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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양지꽃
머굿대
비위취 꽃
개미자리
미안합니다
나에게 묻는다
삽주*
아내에게
달개비
가까이서 보라
그리움에게
사랑
봄날 휴일
같이 살아간다는 것
몰랐다
동행

제2부

풍경
달천 계곡 길 따라
사이
청춘
미꾸리낚시
개비리길에서
사람들이 돌아온다
밥상
철기시대 사람들
개밥바라기
여름 한낮
마삭줄
이 밤에
개머루
눈물 강
청가시덩굴의 항변
710번 버스에서

제3부

세잎소나무
노동자

맑은대쑥
끽해야
비정규직 농성 천막 앞에서
호박 하나가
낮달
피막이풀
어디 있나요
아무도 없었다
콩나물국밥
새가 된 사람
임계장
역설
마침내
미안하다
조국이 없는 사람들

제4부

기지 담장
기후 악당
나쁜 상상
목백일홍
팔손이
소담 노현섭
이런 봄날
태희의 꿈
세입자
자기 몸을 죽이는 전략
소한
혁명
추깃물
질경이

해설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가 있었다 ―오인태(시인)

저자 소개 1

1964년 마산에서 출생하여, 2015년 [경남작가] 27호에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경남작가’와 ‘객토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0년 제 1회 ‘부마민주항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첫 시집 『나에게 묻는다』(수우당, 2021)에 이어 두 번째 시집 『햇살이 탱자나무 가시 사이로 내 몸을 비추고 있었다』(수우당, 2025) 등을 내었다. 시인은 자연친화적 심성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더불어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작가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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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30*210*15mm
ISBN13
9791191906011

책 속으로

아침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가

들길에서 볼품없이 만난 지칭개가

은행나무 밑 느닷없이 피어난 방가지똥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뽀리뱅이처럼

죽음의 외주화로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불리는

낮달로 살아가는 당신
--- 「낮달」 중에서


푸른 개미자리 하얀 꽃을 피워냈다
당신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꽃마리가 햇살 아래 반짝반짝 빛난다

오늘은 냉이꽃이라도 한 줌 건네야겠다
--- 「아내에게」 중에서


세상에나
일 년 일 하나 이십 년 일 하나
임금 한 푼 올려주지 않는 곳이 있다니

세상에나
일하면 일할수록 자꾸자꾸
임금이 깎이는 곳이 있다니

세상에나
따뜻한 밥을 짓고도
밥값도 제대로 못 받는 곳 있다니

이만의 눈동자가 지켜보는
학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 머리카락 자르는 소리에
서울역 광장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네
금세 눈물 강이 되었네
출렁이는 바다가 되었네
--- 「눈물 강」 중에서


? 오늘 하루 아무 하는 일 없이 방바닥에 뒹굴다 김 나는 쌀밥에 장어국에 열무김치 곁들인 밥상을 받았습니다 받고 보니 미안합니다 이런 밥상은 오늘 하루 일하느라 애쓰신 당신이 받아야 합니다 일하다 다치지 않고 집에 오신 그대가 받아야 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오신 당신 앞에 차려져야 하는 밥상입니다 내일 모레 글피에도 병들지 않고 다치지 않고 걸어서 공장 문을 나서는 바로 당신이 받아야 할 따뜻한 밥상입니다
--- 「밥상」 중에서


낡은 의자 위에 날아든 흙먼지에 뿌리내리고 꽃 피운 방동사니가 밤새 비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장마 구름 사이 한 움큼 아침 햇살에 꿋꿋하다

