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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직 좌절하지 마
인공 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다움에 대하여
김재인
우리학교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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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생성 인공 지능에 이런 빈틈이?

1. 초거대 언어 모델, 뭐가 거대한데?
2. 인공 지능이 생성한 글은 완벽할까?
3. 언어는 세계의 일부분에 불과해

2부. 인공 지능에 인간을 비추어 보니

4. 눈치 없이 왜 그래!
5. 로봇이 인공 지능의 몸이 될 수 있을까?
6. 지식은 있지만 의식은 없다?
7. 1000장을 그려도 완성할 수 없는 이유
8. 인공 지능에 판결을 맡긴다면

3부. 이제 인간은 뭘 공부할까?

9. 외우는 공부를 계속하라고?
10. 수학과 융합적 인간
11. 인공 지능은 맥가이버 칼일 뿐

저자 소개 1

철학자.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고등과학원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웹진X] 편집 위원장을 지냈다. 니체와 들뢰즈 등 현대 철학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예술 철학과 기술 철학도 깊이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인공 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오래 연구했고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주요 단독 저서로 『뉴노멀의 철학』(2021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생각의 싸움』(202
철학자.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고등과학원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웹진X] 편집 위원장을 지냈다. 니체와 들뢰즈 등 현대 철학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예술 철학과 기술 철학도 깊이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인공 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오래 연구했고 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주요 단독 저서로 『뉴노멀의 철학』(2021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생각의 싸움』(2022년 원주시 올해의 철학책 선정),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2017년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 본심 선정, 경기문화재단 ‘경기그레이트북스 100선’ 선정), 『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 등이 있다. 공동 저서로는 『포스트 챗GPT』, 『호모 퍼불리쿠스와 PR의 미래』, 『이성과 반이성의 계보학』, 『인간을 위한 미래』, 『AI 시대, 행복해질 용기』, 『공동체 없는 공동체』, 『모빌리티 사유의 전개』,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 『철학, 혁명을 말하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등이 있다. 번역서로 『들뢰즈, 연결의 철학』, 『베르그손주의』,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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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6g | 152*188*9mm
ISBN13
9791167552969

책 속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 영웅 헤라클레스는 실제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사랑스러운 소녀 빨간 머리 앤 모두 문학 속에서 살아 있을 뿐 진짜 이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지요. 하지만 인간은 그걸 상상하고 지어내요. 그리고 언어화하지요. 그러면 초거대 언어 모델은 사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않고, 백과사전과 뜬소문을 가리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을 동급의 데이터로 취급해 학습할 뿐이지요.
--- p.44

인공 지능과의 관계란 거의 일방적이에요. 인공 지능이 나에게 화를 내면 우리는 그 인공 지능을 더 이상 안 쓸 거예요. 그러니 인공 지능은 계속해서 공감해 주면서 나를 꼬시기만 하는 형태가 되지요. 그건 관계를 맺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할 수 없어요.
--- p.64

코딩을 해 본 사람이라면 버그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잘 알 거예요. 점 하나만 잘못 찍어도 컴퓨터가 작동을 안 해요. 그 잘못 찍은 점 하나를 찾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은 날밤을 새우며 고군분투하죠. 인공 지능의 오류도 그렇게 인간이 찾아야 해요. 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개선되지 않아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요. 인공 지능은 인간처럼 어떻게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또 며칠 동안 고민하면서 풀고 회복하는 과정을 겪지 않아요. 성장하지 않아요.
--- p.79

어떤 화가가 미술사에 들어오는 순간은 그냥 그림을 잘 그리는 순간, 기존에 있는 것을 잘하는 순간이 아니에요. 기존에 없던, 아무도 못 했던 것을 새로 시도한 순간이에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내는 순간, 우리는 그걸 놀라워하고 그 화가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바로 그걸 알아보는 것이 평가의 핵심이에요. 그런데 인공 지능은 이런 새로운 기준, 새로운 지평, 새로운 관점을 보여 주지 못해요. 단지 기존에 있는 것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 사람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찾아낼 뿐입니다.
--- p.92

인간의 역사에는 늘 퍼스트 무버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정치, 사상, 예술, 과학, 기술 등 많은 영역에서 퍼스트 무버가 하나씩 이루어 놓으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것을 끌어안는 방식으로 역사를 만들어 갔지요. 최초의 판단, 새로운 판단은 언제나 인간의 몫입니다.
--- p.107

