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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최재천
축사|정윤 축사|임혜원 책을 펴내며 _김상은 여는 글|융합은 혁신이다 _김현우 제1부 융합이 이끄는 기술 혁신 1장 산업/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융합기술 1장-1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_이경전 1장-2 XR 기술과 메타버스의 발전 _서경원 2장|기후/환경 위기에의 대응과 융합기술 2장-1 지속 가능한 탈탄소 에너지 기술 _김진영 2장-2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 _이대희 3장|안전/안심 사회의 조성과 융합기술 3장-1 미래 사이버 융합 인증 보안 _이기혁 3장-2 양자 기술 시대의 보안통신 기술 _한상욱 4장|인간의 건강 및 능력 증진과 융합기술 4장-1 정밀의료, 융합이 이뤄낸 의료의 새 패러다임 _김상은 4장-2 미래의 디지털 헬스케어 _강성지 제2부 융합이 선도하는 사회 혁신 5장|탈중심 사회를 이끌다 5장-1 웹3.0, 분산 사회를 이끈다 _신동형 5장-2 개체 중심에서 초연결 관계 중심의 사회로 _김재인 5장-3 디지털 혁신과 사회경제 변화 _김용환 6장|탈경계 사회로 나아가다 6장-1 인간과 기계의 혼종 사회 _신상규 6장-2 또 하나의 현실, 메타버스 _이승환 6장-3 AI와 포스트휴먼 예술을 이야기하다: 챗GPT와의 대화 _노대원 7장|뉴휴머니즘을 추구하다 _이중원 제3부 융합이 추동하는 5차 산업혁명 8장|미래융합포럼 전문가 좌담회(2022.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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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공지능 교과서로 꼽히는 스튜어트 러셀과 피터 노빅의 공저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 방법』에서는 28개 장 중 오직 4개 장에서만 기계 학습을 다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은 크게 다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탐색, 게임, 컴퓨터 논리, 계획, 멀티 에이전트 등의 인공지능 방법론에서는 데이터의 처리나 분석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6년에 이세돌 9단을 이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알파고는 인간 바둑 기사들의 기보를 많이 학습해, 즉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개발한 사례이지만, 2017년에 발표된 알파고 제로나 알파 제로는 기보 데이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로라는 단어가 붙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의 인공지능의 성과는 대부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딥러닝 등 기계 학습의 발전에 기반을 두고 있어,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의 유사성이 더 부각되었을 뿐이다.
--- p.45, 「1장-1|데이터 사이언스와 AI」 중에서 생명과학의 발전과 DNA 조합 및 편집 비용의 감소 등으로 합성 도구 사용이 더욱 쉬워짐에 따라 합성생물학 이용 분야가 계속 확장될 것이다. 2003년에 완료된 첫 번째 (30억 염기쌍을 모두 읽는) 전체 유전체 시퀀싱에는 30억 달러 이상이 들었으나 2016년 가격은 약 1000달러로 감소했다. 2019년 7월 가격은 599달러이며, 개인 유전학 회사인 베리타스 제네틱스는 2022년까지 2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바이오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고가의 장비 사용료, 전문 지식, 무균 환경 등의 제한이 없어질 것이다. 살아 있는 세포가 필요치 않은 대사 과정을 활용하고 바이오센서를 이용하는 등 빠른 테스트 수행이 가능하다. --- p.128, 「2장-2|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 중에서 1950년 후반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인터넷 통신이 ‘WWW’ 상용화로 발전하면서, 시장 정보의 비대칭을 극복하면서 거래비용의 제로가 발생했다. 2023년 현재 지구상의 절반 이상 인구가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며 빠르게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양면 시장과 거래를 원하는 복수의 집단을 연결해 주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변화도 발생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 MIT 교수가 저술한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그가 주장하는 공유경제를 가능케 하는 사업자의 등장을 설명했다. 또한 양면 시장, 플랫폼, 공유경제 키워드가 상호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기존 경제학 이론에서 작동하는 시장구조(단면 시장)보다, 양면 시장을 획득한 플랫폼 사업자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사업 모델에 의해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p.281, 「5장-3|디지털 혁신과 사회경제 변화」 중에서 이후 알파고 제로 등의 경우에서도 확인되었듯이, 바둑 게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방도는 더 이상 없어 보인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승패가 아니라 감정이나 즐길 능력 등을 언급함으로써, 인간 혹은 ‘인간됨’의 가치나 ‘우월성’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근거로 가장 많이 언급된 특징은 생각하는 능력, 즉 “자연의 빛”으로 칭송받는 인간의 이성이다. 