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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8 20주년 기념 소설집을 펴내며
1. 씨앗불 / 공선옥 2. 녹슨 철길 / 문순태 3. 포경선 작살수의 비애 / 박양호 4. 밤길 / 윤정보 5. 그대 고운 시간 / 이삼교 6. 머나먼 광주 / 이청해 7. 어떤 넋두리 / 임철우 8. 어느 오월의 삽화 / 채희윤 9. 어둠꽃 / 한승원 10. 깃발/ 홍희담 해설 / 5.18 광주항쟁과 소설 |
崔仁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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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로 찾아가고 또 돌아오고 하는 그 엄청난 사람들을 보고 있을랑께. 아이고, 인자 광주사람들도 폭도니 양아치니 하는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될라능갑다, 인자는 그 억울하고 분 끓어서 한이 맺힌 속을 세상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알아 줄라는갑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새삼 서럽고 원통해서 목이 칵 메이드란께. 그럼서도 솔직이 또 맘 한구석으로는 세상 사람들이 야속하고 미운 생각도 안드는 것이 아니더라고이. 무신 말이냐 하면, 이날 이때까장 우리가 그렇게 울고 불고 믿어 주라고, 이 원수를 조까 갚어주라고 그렇게 했어도, 지금껏 눈 한 번 따뜻하게 돌려 봐주지도 않다가, 세상이 어떻게 조까 풀려간다드라 허니께서 어디서 이렇게들 우르르 몰려 들어 오는고 싶은, 그런 야박시런 생각도 쪼끔은 들어서 말이여. 필시 우리 광주사람들 중엔 그런 생각 해 본 사람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여.
물론 여그 사는 사람들이사 직접 그 끔찍한 난리를 당하고 또 한꺼번에 폭도라고 억지 누명을 똑같이 뒤집어 썼던 처지이니께 두 말할거야 없제만, 그 당시에 다른 디서 있었던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그동안 그 기맥힌 속사정을 제대로 알아주고 믿어준 사람들이 대관절 얼마나 되었겄능가 말이시. 오죽하면, 그렇게 못믿겠거든 차라리 당신네들도 직접 그 지경을 당해보라고, 그래서 제 자식 제 남편이 죽어봐야사 그때사 우리네 속을 알아 줄꺼시라고, 그렇게 악에바친 소리까장 할 맘이 들고는 했었으까이. --- p.247 임철우의「어떤 넋두리」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