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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별이 있다
몸이 식었다 가까이 아무것도 없다 얼음이 된 내 몸만 있다 아프다 누군가 날보고 그 먼 곳에 있다고 한다 나는 별일까 별은 얼음인 몸으로 밤에만 운다는데 나는 정말 어둠 속에서 혼자 반짝거리고 있는 것일까 살아 있으되 차가워진 것일까 홀로된 것일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 먼 곳까지 와버렸다 마음이 식은 재와 같으면 반짝거린다는데 내 마음 재 되어 식었다 ---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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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부수어
쪽배를 만듭니다 마지막 아름다운 기억 하나 떼내어 돛으로 답니다 거칠고 막막한 바다를 차라리 깃털처럼 가볍게 떠갑니다 텅 빈 쪽배가 슬픕니다만 그래도 저 끝까지 흔들리며 갑니다 --- p.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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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역
비어서 그대 앞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은 먼 하늘 끝 견우를 바라보는 것 같다 이곳에서 나는 무한으로 떠나는 외톨이다 도시를 잊고 그대마저 잊는다 안쓰러이 들여다보다 한걸음씩 다가가 만나는 텅 빈 가슴 이곳에 이르러 나는 나그네다 별이 부르면 가서 별이 되고 어둠이 외로워하면 곁에서 어두움의 긴 막대가 된다 비어서 내 마음인 여기에서 나는 물질이다 소립자이다 보이지 않아 하찮은 그러나 세상의 밖에도 가득하다는 퀭하게 빈 공간이다 --- p.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