저는 맥가이버 칼을 떠올려 봅니다. 맥가이버 칼은 다목적 공구예요. 칼, 톱, 송곳, 드라이버, 가위가 다 들어 있어요.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죠. 그런데 그 칼을 누가 쓰나요? 사람이 쓰죠. 여러 가지 문제를 풀 수 있다 하더라도, 그 푸는 주체는 칼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챗지피티는 여전히 컨트롤 타워로서, 즉 주체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작동하지 않아요.
--- p.139

오늘날 지구 위의 사람들이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천재들이 확보한 것을 계속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역할이에요. 그런 재생산이 사라지게 되면, 생산을 담당한 천재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가 천재들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경탄할 때, 천재의 발견을 알아차리고 공유하고 전달하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의 역할도 그 못지않게 크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 p.142

인공 지능 시대에도 인류는 다 같이 배워야 해요. 물론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이 인류가 쌓은 지식의 전부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 온 핵심 지식이 상당 부분 담겨 있어요. 우리는 공부하는 것 그 자체로 인간다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문명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있어야 나머지도 있어요. 각자는 모두 소중한 자리에 있는 거예요.

--- p.144

출판사 리뷰

인공 지능에 이렇게 빈틈이 많다고?
인공 지능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전에,
‘인간’인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
“이해하면 용감해진다!”


‘빅뱅’과도 같은 인공 지능의 발전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청소년들마저 왜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를 느낀다. 인공 지능의 학습 기능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에게, 현대 철학을 기반으로 인공 지능 연구를 10여 년간 지속해 온, 국내에 보기 드문 과학 철학자 김재인이 뜻밖의 메시지를 전한다. 뛰어나다는 생성 인공 지능에 알고 보면 수많은 빈틈이 있으며, 인간의 고유한 인간다움은 인공 지능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매우 다양하고도 구체적이다. 『인간은 아직 좌절하지 마』에서 저자 김재인은 먼저 챗지피티나 미드저니와 같은, 널리 알려진 생성 인공 지능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초거대 언어 모델의 한계를 분석한다. 초거대 언어 모델은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지도, 위대한 문학과 블로그 글을 구분하지도 못한다. 또한 인간의 수많은 언어를 학습했지만, 역설적으로 오직 인간의 언어만 학습했기 때문에, 언어에 담기지 않은 세계는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이 언어로 표현한 사랑이, 인간이 느끼는 사랑의 전부일까? 생성 인공 지능은 그 사이의 간극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인공 지능이 지닌 ‘빈틈’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인공 지능은 수많은 그림을 생성해 낼 수 있지만, 그중 가장 뛰어난 것을 평가해 내는 능력은 없다. ‘평가’를 할 때는 새로운 것, 기존에 없는 것을 발견하는 안목이 핵심인데, 인공 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전 기존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찾아내는 일뿐이다. 기존에 있는 그림과 똑같은 그림만 계속 그리는 화가를 진정한 화가라 할 수 있을까? 또한 인공 지능은 제아무리 기능이 많은들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인공 지능을 맥가이버 칼에 비유한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만, 여전히 도구일 뿐이라는 뜻이다.

인공 지능은 끝내 알지 못할 ‘인간다움’
인공 지능을 도구로 다룰 ‘용기’
그러기 위해 놓지 말아야 할 ‘공부’


그래서 인공 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이 할 일은 많다. 인공 지능 때문에 더 많아졌다고 할 수도 있다. 인공 지능의 빈틈과 오류를 찾아내 옳게 수정하려면, 그만큼 더 깊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 김재인은 청소년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당부한다. 특히 다가올 융합의 시대에 대비하여 수학, 글쓰기, 암기의 세 가지를 꼭 짚어 강조한다. 인공 지능 시대에 필요한 ‘확장된 문해력’을 갖추는 데에 수학이, 창의의 불꽃을 피우는 데에 많은 지식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에 글쓰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움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인간의 창의성에서 중요한 것은 천재적인 한 사람의 발견, 그 자체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발견이 잊히지 않게 끊임없이 배우고 후대에 전수하는 수많은 사람이다. 하나의 발견이 널리 확산되고, 다시 또 누군가 그것을 넘어서며 인간은 여기까지 왔다. 그것이 인간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이며, 인공 지능 시대에도 공부를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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