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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특별한서재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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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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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고은_ 27,010일, 648,240시간
선예_ 천 위에 핀 꽃과 나비
고은_ 타고난 이야기꾼
선예_ 상현 삼촌과 광수 오빠
고은_ 전쟁
선예_ 전쟁
고은_ 오빠
선예_ 오빠
고은_ 차이
선예_ 똑같은 사람
고은_ 같지만 다 다른
선예_ 포탄 소리
고은_ 질문
선예_ 삼수
고은_ 똥손과 금손
선예_ 다시 시작된 폭격
고은_ 저마다 다른 행복
선예_ 화자
고은_ 성적과 우정
선예_ 다시 나타난 북한군
고은_ 놀이터에서
선예_ 노란 별 두 개
고은_ 다들 그렇게 살았다니
선예_ 용칠이
고은_ 결이 다른 마음
선예_ 그 여름 노랑나비
고은_ 보고서

『그 여름 노랑나비』 창작 노트

저자 소개 1

1960년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부산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와 경성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작은 불꽃」으로 등단하면서 동화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한국 극지연구소 주최 Pole to Pole Korea 남극 연구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남극에 있는 세종 기지에 다녀왔으며, 2007년에는 한국 해양연구원 주최 열대해양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미크로네시아의 한·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를, 2012년에는 쇄빙선 아라온호 레지던스로 북극항해에 다녀왔다. 2005년 『플루토 비밀 결사대 1 다섯 명이 모이다』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으며, 시리즈 2편 『
1960년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부산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와 경성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작은 불꽃」으로 등단하면서 동화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한국 극지연구소 주최 Pole to Pole Korea 남극 연구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남극에 있는 세종 기지에 다녀왔으며, 2007년에는 한국 해양연구원 주최 열대해양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미크로네시아의 한·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를, 2012년에는 쇄빙선 아라온호 레지던스로 북극항해에 다녀왔다. 2005년 『플루토 비밀 결사대 1 다섯 명이 모이다』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으며, 시리즈 2편 『플루토 비밀 결사대 2 팔색조의 비밀』로 2007년 부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2017년 『나랑 같이 놀자』로 동서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추리동화 시리즈 [플루토 비밀결사대]는 2014년 EBS에서 16부작 어린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5·18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큰아버지의 봄』을 비롯하여, 장편동화 『개나리 숲의 흰 양말』, 『멧돼지를 잡아라』, 청소년소설 『나는 브라질로 간다』, 그림책 『남극에서 온 편지』, 『안녕, 여긴 열대바다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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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52g | 140*205*12mm
ISBN13
9791167031198

책 속으로

내 삶은 오늘부로 완전히 엉망이 될 것 같다. 아니, ‘될 것 같다’가 아니라 ‘되고 말았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어제 나는 내 방을 내놔야 했다. 서른두 평 아파트에 안방은 부모님, 볕이 잘 드는 중간 방은 오빠, 작은방은 나,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았다. 그런데 오늘부터 외할머니가 우리 집에서 살게 되었다. 오빠는 고3인 데다 남자라 외할머니와 지내기 불편하다고 나와 방을 바꿔 작은방을 혼자 쓰고, 나는 오빠 방이었던 중간 방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야 한다. 이건 순전히 부모님의 의지로 정해진 거다.
“안 돼요! 나도 이제 중3인데. 프라이빗한 공간이 필요한 나이란 말이에요!”
“이제 겨우 중3이 무슨 프라이빗? 계란 프라이 같은 소리 그만해! 할머니 오시면 네가 책임지고 챙겨드려야 해.”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내 의지는 애초부터 묵살이었다. 내 방을 뺏긴 것도 팔짝 뛸 일인데 엄마는 외할머니까지 챙겨드리란다! 이건 도무지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힐 일 아닌가?
--- pp.7-8

해방되고 처음,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만세를 불렀어. 이제 좋은 세상이 왔다고 서로 껴안고 울며 기뻐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점점 사람들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빨갱이라는 말이 연기처럼 떠돌며 집집마다 스며들었지. 빨갱이라는 말은 모든 걸 덮을 수 있는 말이었어. 조상 제삿밥을 나눠 먹던 이웃이 언제부턴가 밀고자 되어 이웃을 고발했어. 자기보다 더 많이 배웠다고. 다른 사람보다 잘 산다고.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게 양식을 빌려준 사람에게 빌린 걸 갚지 않으려 빨갱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단다.
염치가 살아 있던 사람들은 파렴치한이 되었고 양심은 미움과 증오 앞에 설 자리를 잃어버렸지. 사람들은 환한 대낮에도, 캄캄한 밤중에도 지서로 끌려갔어. 끌려간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고. 죽을 만큼 두들겨 맞고 풀려난 사람은 운이 좋은 경우였어.
--- pp.30-31

