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정지용/고향 백석/국수 오장환/고향 앞에서 이육사/꽃 신대철/박꽃 도종환/씀바귀 김정환/유채꽃밭 고정희/지리산의 봄 송기원/안개 황동규/시월 박용래/막버스 박재삼/울음이 타는 가을강 김광섭/성북동 비둘기 박세영/산제비 김광규/크낙산의 마음 문충성/제주 조랑말 김수영/눈 이용악/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신경림/목계장터 김용택/섬진강 1 김지하/황톳길 박두진/설악부 조태일/국토서시 2. 윤동주/소년 민영/내가 너만한 아이였을 때 정희성/학교 가는 길 윤중호/야간 학교 정영상/방학하는 날 조재도/너희들에게 배창환/스승의 날에 정일근/바다가 보이는 교실 안도현/운동장에서 고광헌/신중산층 교실에서 9 윤재철/대자보 유하/새마을에 관한 나의 고백 기형도/바람의 집 김경미/심야 청소년 프로 원고를 쓰며 이성복/모래내 1978년 임화/강가로 가자 3. 고은/머슴 대길이 백무산/김씨의 사랑노래 박노해/아름다운 고백 곽재구/사평역에서 정종목/미아 삼거리 김준태/참깨를 털면서 김남주/이 가을에 나는 김영현/눈 내리는 날 이원규/쐐기를 치며 백무산/지옥선 7 김해화/인부수첩 27 박노해/이불을 꿰매면서 고재종/논 고르기 이성부/벼 강은교/숲 서홍관/인류의 미래 김명수/강릉을 지나며 하재봉/비디오/나는 채널 0번을 황지우/종로, 어느 분식점에서 아우와 점심을 하며 김혜순/날마다의 복사 백석/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이동순/물의 노래 이하 생략 … |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를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pp.106-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