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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달고 시다
양장
임미란
수우당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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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 적당한 거리

12 다블산
14 적당한 거리
16 밥상머리
18 다육이 꽃
20 시가 되는 말
22 객식구
23 겨울나기
24 윤팔월
25 다블산 언덕
26 돌 던지기
27 지하철 안에서
28 1960년생 정숙이
30 소전1길에서
32 차정의 노래
34 겨울밤

제2부 - 밀양 사람

36 퐁퐁 할매
38 골목길에 서서
40 밀양 사람
42 나팔꽃 1
43 나팔꽃 2
44 나팔꽃 3
46 빈집
47 밥 한 끼
48 어리연꽃
50 이사한 날
51 참 고마운
52 치매
53 대문 앞에서
54 만추
55 못골 할배
56 소나기 꿈

제3부 - 비 오는 날

58 나무 이야기
61 종남산 진달래
62 비 오는 날
63 저녁 시간
64 몸살
65 메주를 끓이며
66 뉴-크리스마스
67 경칩
68 지는 꽃
69 장마
70 뜸을 들이다
72 입춘
73 나무젓가락
74 봄 마중
76 푸른 힘
77 가을은
78 가을 사랑

제4부 - 저만치

80 싸움터 1
82 싸움터 2
83 소한 즈음
84 다림질을 하며
85 아랫목
86 간절한 기도
87 사월의 신부
88 그 봄날
90 사랑
91 보릿고개 시절
92 울 아부지
93 저만치
94 원동 양반
96 박만이
98 며느리밑씻개
100 호박죽

101 발문 - 뭇 생명을 껴안은 노래/ 이응인(시인)

저자 소개 1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2000년 『밀양문학』 13집에 시를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외딴집』(갈무리, 2013)이 있다. 『불교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밀양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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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2쪽 | 130*200*20mm
ISBN13
9791191906363

책 속으로

공중 부양 중인 낙엽도
구구대던 산비둘기도
바람이 내쉬던
숨비소리에 사라지고

발목이 가느다란 참새들
떼거리로 몰려온 오목눈이들
저물녘 저잣거리
와글와글 북적북적
매실나무 아래

찔레 가시덤불과
높다란 산뽕나무 집
바스락이는 억새풀 속
하나둘 돌아간 뒤

그들이 버리고 간 말들을 주워 와
따끈따끈 활자로 만들고 싶다
--- p.20 「시가 되는 말」중에서

아랫도리 허물어진
녹슨 철문 위로

화안히 내다 걸린
산수유 꽃등
--- p.46 「빈집」중에서

간밤 촉촉이 비 긋더니
담장 안은 온통 살구꽃 천지
그 참에 바람은 달고 시다

겨울잠 막 끝낸
유리알 같은 사람들
햇살 듬뿍 등짝에 지고
가벼이 들로 밭으로 가네

대문 밖 오래도록
깨금발로 선 내 그림자
더디 오는 앓아도 좋을 사랑
--- p.74 「봄 마중」중에서

평생 흙만 파고 살아 큰 부자는 못 되어도
내리 일곱 딸을 두어
그 딸부자 소리 참 듣기 좋다고 하셨지예

봄이 더욱 깊어져 온 식구 보리밭 매고
힘들어 하는 내 머리 쓰다듬으며
밥값은 못 했어도 참 욕봤구나 하셨지예

늦은 밤까지 친구들과 포도 서리하다
뒤꿈치 들고 마당 가로지를 때
얕은 기침 소리는 알고도 모른 척하셨지예

마흔, 쉰, 예순, 일흔의 고개를 넘길 때
아홉이라는 숫자가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아프다고 하셨지예

아부지 맞지예

--- p.92 「울 아부지」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설익은 풋감 같은
때로는 군내 나는 김치 같은
알맞게 잘 부푼 찐빵같이 말랑한
나의 두 번째 보따리

지나는 바람도 악동 같은 새들도
허리 굽은 할매들도 시도 때도 없이
기웃기웃 눈치를 보는

그들이 불러준 온갖 말들을
넙죽 받아서 입속에 우물거리다
남몰래 부르던 나의 노래

추천평

11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시집 『바람은 달고 시다』를 한 편 한 편 천천히 읽다 보면, 누구나 ‘아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임미란 농부 시인은 밀양에서 나고 자라, 밀양 종남산 자락에서 터 잡고 평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도시 콘크리트 숲에서 나와, 자연 속에서 자연 순리에 따라 살아가려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기후 절망’에서 ‘기후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 서정홍 (시인,산골 농부)
시인의 곁에는 산이 내려와 있다. 산자락에 잇대어 집이며 과수원이 있고 산에 사는 동물들이 친구로 있다. 한 번도 그곳을 떠나지 않은 채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살면서 오목눈이며 산비둘기며 나무들 숨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그들이 버리고 간 말들을 주워 와 따끈따끈 활자로 만들고 싶”어한다. - 고증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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