북한군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는 외할머니 말은 내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엄마, 아빠가 학교 다녔을 때는 반공 포스터 그리기 대회 같은 것도 있었단다. 북한군을 뿔 달린 도깨비처럼 그리고 ‘때려잡자, 공산당!’ 같은 글도 넣곤 했단다. 그런데 그보다 더 옛날 사람인 할머니는 북한군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 여기셨다니! 요즘 우리는 북한을 같은 민족이지만 우리와 다른 사회주의 국가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목적에 따라 강요된 생각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그런데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르기도 하지. 생긴 모습이 다르고 키나 몸집도 다르지. 저마다 성장 환경이나 사는 환경도 다르지. 다른 모습만큼 생각도 다 다르고.
--- p.75

동네 아이들과 이수는 일수가 가리키는 걸 살피는데 삼수는 눈보다 몸이 먼저 비탈을 내려간 거야. 삼수는 형제들 중에 몸이 제일 빨랐고 성정도 급했거든. 그만큼 욕심도 많아 아버지께 늘 야단맞는 것도 삼수였어.
“야, 그거 내가 먼저 봤으니 내 거다!”
일수가 소리를 질렀는데 삼수는 콧방귀를 뀌더란다.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지!”
삼수는 형이 내려와 뺏기라도 할까 봐 얼른 그걸 주워 들더란다.
맞아! 포탄이었어. 우리 고은이 눈치도 빠르구나.
그런데 포탄을 주워 든다는 게 그만 포탄 뇌관을 뺀 거였어. 빠른 몸과 급한 성정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고 만 것이었지.
“쾅!”
소리와 함께 방금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던 삼수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어. 충격으로 일수와 이수, 동네 아이들은 까무러쳤고.
--- p.90

“은비야, 평화의 반대는 뭘까?”
“야! 채고은, 너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니?”
“아니야, 내겐 네 대답이 중요해서 물어본 거야. 같이 과제할 거니까 네 생각도 들어봐야지.”
“분쟁! 또는 전쟁이지! 초딩도 그 정도는 대답할 수 있어!”
“그렇지? 그럼, 전쟁은 왜 일어날까?”
“그, 그거야……. 미움과 욕심. 자기 나라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욕심. 뭐…… 그런 거 때문 아닐까?”
은비는 살짝 당황하면서도 생각을 잘 얘기했다.
“그렇겠지? 그런데 지금도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잖아. 전쟁을 일으킨 나라의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글쎄? 으음…….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그렇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런 것까지 알 수는 없겠지. 그럼, 전쟁은 누구를 위한 걸까? 전쟁으로 나라의 이익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행복이 희생되는 건 옳은 걸까?”
--- p.126

전쟁 중에 어린아이가 죽은 걸 누구에게 따지거나 하소연할 수도 없는 게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북한군이 원수처럼 미운 것도 아니었어. 미운 건 전쟁이었지 사람은 아니었어.
‘적과 싸워야 하는 전쟁이니 총도 쏘고 포탄도 퍼부어야겠지. 그 와중에 애꿎은 사람들도 죽고, 어린아이들도 죽고. 모두 전쟁이 그리 만든 거야!’
‘사람들은 왜 서로 미워할까? 맘대로 오고 가던 길에다 삼팔선인가 뭔가 선 그어놓고 서로 오가지도 못하게 만들더니 이렇게 전쟁까지 일으키고!’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전쟁은 이해가 안 되었어.
‘전쟁은 왜 일어날까?’
‘삼수는 단지 운이 나빠 죽은 것일까?’
‘삼수가 죽은 건 전쟁 중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음들.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들고 있는 것 같았지.

--- pp.156-157

줄거리

‘내 삶은 오늘부로 완전히 엉망이 될 것 같다.’

올해 중학생이 된 고은이에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부모님의 부탁으로 일주일 동안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며 할머니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프라이빗한 공간’이 중요한 나이에 방도 빼앗기고, 할머니와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를 시작해야 한다니! 불평불만에 가득 차 툴툴거리던 고은이지만, 어느 날 할머니가 소녀처럼 재미나게 들려주기 시작한 80년 전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일본의 악독한 수탈을 견디고 살아남았지만, 전쟁이라는 또 다른 불운이 덮쳐온 시절.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삼촌을 보며 느낀 두려움, 친구들이 모두 피난을 떠난 마을에 덩그러니 남아 전쟁을 견뎌야 했던 막막함, 괴물처럼 생겼을 줄 알았지만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한 북한군을 보며 느낀 이상한 감정…… 고은이는 흥미진진하고 때론 가슴 아픈 할머니의 이야기를 매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보고서 과제의 주제 방향을 잡으며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느낀 것들을 녹여내기 시작한다.

이념을 뛰어넘은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

출판사 리뷰

전쟁은 왜 일어나고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걸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그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우리는 그런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본문에서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 사람에 대한 예의!
이념을 뛰어넘는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


휴전이 70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삶에 ‘전쟁’이란 단어가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콩 시위, 미얀마 군부 쿠데타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전쟁과 내부 갈등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역시 ‘종전’이 아닌 ‘휴전’ 국가로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전쟁을 너무 가볍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정기 작가는 이 부분을 이야기하며 전쟁이 결코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북한군을 뿔 난 도깨비인 줄만 알고 살다가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무섭고 두렵기만 한 북한군에게도 고향에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을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이념을 벗어나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그 여름 노랑나비』를 읽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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