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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몰운대행 / 시인은 어렵게 살아야 1 / 시인은 어렵게 살아야 2 / 시인은 어렵게 살아야 3 / 오미자술 / 성큼성큼 나는 걷는다 / 뛰었다, 조그만 황홀 / 열 받고 살다 / 동작대교에서 / 엄나무 / 봄밤에 쓰다 / 편한 덩굴 / 병꽃 / K에게 / 너 죽은 날 태연히 / 양평에서 /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에서 온 생존자>를 들으며 / 고려장 / 관악 일기1 / 관악 일기 2 / 관악 일기 3 / 관악일기 4 / 이사 / 매화꽃 1 / 매화꽃 2 /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 군번을 잊어버리고 / 평창서 자며 / 지상의 양식 / 사라지는 동물들 / 앞으로 인류가 살아 안믕려면 / 가오리 / 앵무 / 대나무도 벼과지 / 두통 / 삶의 이미지 / 소리의 혼 / 토말행 / 비린 사랑의 노래 1 / 비린 사랑의 노래 2 / 비린 사랑의 노래 3 / 비린 사랑의 노래 4 / 비린 사랑의 노래 5 / 비린 사랑의 노래 6 2. 풍장 17 / 풍장 18 / 풍장 19 / 풍장 20 / 풍장 21 / 풍장 22 / 풍장 23 / 풍장 24 / 풍장 25 / 풍장 26 / 풍장 27 / 풍장 28 / 풍장 29 / 풍장 30 / 풍장 31 / 풍장 32 / 풍장 33 / 풍장 34 / 3. 사랑의 노래 / 겨울에서 봄으로 / 다산초당 / 브롱스 가는 길 / 뉴욕 일기 1 / 뉴욕 일기 2 / 뉴욕 일기 3 / 뉴욕 일기 4 /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존재들 해설 : 역동성과 달관 |
黃東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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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혼자 몰래 마신 고량주 냄새를 조금 몰아내려 거실 창을 여니 바로 봄밤. 하늘에 달무리가 선연하고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비릿한 비 냄새. 겨울 난 화초들이 심호흡하며 냄새 맡기 분주하다. 형광등 불빛이 슬쩍 어두워진다. 화초들 모두 식물 그만두고 훌쩍 동물로 뛰어들려는 찰나! --- p.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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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 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 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군산(群山)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공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 다오 가방 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 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 때 남 몰래 시간을 떨어트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 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백금(白金)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 다오 --- p.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