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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인공지능 시대, 다시 교육을 고민하며
1. 인공지능과 학교라는 시스템_ 김재인 +김재인×한희정 대담 2. 디지털 부작용에서 아이들을 지키려면_김현수 +김현수×동소희 대담 3. 인공지능은 리터러시 생태계와 교육을 어떻게 바꿀까?_김성우 +김성우×천경호 대담 덧붙이는 글_AIDT가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까?_천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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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지능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무엇일까요? 어떤 것이 문제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잘 정리하는 것이죠. 문제를 우리가 풀 수도 있고 인공지능에게 풀라고 시킬 수도 있는데, 이 모든 건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내리는 명령입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알아서 문제를 찾아내고 구성하는 능력은 전혀 없어요. 어떻게 보면 인간에게는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어떤 게 문제인지 인식하고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해요.
--- p.30 인공지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별로 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다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 결국엔 인공지능 없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맨몸의 기능, 역량이에요. --- p.34 무기력이란 사실 저항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할 일이 없어서 무기력하다고 느끼는데, 그 무기력은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무기력하게 만드는 시스템에서 오는 겁니다. --- p.76 인본주의 교육은 예외를 인정해요. 예외를 제거하지 않아도 돼요. 다양성을 존중하고 돌연변이가 생기면 존중해요. 돌연변이가 진화를 이끌어 오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왔다는 것은 진화심리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평균을 중심으로 세상을 돌아가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거기에 특정한 편견이 개입될 수도 있어요. 그게 아주 위험해요 --- p. 86 그럼 왜 다른 나라는 폐기 수순일까요? AIDT를 사용해 봤고, 이전과 비교해 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책보다 못하다, 스크롤 속도만 빨랐지 의미 있는 학습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어요. 의미 있는 학습이 안 되었다는 건 진도는 나갔지만 학습으로 남은 건 없다는 뜻입니다. --- p.99 전통적인 과제 수행에서 읽기는 쓰기의 전제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읽기 과정을 완전히 건너뛰고 인공지능으로 글을 생성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결과적으로는 읽기와 쓰기 과제를 수행한 것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읽지 않고 쓰기 즉 생성부터 시작하는 것, 저는 이걸 읽기와 쓰기의 전도라고 부릅니다. 둘의 순서가 뒤집히는 거죠. --- p.140 반면에 다리로서의 인공지능이라는 메타포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벨탑이 수직적이라면 다리는 수평적인 메타포죠. 나와 타인을 이어 주고, 나와 자연을 이어 주고, 내가 모르는 교과와 나를 이어 주는, 그리하여 인간과 비인간을 포함한 우리 모두를 이어 주며 더 나은 삶과 행성을 꿈꾸게 하는 인공지능을 생각할 수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 인공지능은 상호 이해와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 p.150 학습자에게 일어나는 두 번째 변화로, 스스로 정리하고 요약하고 단상을 적는 행위가 줄어드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리터러시를 키우는 데에서 중요한 것이 정리와 요약하기, 내 의견이나 단상을 적어 보거나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서 메모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에게 이러한 일을 시킬 수 있어요 --- p.157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술이 급진적으로 세계를 재구성할 때, 교육이 해야 할 일은 더욱 급진적인 가치의 도입을 통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기술이 삶과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면 전통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이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쉽게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었던 가치와 지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 p.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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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학교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사와 학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교사들이 나눈 뜨거운 고민들 지난해 시범 도입 추진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가 현 정부의 전면 검토 발표와 AIDT 발행사들의 행정 소송으로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 AIDT 도입을 둘러싼 혼란은 그 자체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이 처한 혼란을 보여 준다.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인공지능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학교와 교사도 그에 부지런히 발맞추어야 할까? 인공지능을 둘러싼 고민을 함께 나누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민국 교사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섰다. 먼저 1장에서 기술철학자 김재인은 인류의 문명과 생존에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교사의 역할이 어째서 대체 불가능한지를 분석한다. 기술철학자답게 인공지능과 인간을 비교하며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들을 짚어 낸다. 인공지능은 ‘증강 기술’임을 설명하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맨몸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한다. 2장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가 디지털 부작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숏폼의 시대에 집중력 상실과 같은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짚으며, 신기술을 아직 발달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도입할 때는 반드시 부작용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며 여러 나라에서 이미 디지털 교과서가 폐기 수순임을 언급한다.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책에 비해 학습 효과가 떨어지며 각종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이미 ‘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3장에서 응용언어학자 김성우는 리터러시 생태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생성 인공지능으로 인해 읽기와 쓰기가 뒤집히는 등 리터러시가 큰 변화를 맞고 있음을 언급하며 그 변화의 양상과 의미를 차근차근 짚는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글쓰기 교육에 활용할지에 대한 여부가 여전히 교사들의 고민인 가운데, 글쓰기에서 ‘과정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한다. 그 밖에도 인공지능을 아예 배제할 수도, 적극 도입할 수도 없는 교사들이 고려해야 할 주제와 활용할 수 있는 지침 들을 여럿 소개한다. 각 장 말미에는 강연자들이 현직 교사들과 나눈 일대일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교사로서 겪는 고충 및 고민과 함께 현장에서 얻은 통찰을 적극 나누고 있어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책 말미에는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천경호가 AIDT 도입에 대해 교사의 입장에서 분석한 글을 실었다. 여러 교육정책과 대안 중 무엇이 가장 교육적이며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무엇이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치밀하게 논하는 글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인공지능이 편리하고 뛰어난 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육에 무분별하게 도입한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인공지능의 열풍 속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자 하는 모든 교사에게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