인간에 대한 가장 오래된 정의 중의 하나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는 것이다. 흔히 이런 방식의 정의를 유와 종차에 따른 정의라고 하는데, 동물이 인간이 포함된 상위의 종류를 나타낸다면, ‘생각함’이란 성질이 인간과 다른 동물을 차별 짓는 속성이라는 것이다. 바둑을 잘 두는 데 필요한 추론이나 계산은 전형적인 이성적 능력에 속한다. 이에 비해, 감성은 오랫동안 이성의 작용에 걸림돌이 되어 우리의 판단을 흐리는, 동물 쪽에 가까운 이차적인 능력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관계가 역전되어 감성이 인간만이 누리는 고유한 특징으로 언급된다. --- p.302, 「6장-1|인간과 기계의 혼종 사회」 중에서 노대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시다. 먼저 ‘포스트휴먼 예술’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네요. 이 개념을 쉽고 짧게 설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챗GPT 물론이죠. 포스트휴먼 예술은 인간과 기술의 변화하는 관계,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탐구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예술 작품과 창의적인 표현을 말합니다. 포스트휴먼 예술은 설치와 퍼포먼스부터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랙티브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으며, 예술, 신체, 자아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p.358, 「6장-3|AI와 포스트휴먼 예술을 이야기하다」 중에서 감각이 증강되면 감성이 풍부해지며, 감정 표현과 생각도 잘하게 될 것입니다. 의사전달이 쌍방향으로 잘 이루어져 일의 효율성도 증가할 것입니다. 예상컨대 2025년에 감각이 증강되는 오감 반응 사회로, 2030년쯤에는 감성/감정이 잘 표현되는 사회로, 그리고 2050년에 이르면 뇌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사회로 갈 것이라 예측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융합기술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 바로 신경/뇌 과학, 인지과학, 인공지능 등입니다. 우리가 상대적, 당대적으로 약한 분야와 기술들입니다. 메타버스의 가상 인간도 이와 같은 경로를 거쳐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뇌파(특히 베타파)를 잡아내고 뇌파로 조정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개발되면, 65세의 노령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좀 더 일을 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p.417, 「8장|미래융합포럼 전문가 좌담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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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사이보그, 호모 파베르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을 뜻한다. 다른 종들과 구분되는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특성이 도구, 나아가 기술과 관련된 능력임을 강조하는 용어다. 이 말처럼 우리는 도구와 불을 사용한 이래 결코 주어진 정신이나 신체만으로 규정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혹자는 인간을 “자연적으로 타고난 사이보그”라고 말한다. 인간은 도구나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생존을 도모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인간-기술(도구)의 공생은 일상의 구성 조건을 넘어 인간다움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 조건인 것이다. 기술의 발전 또한 단순한 도구의 진화가 아니라, ‘나’라는 제반 요소의 변화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 책은 5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단순한 도구 이상으로 사회에 스며든 여러 융합기술을 소개한다. 산업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융합기술, 기후 환경 위기에 대응할 융합기술, 안전한 사회에 필요한 융합기술, 그리고 인간의 건강과 능력을 증진시킬 융합기술 등, 생소하지만 매우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로 가는 길을 여는 융합 융합은 오래 전부터 창의적 도전을 위한 수단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물리학, 화학, 생물학, 그 외에도 여러 학문이 초학제 융합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은 재료공학 또한 지난 20세기에는 대표적인 융합연구 분야였다. 2000년 초 뇌과학 연구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KIST에서 생물학, 재료, 센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했던 당시 뇌과학은 낯설고 새로운 융합연구였다. 