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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서론: 페미니즘, 어떤 다른 이름으로도 1부 비판으로서의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1장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2장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의 비판적 칼날 3장 인류를 탈중심화하기: 다시 보는 에코페미니즘 2부 창조로서의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4장 신유물론과 육체 경험론 5장 테크노바디: 유전자 편집과 젠더 편집 6장 젠더를 넘어서는 섹슈얼리티: 천 개의 작은 섹스들 7장 뛰쳐나가고 싶어! 에필로그: “제대로 살아보자!” 주석 참고문헌 옮긴이 해제: 페미니즘과 포스트휴먼을 잇기 찾아보기 |
Rosi Brai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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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의 관점에서 휴머니즘은 재검토되고 역사적 측면에서 연구되고 비판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체계에 깊숙이 붙박이처럼 새겨졌기 때문에 우리는 휴머니즘과 탈-동일시해야 한다.
---「1장」중에서 나는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다양한 유산을 휴머니즘을 만들어낸 맥락과는 심오하게 다른 역사적 맥락 안에 재위치시킨다고 본다. 오늘날 페미니즘은 단순히 평등주의적 운동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변혁적이어야 한다. ---「2장」중에서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은 단일 패러다임일 수 없다. 포스트휴먼적 곤경의 다차원적 영향을 더욱 정교하고 더욱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층적인 지도그리기가 필요하다. 지도그리기는 사회경제적 요소들뿐 아니라 환경, 자연 세계, 추출가능한 자원들,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포함해야 한다. ---「3장」중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을 지속시키는 것은 정동, 혹은 내 표현으로 하자면, 존재론적 관계성이다. 이것은 서로 의존관계 속에서 타자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 능력이다. 바로 여기서 윤리학이 등장하는데 이 윤리는 나에게 언제나 긍정의 윤리를 의미한다. ---「4장」중에서 트랜스 페미니즘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기, 현실 일반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기에 대한 것이며, 그래서 그 핵심은 윤리적 기획이다. ---「5장」중에서 섹슈얼리티는 젠더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물질은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성차화되기 때문이다. 성차를 지닌 물질 자체의 생명력은 젠더라는 사회적 코드화에 선행하며 또 그것을 초과한다. ---「6장」중에서 흑인 미래주의는 배제와 고통의 뿌리인 부정적 차이들의 용도를 재설정하여 지식과 행동의 원천으로 바꾸어낸다. 내가 보기에 이것이야말로 부정적 차이들을 긍정적으로 재정의하고 그 차이들을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인지적, 정동적, 관계적 원천들로 바꾸어내는 집단적 실천이다. ---「7장」중에서 오늘날 페미니즘의 혁신적 힘은 어디에 있는가? 그 힘은 바로 비판과 창의성의 지속적인 강조에 있다. 또한 그 힘은,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한 주체성 형성의 대안적 방식들, 그리고 인간이 되고 포스트휴먼이 되는 다른 방식을 가능하게 하려는 노력에 있다. ---「에필로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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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으로의 전환에 선구자, 페미니즘
페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 사이에 다리 놓기 “이 책에서 나는 내게 너무나 중요한 두 가지 ‘이즘’, 즉 페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 사이의 깊은 중첩 관계를 따져보려 한다. 이 책의 요지는 주류 포스트휴머니즘 연구가 페미니즘 이론을 등한시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페미니즘 이론은 포스트휴먼으로의 전환에서 선구자 중 하나였는데 말이다.” 브라이도티는 페미니즘이 포스트휴머니즘으로의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도 오늘날 주류 포스트휴머니즘 담론에서 대체로 외면되어왔다고 지적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실제로 페미니스트들은 휴머니즘 기획의 심장인 ‘인간(man)’이 ‘남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챘다. 또 페미니즘은 모든 인간을 위한다는 사상이 젠더 중립적이기는커녕 여성을 배제, 차별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데서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휴머니즘에서 말하는 인간은 합리적, 독립적, 자율적이며, 일관되고 통일된 자아를 갖는다고 여겨지는 존재다. 또 이성-감성, 마음-몸, 인간-비인간의 대립적 이분법을 토대로 하기에, 휴머니즘을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감성과 몸 그리고 비인간은 타자로 치부되고 배제된다. 바로 이러한 대립적 이분법에 근거한 인간중심주의, 이성중심주의가 남성중심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 것은 페미니스트들이었다. 앞서 포스트구조주의자들도 휴머니즘이 ‘인간’을 명분으로 사실상 여성의 차별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통렬히 지적하여 유의미한 비판의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남성과 동등한 위상으로 여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해방으로 간주했다는 점에서, 즉 특정 남성 집단이 독점하던 인간의 특권을 똑같이 누리고자 했다는 점에서 휴머니즘의 기본 전제들과 이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고 브라이도티는 지적한다. 이러한 평가에 따라, “반휴머니즘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서 전혀 새로운 포스트휴먼 기획으로” 나아가는 길을 이 책은 모색한다. 포스트휴먼으로의 전환에 다리를 놓은 신유물론 페미니즘 인종화된 위계질서 너머 비인간 존재들의 상호의존성 강조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이 주창하는 적극적인 ‘되기’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것은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미래로의 급발진이라기보다는 ‘역구성’이다. 즉 되기의 경로를 미래에서 현재로 구성하는 것이다.” 브라이도티가 말하는 포스트휴머니즘이란 해체를 지향하면서도 토대를 지니는 사상이다. 브라이도티는 근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이 체현되고 서로 얽힌 물질성, 관계적이면서 자연-문화적인 주체성에 대한 생각을 ‘신유물론’이라고 명명한 바 있는데, 이 책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해온 신유물론 페미니즘이 포스트휴먼으로의 전환에 다리를 놓았다고 주장한다.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은 성애화되고 인종화된 위계질서에 대한 분석을 비인간 존재들 사이에서 자연으로 여겨지는 차이들로까지 확장하기 때문이다.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은 종의 평등함에 대한 인정과 더불어, 인간과 동물, 식물, 지구, 행성 전체 사이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더욱 협력적인 이해를 요청한다. 신유물론적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은 브라이도티 외에도, 엘리자베스 그로스, 마누엘 데란다, 존 프로테비, 팀 잉골드, 데이비드 그루버, 도나 해러웨이, 제너비브 로이드, 스테이시 알라이모 등이 흐름을 만들며 펼쳐나가고 있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오르면, 자연과 인간의 분리 불가능한 연결성, 자연에 깃든 정신을 보았던 에코페미니즘이나 토착민 페미니즘, 그리고 인간을 넘어 물, 불, 흙, 공기와 같은 원소의 차원에서 페미니즘을 모색했던 원소론적 페미니즘 역시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제공했다. 또 주어진 몸으로 경험하는, 구체적 상황 속에 놓인 지식의 객관성을 고민했던 ‘위치의 페미니즘’ 역시 신유물론 페미니즘의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브라이도티는 이러한 흐름 안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간 포스트휴먼 이론의 사상적 지도를 펼쳐 그리면서 페미니즘을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으로 재정립한다.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포스트휴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종의 이론적 “공구 상자” 혹은 “항해 도구”인 것이다.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은 포스트휴먼 상황에 개입하여 유의미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철학적 자원을 페미니즘 내부에서 발견하는 동시에 페미니즘이 자기성찰 및 변혁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기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