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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싱싱청과물 사내가 죽기 살기로 김 반장의 멱살을 잡고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몸피가 유난히 왜소하여 애초 김 반장의 상대가 되지도 못하면서 기를 쓰고 덤벼드는 그를 김 반장은 여유 있게 메다꽂았다. 이 못된 놈이 사람 친다, 고 악을 쓰면서 덤벼드는 그를 향해 김 반장은 알게 모르게 주먹 솜씨를 발휘하였다.
"어디서 굴러먹던 뼉다귀인지 생전 보지도 못한 놈이 남의 장사 망치려고 덤벼든 것을 생각하면 내 속이 터진다구." 김 반장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서늘했다. 코피가 터져 선혈이 낭자하게 묻어 있는 싱싱청과물 사내는 퉁퉁 부은 얼굴에 사정없이 날아드는 김 반장의 주먹에는 경호 아버지마저 하얗게 질려 버렸다. 게다가 그 살기 등등한 악담이라니. "어느 놈이든 내 장사 망치는 놈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가 어떻게 살아온 놈인데 그냥 주저앉아? 어림도 없지." 경호 아버지는 마침내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고, 동네 사람들이 뜯어 말리지 않았더라면 싱싱청과물 사내는 무슨 일을 당해도 크게 당했을 것이다. 죽기 살기로 김 반장 주먹 밑으로 기어들며 무모하게 덤벼든그 사내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 pp.9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