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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홍영철
문학과지성사 199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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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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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自 序

목소리
닫힌 문
모래알 하나
사막
아득한 길
너 어디 갔니
너 누구니?
너에게로 가는 층계
잠긴 물 열기
정말입니까?
사막의 사랑
장미의 사랑
가을 한때
눈사람
오늘 저녁에 내리는 눈
기억이 나를
미나리
푸른 한때
바다
지금 여기를 위하여
...
(중략)

저자 소개 1

그저 예술이 좋았다. 문학, 음악, 미술을 만나면 마음이 놓였다. 미술반과 문예반을 겸하던 중학교 시절,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려서 판 돈으로 기타를 샀다. 고등학교에서도 미술반과 문예반을 겸하며 간간이 주어지는 상금으로 생필품도 조달했다. 대학은 애써 외울 일이 적은 국문학과를 택했고,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회화를 부전공으로 삼았다. 학보와 교지 만드는 일을 같이 하니 수입도 괜찮았다. 시인 김춘수 선생님의 사랑으로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거쳐 시인이 되었다. 문학과 미술과 음악과 연극을 하는 동료들과 어울려 신촌을 누볐다.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님의 도움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첫
그저 예술이 좋았다. 문학, 음악, 미술을 만나면 마음이 놓였다. 미술반과 문예반을 겸하던 중학교 시절,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려서 판 돈으로 기타를 샀다. 고등학교에서도 미술반과 문예반을 겸하며 간간이 주어지는 상금으로 생필품도 조달했다. 대학은 애써 외울 일이 적은 국문학과를 택했고,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회화를 부전공으로 삼았다. 학보와 교지 만드는 일을 같이 하니 수입도 괜찮았다. 시인 김춘수 선생님의 사랑으로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거쳐 시인이 되었다. 문학과 미술과 음악과 연극을 하는 동료들과 어울려 신촌을 누볐다.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님의 도움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첫 시집 『작아지는 너에게』를 펴낸 이후 『너는 왜 열리지 않느냐』,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를 출간했다. 예술을 하면 굶주린다는 관념을 깨뜨리고 싶어 무던히도 애썼다. 신문, 잡지, 방송, 출판 일을 열심히 해왔다. 몇 년 전부터 내 청춘의 고향이 되는 홍대 앞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오래전의 자신과 같은 모습들을 마주칠 때마다 ‘괜찮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지내, 뒤돌아서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닿게 될 거야’라는 말들을 마음으로 전하고는 한다. 그가 예술이 좋은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생의 아픔과 슬픔과 기쁨을 모두 끌어안는 넉넉한 가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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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200g | 128*188*20mm
ISBN13
9788932007649

책 속으로

사막의 사랑

사랑을 하는 일도
사랑을 받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간밤에는 바람이 불고 후드득 빗소리가 들리더니
이 새벽길은 나무며 지불들이
모두가 촉촉이 젖어 있습니다.
마음이란 깃털보다 가벼워서
당신의 숨소리 하나에도
이렇게 연기처럼 흔들립니다.
오늘은 당신의 목소리조차 볼 수가 없으므로
나는 사막으로 밀려가야 합니다.
모래의 오르막을 오르고
모래의 내리막을 내리고
모래의 끝없는 벌판을 지나 나는 갑니다.
우리 일용할 빵 하나의 모양으로 떠 있는 태양 아래
내 몸이 소금처럼 하얗게 바래질 때
그때,
멀리 떠오르는 당신.
그 신기루처럼 투명한 그리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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