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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며 나무를 그렸다. 걷다 보면 그리고 싶은 나무를 만나기 마련이었다.
--- p.1 버드나무를 좋아한다. 새 눈이 나는 버드나무만큼 아름다운 건 없지.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줄기들을 한참을 바라본다. 내가 바라보는 건 나무일까 바람일까. _3월 --- p.8 빛을 이해하려면 그림자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나무를 바라보다 보면 결국 바람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대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다르다. '존재하는 세계'와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르듯 말이다. _4월 ---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