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저 파랑을 너에게 줄 것이다
김윤숙
가히 2024.07.12.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가히 시선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제1부

발견 13/조용한 바다 14/그럼에도 불구하고 15/겨울 두물머리 16/숲의 문장 17/아마릴리스 18/사막의 별 19/자기 앞의 생 20/당신이 걸어온 길 21/삶의 한 방식 22/너의 이해 23/용서 24/양피지 노트 25/고흐의 슬픔 26

제2부

안과 밖 29/고비에서 30/별똥별 하나 31/협죽도 32/이상한 독서 33/장무상망長毋相忘 34/출륙금지령 35/빛 그림자 해변 36/다시 걷는 바다 37/베릿내 38/추정 39/초희楚姬 40/혼자 가는 숲 41/단란한 가족 42/바위떡풀 43/덖음차 44

제3부

파노라마 47/새의 전설 48/여정 49/나의 설산 50/진지동굴 51/윤사월 52/공원 벤치 53/기묘한 동거 54/이끼 55/그리운 산지 56/빨래 널린 집 57/수크렁 58/붉은 벽, 능소화 59/매일의 인사 60/그때 빨간 사과는 61/오래된 방 62

제4부

등대로 오다 65/삼릉숲 66/누구신가 67/표해록漂海錄 68/동백민박 70/그 꽃의 안부 71/화성, 어디쯤에 이르러 72/반가사유상 73/작은 신 74/마중 75/울음의 진원 76/가파도 뚜껑별꽃 77/2월 78/멀구슬나무의 각주 79/시시한 영화 80

제5부

바람까마귀 83/타인의 일상 84/아무도 이별을 원치 않았다 85/바람의 날 86/카라꽃 87/물수제비 88/동백이라는 물음 89/통영의 비 90/칠월의 노래 92/아지트 93/채식주의자 94/동행 95/진위 96/우포늪 97/목차에 빠진 저녁 98

해설 신상조(문학평론가) 99

저자 소개 1

제주에서 태어나 2000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가시낭꽃 바다』 『장미연못』 『참빗살나무 근처』, 현대시조 100인 시선집 『봄은 집을 멀리 돌아가게 하고』가 있다.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문학상, 시조시학 본상 등을 수상했다. 2024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72g | 125*204*8mm
ISBN13
9791158966539

책 속으로

입항도 항해도 꼼짝없이 갇혀서

쇄빙선 따른다는 동토의 당신 바다

언 마음

여기도 북극

나를 질러오시라

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돗바늘 탱자 가시 한순간 찔린 손등

혹독히 파고들어 농이 차 뭉크러져도

그 누가 알아차릴까 이해했던 단 하나

덧난 가지 싹둑 자른 냉정한 오후도

가시는 눈물 같고 어쩌면 온순해져

서로가 맞닿은 자리 비켜 앉던 그 잠시

새순마저 초록으로 땡볕 여름 견디며

저를 눌러 넓힌 자리 그늘이 되는데

난 그저 지나쳐온 날, 불쑥 솟는 가시였네
--- 「너의 이해」 전문

어제 한 약속이 새까맣게 지워졌을까
숲 기슭 가을볕에 끌려 나온 누룩뱀
논오름 곶자왈 위로 빙빙 돌던 제주 참매

야생의 눈빛에도 때로는 어긋나서
빗살무늬 활엽수림 불사르는 가을 앞에
자욱이 취하던 연기 자꾸 발을 헛디뎌

등성이 떠밀려온 배, 끌어당기는 바다와
뇌 속을 텅, 텅 헤집어 인화되는 생각마저
통로를 겨우 벗어난 바로 그때 누가 툭, 친다
--- ?파노라마? 전문

