현과 확장의 가능성들 8장 무엇이 예술을 예술답게 하는가 9장 예술철학의 의미와 경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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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줄곧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바가 바로 ‘현실’이었다. 누군가의 철학적 텍스트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전개되는 ‘지금 여기’에서 문제점을 포착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사유’하기를 주문해왔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사유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가르침의 영역이 아니다. 사유는 서로 소통하면서 대화를 통해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제자들과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각자의 논문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이어왔다. 그 자리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능동과 능동이 동시적으로 공존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 이 책은 서로가 사유를 나누었던 지난 시간들의 최종적인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 p.7-8 철학은 단순히 앎의 학문이 아니라 사유의 학문입니다. 세계의 의미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죠. 그렇기에 그 어떤 학문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동떨어질 수 없을 겁니다. --- p.51 우리는 역사적으로 식민지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로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럴 때 식민 트라우마의 치유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또 남북관계에서는 분단체제를 유지하면 서 군사적·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분단과 전쟁의 기억을 반복하게 합니다. (…) 평화를 내건 각종 전시관과 박물관의 공간적 상징물 또한 마찬가지로 과거를 기억하고 원한과 증오의 감정을 드러내도록 주문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바뀌어야지요. --- p.74 플라톤의 대화편들은 현자 소크라테스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주변에 강요하는 것이 아닌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인류가 지성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플라톤의 저작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논리와 근거로 그럴듯하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합니다. 아마 그런 사유들은 혼자서 사유했을 때 상당한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사유와 논리의 허점을 발견하고 이를 수긍합니다. 논리적 오류나 텍스트의 오독은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지요. (…) 특히 철학은 여러 지성이 어울려가면서 그 학식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 p.180-181 뒤샹은 변기가 원래 가지고 있는 일상적인 가치, 도구적 가치를 제거하고 새로운 맥락에서 그 대상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냈죠. 〈샘〉이 예술 자체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든 싫든 그것은 예술에 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우리는 그 작품이 던지는 물음을 다룰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샘〉과 같은 작품을 예술이라고 할 때, 이제 우리는 ‘아름다움’이라는 예술을 설명하는 하나의 틀을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설명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로써 오늘날 예술은 우리를 새로운 사유의 영역으로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p.250-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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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한국근현대사상의 지평과 서양철학의 자기화〉에서는 헤겔철학에 내재된 변증법과 실천 등의 지향이 어떻게 한국의 사회변혁 논리와 결합하게 되는지를 분석한다. 2장 〈역사적 트라우마와 한국인의 정신분석〉에서는 수사적으로 사용하던 ‘역사적 트라우마’의 개념을 사회적으로 전승되는 집단 트라우마로 재구성하는 한편, 재구성된 개념에 비추어 분단과 전쟁으로 발생한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분석한다. 3장 〈‘북한’이라는 타자를 위한 인식론적 전환〉에서는 백성에서 피식민자로, 피식민자에서 조선인민으로, 그리고 인민대중으로 변화·성장해간 북조선 인민의 역사를 추적하며, 북조선 인민에 대한 역사적 인식 위에 ‘우리’의 역사를 쌓는 새로운 접근이 남과 북이 함께 가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낸다.
4장 〈유일자라는 이름의 존재론〉에서는 반란을 옹호하고 국가에 대항해 자신의 힘을 확장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연합 속에서 개인들이 서로를 찾도록 부추기는 슈티르너의 주장이 지닌 현대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 〈예술과 해방, 미학적인 것의 정치성〉에서는 마르쿠제의 미학론을 통해 예술의 해방적 기능을 논하며 그 현재적 의미를 재고한다. 6장 〈근대국민국가와 생명 그리고 권력〉에서는 근대의 생명정치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이면에 대한 논의, 즉 다수에 의한 통치 그리고 지배자 없는 피지배의 자발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7장 〈사진철학, 그 실현과 확장의 가능성들〉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주도적 매체로서 문자의 역할이 다시 이미지로 이행되어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며 사진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플루서의 사진철학에 관해 논한다. 8장 〈무엇이 예술을 예술답게 하는가〉에서는 예술의 외연이 극도로 확장된 오늘날, 예술철학에서 미학으로의 이행을 보여주는 단토의 사유에 주목해 예술의 고유한 존재방식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본다. 9장 〈예술철학의 의미와 경계〉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태도와 관점은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대해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