하지만 이제는 확고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독자적 분야가 되었다. 근래에 들어서는 바이오파운드리가 좋은 예시가 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AI와 로봇 기술을 생물학에 접목한 것이다. D.N.A(Data, Network, AI) 등 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분야로서, 기존 산업 안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디지털 뉴딜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기술 혁신을 이끄는 융합연구는 탈중심과 탈경계 사회로 나아가는 오늘날에 더욱 중요한 성장점이 된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이 지녔던 데이터 처리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 것이고, 5차 산업혁명의 근간은 초인지화와 초생명화 능력을 발휘할 합성생물학 기술이 기초를 이룰 것이다. 융합기술의 영역은 다양한 인문사회 분야까지 포괄하며 점점 넓어지는 중이다. 혁신은 사회와 소통하며 일어난다. 저성장, 저출산, 기후변화 같은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정치 경제와 사회 전반,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길을 융합연구에서 찾는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 기술적 내용뿐 아니라 융합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도 균형 있게 다루고자 노력했다. 융합기술의 새로운 동향과 사회변화를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바라볼 통찰과 혜안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휴먼 시대를 이끌어갈 융합인재들의 필독서! 이 책은 3부 8개의 장과 16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융합이 이끄는 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다.1장을 통해 데이터사이언스와 AI, XR과 메타버스의 발전으로 나타난 산업·경제 패러다임을 살펴보며, 2장에서는 탈탄소 에너지 기술 및 바이오파운드리로 기후·환경 문제의 해결법을 찾는다. 이어서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사이버 보안과 건강 분야에서 융합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융합이 선도하는 사회 혁신을 주제로, 먼저 5장을 통해 탈중심 사회를 이끄는 웹3.0을 조명한 뒤 초연결 사회, 디지털 혁신과 사회경제 변화를 알아볼 것이다. 6장에서는 인간과 기계, 또 다른 현실이 된 메타버스를 탐구하며, AI와 함께 포스트휴먼 예술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 본다. 7장은 증간 인간과 디지털 인간, 그리고 뉴휴머니즘을 개관한다. 제3부에서는 융합이 추동하는 5차 산업혁명을 알기 쉽게 해설한다. 2022년 12월에 열렸던 미래융합포럼 전문가 좌담회를 수록한 8장은 융합학문과 융합기술을 통해 5차 산업혁명이 어떻게 나아갈지 친절한 설명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각 장을 넘기며 현재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지, 어떤 변화를 통해 자신의 상상을 실현해 갈 것인지, 미래 인재로서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를 고민하고 모색할 토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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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심, 탈경계, 탈성장, 탈탄소 등으로 상징되는 21세기에서 혁신은 모두 융합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과 웹3.0 기술이 산업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의 탈중심화를 이끌고,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 메타버스 플랫폼의 확장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빠른 속도로 허물고 있다. 탈성장과 탈탄소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혁신을 견인하는 엄중한 현실이다. 이 모든 변화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포용적 휴머니즘의 등장을 예고한다. 일본 정부는 최근 국가 차원에서 웹3.0과 메타버스 기술을 아우르는 디지털 선진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한 본격적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혁신을 머뭇거리면 자칫 그 옛날 소니가 삼성에 권좌를 내주던 일이 거꾸로 벌어질 수 있다. 나는 이 책이 불행한 흐름을 끊고 우리 정부의 등을 떠밀어 주기 바란다. 디지털과 융합 기술의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엮은 책인 만큼, 정책입안자들은 물론이고 미래 사회의 융합인재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의 필독서가 되기 바란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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