새들도 피치 못할 일이 있어 떠나왔을까
전깃줄 빼곡히 검정빛의 저 행렬

분쟁 속 내몰리는 사람들 그 누가 난민인가

헤어질 염두에, 생명을 담보로 한
팔뚝에 이름 새긴 가자지구 아이들

저 눈빛 차마 보고 만,
슬픔마저도 사치다

먹빛의 하늘 아래 실시간 방영되는
손 놓친 핏빛 맨발 어디로 가야 하나

공포탄, 날갯짓 새들 일제히 날아오른다
--- 「바람까마귀」 전문

꽃과 잎 열매마저, 다 떨치고도 부족했을까

수족 같은 곁가지들 곤두박질 바닥으로

오래전 그늘 자리를 들추어내 각인한다

긴 겨울 뉘일 바람 어느 모퉁이 돌아와

주저앉던 허술한 변명, 툭 치는 이 아침녘

빗자루 쓸리지 않아, 맨손 가득 주워 들다

--- 「멀구슬나무의 각주」 전문

출판사 리뷰

해설 엿보기

실험적 형태의 예술이 스테레오타입에 도전해 충격을 가하는 과격한 현대성이라면, “균형 속에 있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은 ‘심미적 쾌감’에 가까운 온건한 현대성이다. 김윤숙의 시는 후자에 속한다. 제주의 삶과 정서를 주조로 한 삶의 구체적 현장성이 사유의 잔잔함과 더불어 형상화되었던 첫 번째 시조집 『가시낭꽃 바다』(2007년, 고요아침)에서부터, 겸허한 삶의 윤리 감각이 뒷받침되는 구도적 자아성찰의 진경을 펼쳐놓은 네 번째 시집 『참빗살나무 근처』(2018, 작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는 시적 자아의 내부를 지향하는 여일한 구심력으로 정형적 깊이를 더해가는 완만하고 차분한 이행이었다. 제주도만의 풍물과 각별한 정취, 꽃을 가꾸는 직업인으로서의 경험과 삶의 투영, 기억의 잔양殘陽 등은 김윤숙의 시에 풍부한 서정성을 부여해 왔다. 제주의 “역사를 전면에 배치하지 않고 개인의 일이나 삶의 문제로 에둘러가는 방식”은 김윤숙의 시가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적 목적지가 의미와 형식의 미학적 조화에 있음을 방증한다. 그런 맥락에서 『저 파랑을 너에게 줄 것이다』는 ‘옆으로 꼬부라진 한 조각 연꽃잎’이 결정적으로 도드라진다는 점에서 이전의 형식과는 구분된다. 시집의 서시 「발견」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내 안의 빈 틈새 다시 그린 밑그림

첫새벽 잎새 하나 칠하고 덧칠했다

바다가 삐져나오나 눈곱이 자꾸 낀다
- 「발견」 전문

「발견」은 시작詩作에 관한 쓰기라고 할 수 있다. 초장이 시의 초고를 지시한다면, 중장은 첫새벽이라는 시간적 배경 속에서 써놓은 원고를 고치고 다듬는 시인의 열정을 보여준다. ‘밑그림’이라는 단어가 환기하는 이미지로 인해 작품은 ‘시 쓰기’라는 대상을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시점에서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느낌이다. 초장과 중장이 밑그림을 그린 후 칠하고 또 덧칠하는 시작의 과정을 명시한다면, 종장은 시인이 화폭 위에 펼쳐진 작품을 머릿속에서 재생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바다가 삐져나오나 눈곱이 자꾸 낀다”란 시인의 마음에 떠오르는 그 어떤 장면이며, 그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영상을 재구성한 이미지다. 이는 서경화된 심상이라는 점에서 일반의 서경적 구조와는 차이를 갖는다.

그런데 종장에 사용된 “눈곱”은 시인의 내면에 떠오른 정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로 보기 힘든 단어다. ‘눈곱’은 눈에 쌓인 이물질과 먼지가 안구 옆의 오목한 부분에 쌓인 것으로, 인체의 분비물 대부분이 그러하듯 불쾌한 느낌을 동반한다. ‘눈곱’은 아주 작은 것이나 적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시의 제목에 비추어 시의 자그마한 흠결을 발견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혹은 앞서 말했다시피 ‘눈곱’이 시인의 생리적 현상이라고 할 때, 눈곱도 떼지 않고 첫새벽부터 시를 다듬고 있는 모습을 연상해야 하는 걸까? 결과적으로 ‘눈곱’이라는 이질적인 시어로 말미암아 종장의 의미는 지극히 불투명해진다. ‘눈곱’이라는 혐오스러운 단어의 사용은, ‘나의 부정함은 타자의 정숙함을 유린하는 것’이라는 라캉의 이론을 변용하자면 ‘시적 정숙함을 유린하는’ 부정함이다. ‘눈곱’은 시적 단아함을 해치는 미적 결핍이자 동시에 형식적 잉여이다. 정연한 연꽃잎 속 한 잎의 꼬부라짐이다. 이처럼 김윤숙의 시는 의도적으로 시의 부정함을 노리는 시어의 운용이 의미에 균열을 일으키는 파격을 불러온다.
- 신상조(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먼바다 그 너머의 빛을 볼 때마다
눈이 부셨다.

저 파랑을 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2024년 7월
김윤숙

추천평

김윤숙은 파랑(波浪)의 영혼을 가진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그 파랑의 힘으로 “흰 뼈 갈고 갈아 써 내려간 고전의 문장”(「숲의 문장」)을 읽고 해독하며 뭇 사물들에게 자존(自尊)의 가치를 일깨운다. 하여 김윤숙과 함께 호흡하는 시적 대상들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며 도리어 격조를 갖게 된다. “아무도 파헤치지 못할, 뿌리들의 그 노래”(「그 꽃의 안부」)는 대지에 파랑을 일으키고 사람들 마음속에 파랑을 일으킨다. 김윤숙이 일으키는 시의 파랑은 물을 넘고 산을 건너 급기야 누군가의 가슴속에 파장이 되거나, 파문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앞으로 김윤숙 시인의 영혼의 파랑(波浪)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알 수는 없다. ‘이어도’일 수도 있고 ‘미지의 세계’일 수도 있다. 다만 그곳이 어디든 아무도 가닿지 못한 세계에 도달하려는 그의 의지를 꺾진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파랑을 너에게 줄 것이다』는 김윤숙 시인이 자신에게 내리는 다짐이자, 독자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 인은주 (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