--- 「세입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수우당 기획 시인선 네 번째 시집으로 김성대시인의 시집 『나에게 묻는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김성대시인의 시집은 첫 시집이다. 첫 시집인 만큼 시인이 살아온 내력이 시집 곳곳에 드러나 있다. 또한 시인이 지향하는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시집이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와 2부에는 시인의 가족과 삶터를 통한 삶의 여정에 함께한 이들을 서정적으로 기리고 있다. 「미안합니다」, 「아내에게」, 「밥상」, 「개비리길에서」, 를 비롯하여 서정이 녹아있는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노동자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다시 땀내 나는 현장으로 돌아가고자 처절하게 싸우는 눈물 나는 모습과, 현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데올로기의 정점인 국가보안법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청산하지 못한 친일 독재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빼곡히 들어있다. 「아무도 없었다」, 「낮달」, 「비정규직 농성 천막 앞에서」, 「콩나물국밥」, 「나쁜 상상」, 「세입자」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에게 묻는다』는 소재의 다양성, 가족들에 대한 애정, 오랫동안 습작을 통해 쌓은 시적 내공, 시인이 살아오면서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아온 노동자의 삶, 분단의 아픔, 아직도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전쟁연습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눈과 가슴이 하나의 철학이 되어 흔들리지 않는 세계관으로 응축되어 있는 시집이다. 갈수록 노동자 서민의 삶을 시로 표현해 내는 시인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김성대시인의 시집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하겠다. 이에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시인의 말

길을 가다가 어느 집 앞, 거리에 놓여 있는 낡은 화분을 보았다. 광대나물 꽃씨가 화분에 날아들어 꽃을 피웠고 개망초도 푸르게 사는 것을 보았다.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처럼 언제 뽑혀 나갈지 모르는데도, 마냥 잡초라 불리며 꿋꿋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업신여김 받으면서도 해맑게 살다가, 죽어서는 이 땅을 기름지게 만들고 있다.
봄날의 거리를 지나며 생명과 평화의 꽃이 피고, 세상의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곳 어디일까 생각해 본다.
세월이 빠르게 가고 있어도 슬프지 않다.

2021년 내서에서 김성대

추천평

김성대 시의 마술은 사람과 일과 풀꽃이 하나로 피어나는 데 있다. 시인들조차 눈물이 사라진 수상한 시절, 그가 잊혀 가는 꽃을 하나하나 불러내자, 그 꽃들은 현장에서 스러져 간 동지들의 모습으로 다시 피어난다. 그에게는 풀꽃이든 사람이든 보잘것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피어나서 꽃밭이 되고, 자라나서 숲이 되지 않는 그리움은 그리움이 아니다. 그의 시는 “사람 냄새 나는 이들과 함께 걷는 길”이자, “일하다 다치지 않고 집에 오신 그대”에게 내미는 밥상이다. “머루도 아닌 것이 머루보다 더 머루인” 개머루에, “노동자도 아닌 것이 노동자보다 더 노동자인” 비정규직에 그의 시, 눈물 강이 흐르고 있다.
그는 개미자리, 쥐꼬리망초로 피어 꽃댕강나무, 피막이풀, 미꾸리낚시를 껴안고 있다. 생명과 풀꽃과 이웃의 끈을 놓지 못하는 여리고 맑은 영혼이 그의 무기아디. - 이응인 (시인)
김성대의 시집에는 ‘함께’라는 말이 응축되어 있다. 그 속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물과 나무와 꽃들이 ‘우리’가 되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찌 연대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겠는가. 이러한 시인의 삶의 궤적이 시가 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주위를 둘러보게 만든다. 또한, ‘맑은대쑥’에서 최명숙을 한 덩이 ‘호박’에서 최강서를 ‘콘크리트 계단 틈새’에 피어난 복수초를 통해 ‘혁명’을 ‘인동초처럼 푸르게 살고 싶었던’ 금보라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다. 나아가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자와 함께 울고 웃고 부대낀 땀 냄새가 삶의 철학이 되어 시집 곳곳에 길을 내고, 감정노동자의 비애와 경비노동자의 아픔과 진주의료원 간호사들 투쟁과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눈물과 해고노동자의 처절한 하루 앞에 따뜻한 ‘밥상’을 바치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봄꽃처럼 피어나있다. - 표성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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