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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두레박에 담겨 있는
벽에 기대어 믹스커피 멍 병원 가는 길 1 병원 가는 길 2 깜빡이는 빛 머시 중헌디 마당 지나는 달팽이 모자간 이야기가 이 정도는 돼야 제자리걸음 제2부 엄니의 핏줄을 타고 흐르는 계절 목포행 기차는 거꾸로 간다 서산에 해는 지고 미묘한 차이 에라이 이 효자야 1 에라이 이 효자야 2 천사대교 그늘 아래 홍어 맛 날개로 걷는 길 제3부 산다는 것은 살아내는 것 교감 오메 불쌍한 내 새끼 욕 자리 지리산 연가 고요에 들다 어매들의 노래방 낙화놀이 실없는 진담 나비, 봄으로 날다 긍께 이월 치울 필요 없어야 만남 사는 거시 벨것이간디 바람 부는 날 제4부 스며든 말 말씀을 절여 다내리 을숙도 물에 젖은 술 주전자 허새비 아버지는 언제나 등대로 서서 삼월, 통도사 산문을 넘어 엄마 동백 파도 앞에 또 다시 요구사항 길을 잃고 길을 간다 모래경단 공중에 매달린 휴가 제5부 그리고... 비주정 겨울나무 그림자 범어사, 기도를 품다 낙타의 길 흐엉의 이팝 다완에 머무는 마음 | 해설 | 토박이말로 풀어낸 향토 정서/ 강영환(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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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 끊어야
씨발 것이 아침부터 지랄옘벵하고 자빠졌네 즈그 새끼만 잘난 줄 아나 나이 많음서 속아리까지 없다할깨비 자석자랑을 못하는디 써글 것이 어디서 자랑질이여 나가 주딩이가 하도 근질거려서 물파스 발랐다 요년아” 울엄니 욕은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방안을 휘젓고 다녔다 “이라믄 블랙커피 되았지야 느 엄니 아즉은 씰만허제 안 그냐” ---「믹스커피」중에서 “딸 은제 올랑고 그거시 먼 소리다냐 이틀밖에 안 되앗는디 나가 이러것냐 나가 안즉 정신 팔팔한께 이상한 소리 하덜 말고 막둥이하고 같이 오니라이 느그 줄라고 쌈짓돈도 챙겨놨어야 워뗘 이만하믄 입질이 오는 겨? 그라고 악아 바쁘더라도 백수 과로까지만 혀라이 사死는 안 되는 겨 효자는 그러는 거 아니여 알것제” ---「에라이 이 효자야 1」중에서 동냥도 격이 있어야 하는 겨 날개에 그 격을 입히는 거여 발레리나 손끝에서 노는 백조처럼 바람 솔기에 팔랑거리는 책장처럼 말이여 날갯짓이 익숙해져도 튤립한티 바로 가믄 안 되는 겨 접도 따라 날다가 사운사운 앉아야제 보그라 가시 세우고 있는 장미도 삘겋게 타오르지야 어따메 허연 치자는 맴이 급한 모냥이네이 향내가 진동을 한당께 ---「나비, 봄으로 날다」중에서 “저 짝 들판 좀 보소 노란 기 우짤라꼬 저래 이삐노 꼭 내 새끼들맨키로 눈 맛이 오진기라” 허새비 손가락질로 크는 나락 “하이고 쟈들 좀 보이소 하루점도록 저래 세빠지게 젓어싸모 삐따구나 지대로 건사하겠나” 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참새 쫓는 팔이 소매 안에서 간짓개로 헐렁거린다 ---「허새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