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3,000원
10 11,700
YES포인트?
130원 (1%)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문학과지성 시인선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 | being alive | 선교장 | 땡초 | 모두가 사라진 곳에 남은 사랑 | 가정주부 | 나 옛날 사람인가 봐 | 소쿠리 | 캐치볼 | 우리가 머물렀던 겨울 | 무아레

2부
사라진 이웃이 이름을 부를 때 |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 에덴 | 숲속의 대화 | 여름의 칼 | 당신을 보고 있어요 | 죽음실습 | 괴담 | 만나뽀끼 | 잠 없는 잠 | 세상의 아이 | 어부의 아내 | 쉿, 비밀인데

3부
내일은 비 오겠지 | 호반 도시 | 슬픔을 차리자 | 직업의 미래 | 이번 겨울은 유독 길었어요 | 도시 광산 | 유령어업 | 쓰레기 풍경 | 농담 | 흔들의자가 있는 방 | TRPG

4부
사랑의 세계 | 생활 시 | 희고 가벼운 마을 | 천사 녹음 | 비밀 노트 | 세화당 |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 컬트 | 처음 봤다 치죠 | 백돌 |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 | 오리발을 가져가는 여자들 | 슬픔이 나를 사랑하여 산책하고 | 우리가 가보지 못한 어딘가

해설
삶보다 더 큰·김보경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작가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ㅅㅜㅍ』, 『좋은 곳에 갈 거예요』가 있으며 작란(作亂) 동인이다. 시인이자 강사이다. 강의를 하면서 작은 발 사이에 요란스럽게 넘어진 영혼을 보살피며 지낸다. 나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나? 다시 되묻자. 이 일은 적성에 맞는가? 끝없이 펼쳐지는 질문들, 맞춤법이 틀려도 당당한 얼굴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어른을 자라게 한다. 시간이 흘러 귀하게 솟은 애정을 갖고 오늘도 아이들을 만난다.

김소형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28*205mm
ISBN13
9788932045825

책 속으로

눈 덮인 들판에서 뛰어놀 때 맨발이 산딸기처럼 물들 때 우리가 어느 날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을 때 비어 있는 너의 침대를 보며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할 수 없을 때 갈조식물을 핥는 물보라의 풍경을 보며 인간의 말을 포자처럼 떠올릴 때

무리를 잃고 나가떨어진 벌 한 마리
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박고 엉덩이 들썩일 때

의자에 몸을 최대한 파묻고
묻는 것이다

슬퍼지는 걸 보니 조금 살 만한가

슬픔을 부르는 거
대화가 남아 있다는 말
나는 나로 다시 태어나

한 번 더
죽고
한 번 더
살고

이야기를 만들어서라도
다시 만나면 되는 거야
---「우리가 머물렀던 겨울」중에서

우산은 영혼처럼
펼쳐진다

선생님도 와요

[······]

아이들이 말한다

저를 추모하고 싶다면
딸기와플이 좋겠어요

우리는 입가에 크림을 묻힌 채
모두 좋다고 대답한다
---「죽음실습」중에서

이 의자 좋아할 거야

길에는 두 개의 흔들의자가 놓여 있다

옆집 노인이 의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너는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빈집을 무서워했다는 사실도

의자가 이미 죽었음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런 일은 종종 발생했다

너는 창문을 열고 선택한다

어떤 의자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존재한다
---「흔들의자가 있는 방」 중에서

나는 돌을 주워 놓는 사람
돌의 일화를 궁금해하는 사람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을 것이다 그때는 어떤 것을 사랑하는지 생각해보라

삶보다 거대하고 사랑보다는 작은 세계가 담긴 돌을 찾아 너는 물수제비를 뜰 수 있다

우리는 꿈의 파편
나의 친구

사랑을 담아
안부를 전한다
---「사랑의 세계」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 사람의 이야기도 근미래가 될 수 있었고”

이야기는 동의 없이 시작됐다가 동의 없이 끝난다

너는 물속에 발을 담그고

아무 장이나 읽는다

[······]

너는 젖은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고
미래의 화단을 찾는다

아무것도 상상할 수가 없어서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 부분

그 누구도 죽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상상할 수가 없”다는 무력함 속에서 “이야기는 동의 없이 시작됐다가 동의 없이 끝난다”. 위 시의 화자는 “발이 하늘을 향한 채” “계단에 놓인 새를 보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한 마리 작은 새의 죽음에서 시작해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이었던 한 사람에게로 이어지는 시선에는 산 사람은 영영 알 수 없는, 오로지 죽은 자만이 알 수 있는 진실이 있다. 우리에게는 생의 최초의 순간부터 마지막 단서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인간은/오래된 숲”처럼 “타기에 적당하고/타기에 아름다운” 존재이기에 시인은 영영 아름다운 이들을 위해 “슬픔의 흰 제단”(「당신을 보고 있어요」)에 불을 밝히고 “미래의 화단”으로 나아간다. “밝은 어둠이 있는”(「빛을 기다리는 사람들」) 자리에서 “미래의 너를 위해 준비된/이야기를 다시 녹음하는”(「천사 녹음」) 수고를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다. 죽음 이후에도 도래할 미래가 남아 있고 그 순간이 이야기로써 시작된다는 애도의 방식은 “나는 가끔 사람 같아서 미안하다”(「에덴」)라는 마음으로 “죽은/그 애의 꿈은/사람”(‘시인의 말’)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는 겸허하고도 진실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슬픔이 나를 사랑하여 산책하고”

내 핏속에는
성당이 있고 점집이 있고
이 영혼들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찌울 수 있을지 싶어
돌탑을 쌓듯 묻는다

당신은 언제 슬프니
그들의 말이 쌓인다

지금, 살아 있을 때,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나의 가족이 굶고 있을 때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끼니를 굶느냐는 말을 할 때,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그런 쉬운 거짓에 속느냐고 물을 때

너무 많은 증거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 부분

슬픔에 기대지 않은 채로 씌어지는 사랑이 있을까. “혼자 덩그러니 남은 사랑”마저도 결국에는 누군가의 슬픔에 다가서기 위한 시도에 가깝다. “작년 여름, 먼저 떠난 딸”(「모두가 사라진 곳에 남은 사랑」)과의 약속을 떠올리거나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아들을, 남편을/그리는”(「어부의 아내」) 일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르는 것처럼.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기억하면 더 고통스럽죠/그런데 잊을 순 없죠”(「being alive」)라고 답할 수 있는 건 아직 사랑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능한 사랑만을 좇으며 더는 슬픔을 짊어지려 하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당신은 언제 슬프니”라고 묻는 마음 역시 여전히 “사랑이라는 말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 없는 날”(「사랑의 세계」)들이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유령의 일이 보는 것이라면/나의 일은 내주는 것”(「유령어업」)이라 여기는 시의 화자는 “사랑의 얼굴”이 되어 “사라지는 영혼과 인사”(「만나뽀끼」)를 나누며 “밤의 노트에 남은 슬픈 사람들”이 남긴 사랑을 대신 기록한다.

사랑? 문학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사랑? 한 번도 모르고 지나갈 단어.
사랑? 모두가 사라진 곳에서 우리의 감정이 꿈틀대며 격렬하게 움직인다면

나는 너를 위해서 뭔가를 바라보듯이 수색하고 싶은 것이다
-「모두가 사라진 곳에 남은 사랑」 부분

· 시인의 말

“추모하는 간식이야. 영혼을 위해 두는 거지.”

너는 포장을 살짝 찢어두었다.

죽은
그 애의 꿈은
사람.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

11,700원
총 1개 11,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