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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밥값 가면 군살 다이어트 대한민국 맘먹기 못마땅 밥값 비데 엉망 염치 오빠 요양원 인심 작은 일 -소변小便 큰일 -대변大便 치과 제2부/ 맷돌 거울 맷돌 01 맷돌 02 맷돌 03 복 부부 소꿉질 아내 애물단지 약속 장모 팔자八字 하부지 학교 할미 효도 제3부/ 딴짓 간살 공기恭基 기능인 깜냥 끌탕 뒤 딴짓 문패 알림 어른 착각 철 퇴직 표어 헤벌레 회사 제4부/ 평창 눈발 동무 속내 마실 보물섬 의衣 식食 주住 올창묵 01 올창묵 02 진짜 콩깍지 평창강 -사천강 평창동계올림픽 01 평창동계올림픽 02 혀 | 해설 | 일상에서 찾아나서는 시조의 본래 면목/ 장성진(창원대학교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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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교통사고 해외입양 최고치
출산율 행복지수 유리천장 바닥권 환갑이 서푼인 나라 그만하면 좋은 땅 ---「대한민국」중에서 요양이면 휴양과 치료와 조리까지 느긋하게 쉬면서 놀다 오는 곳인데 숨 쉬고 들어가더니 하늘 갈 때 나온다 ---「요양원」중에서 윗니로 바람 새고 아냇니 덜컹대도 평생 치과 문턱도 생전 틀니 근처도 돌리고 갈릴 때마다 한결같던 울 엄마 ---「맷돌_03」중에서 밟고 온 길 7할은 누가 볼까 애간장 비켜온 길 3할은 부끄럼과 몰염치 가야할 삐뚜름한 길 얼렁뚱땅 나답게 ---「뒤」중에서 밥값 하던 기술과 쌓은 역량 놔두고 딴짓하며 후반전 해답 찾는 재미로 시작해 가위바위보 덜컹거림 적당한 ---「딴짓」중에서 가랑이 찢어진다 고만해라 친구야 뱁새도 황새걸음 개 닭 보듯 했잖아 날마다 딱 내 숨만큼 괜한 욕심 뭉개는 ---「깜냥」중에서 평온한 터 골 깊고 산 높아 해피칠백[Happy 700] 창성한 정기 모아 겨울 잔치 열리면 군불을 마카 지피세 큰 주름살 펴지게 ---「평창동계올림픽_01」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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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은 2012년 시집 『전어』로 “사소한 일상의 노동 그 뭉클한 서정”을 노래했고, 2017년 시조집『꼴갑』으로 “숲, 그 내밀한 선물”을 주었다. 이번에 출간하는 시조집『딴짓』은 “일상에서 찾아나서는 시조의 본래 면목”이다. 김규동 시인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통해 자유시와 정형시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을 줄곧 가졌고, 시조의 정형을 극대화하는 형식과 제재를 통합하려고 시도하였다. 이 시조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러한 시도를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주의해서 읽어보면 우리는 여기에서 한국 현대시조에 대한 논쟁의 쟁점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조의 정형성에 대한 지향은 오늘날 문학이 다매체와 활발하게 결합하는 환경에서 간결함, 낭독물로서의 수용, 생활 문학으로서의 입지 등 그 정체성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요건으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도 짧고 간결하여 쉽게 읽히며 온건한 풍자로 재미까지 더했다. 이번에 『딴짓』이란 굵직한 선을 그었다. 긴 세월 안정된 직장에서 누렸던 일상에서의 배터리를 빼고, 경계를 확실히 했다. 일탈을 향해 새롭게 장착한 배터리『딴짓』의 덜컹거림을 지켜볼 차례다. 『딴짓』을 시작(始作)할 새로운 터, 안녕로 바닷가 [사람대장간]얼렁뚱땅에서 만들어갈 시작(詩作)이 더욱 궁금한 이유이다. · 출간 의도 배터리를 뺐다 나의 몸은 밥벌이가 동력이었다 힘든 낯빛 숨기고 일자리 유지하려 어지간히 애썼다 기쁨과 감사로 채우고 누려 온 42년 긴 세월의 구실들을 짧게 짜 맞춰 속없이 썼다 사람들 곁에 굵게 머물고 싶은 나름의 방식이다 뻔하다 머뭇머뭇 덜컹대겠지만 숲에 깃들여 살 더불어 기뻐하는 곳[與樂齋]에서 경력을 마다하고 재미를 좇아갈 [딴짓]이란 배터리 새로 끼운다 안녕로[安寧路] 금빛 바다의 맥박이 뛴다 [시인의 말]에 모두 담았다. 졸업도 하기 전 실습 나갔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했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철판의 그라인딩을 시작으로 제관, 공수(工數)집계, 지게차 조립, 트럭크레인 조립, 노사위원장, 현장개선, 협력업체지도, 지게차 및 굴착기의 부품개발 등을 했다. 수많은 경험과 지식, 쌓은 인맥들을 뒤로하고 엉뚱한 『딴짓』을 택했다. [딴짓]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사람대장간]얼렁뚱땅은 각자의 달란트를 더하고 빼고 곱해서 이웃과 나누는 곳이다. 창원공단을 인생의 활주로 삼아 예순세 살(꼴갑)까지 밥 잘 먹고 잠 편안히 잤으니, 누린 혜택들을 조금이라도 갚으며 살고 싶다. 쇠를 만지며 월급 받던 배터리는 뺐다. 새로운 배터리를 끼우고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하며 지난 세월의 의미들을 듬성듬성 찾아내 편하게 썼다. 시집을 잘 읽지 않은 게 시인의 몫도 있겠다 싶어 일부러 짧게 썼다. 재미까지 꾹꾹 눌러 담았지만 45자 안팎이다. 긴 호흡으로 많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는 방법보다는 단숨에 읽을 기회를 택했다. 작은 바람을 담아 엮은 퍼즐이 독자의 눈높이에 딱 맞았으면 좋겠다. 나아가 굵게 독자들의 곁에 머물 수 있기를 소망하며 시조집『딴짓』을 출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