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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아름다운 공존 가로수 죽이기 가을사랑 강 간격 독백 가로수 죽이기 2 말의 질감 봄 모과나무 분재 감꽃 봄이 오는 소리 소리길 목련 사천 대방진 굴항 함안 이수정 콰이강의 다리 제2부 곰탕 곰탕 곰탕 2 곰탕 3 곰탕 4 곰탕 5 참깨 우물 외등 완전한 귀가 버적버적 깨는 빼고 외등 2 농부 말 낚시 슬픔을 이기는 법 수면내시경 제3부 시집보내지 않겠습니다 이빨과 충치 금주 5 개가 사라졌다 금주 6 부고 치매 건물이 운다 실직 금주 7 코로나19 혼자 견디기 혼자 견디기 2 시집보내지않겠습니다 다들 치열하게 산다 시집보냈습니다 제4부 잘 살아줘서 슬프다 땡초 땡초 2 적반하장 잘 살아줘서 슬프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언덕의 역사 비탈에 집 작업실 그녀 그녀의 고양이 서 있는 것들 오늘 못하면 내일은 안한다 칼국수 안에는 칼 있다 낭비라는 말의 낭비 콩심은데 콩 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해설 긍정의 시선과 불완전한 화해/ 성선경(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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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나이 들면 감성의 발색도 퇴색된다 생을 다르게 디자인해도 쉽게 빛나지 않는다 환갑 후의 삶은 부록 같고 별첨 같아 씁쓸하다 종점을 향하는 발걸음은 당당했으면 좋겠다 이제 자신 없을 때는 무엇이든 사랑하자 사랑 없이 보낸 시퍼런 세월의 종아리가 이젠 야위고 가늘지만 그마저 사랑하자 '사랑' 말만 깨물어도 눈물겹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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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탁 시인은 내 고교 동창이다. 미술부 활동을 하던 그는 당시 크고 작은 대내외 상을 휩쓸었다. 유수 미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어쩐지 화가가 아니고 시인이 되어 있었다. 아무튼 그의 시에 그림, 집안의 언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까닭일 것이다.
그의 시는 회화성을 띨 때 한층 돋보인다. 「함안 이수정」의 절경을 두고 "화가의 솜씨"도 아니요, "물감의 혈색"도 아니며 다만 "햇살이 세필로 그린 바람의 자화상"이라고 노래했다. 절창이다. 그 이면에는 붓을 놓친 아쉬움과 시를 얻은 위안감이 한 얼굴을 하고 햇살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 같은 풍경이 어른거린다. 그리하여 그에게 시는 햇살에 얼굴을 내주고 얻은 자화상이 되는 셈이다. - 안상학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