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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와 함께하는 국어 수업
말하기에서 쓰기로 넘어가는 교실
한희정
우리학교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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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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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교육

책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 1학년 교실에서 실천한 다사다난한 수업 연구의 기록
들어가며 : 모두의 발달을 지원하는 교실

1부 같지만 다른 교실

1장 말을 배운다는 것
어린이의 말 발달
말이 지닌 힘 그리고 생각의 발달
한글을 읽지 못한 채 입학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

2장 몸짓, 그리기, 그리고 쓰기
표현하려는 욕구, 몸짓
그리기 발달에서 쓰기로

3장 ‘일곱 살의 위기’와 쓰기의 역동
메타 인지는 언제 나타날까?
‘이중의 추상화’를 요구하는 쓰기

2부 모두가 말하는 교실

4장 말을 그려 봐요
소릿값 찾아보기
소리와 문자의 대응 배우기

5장 말을 써 봐요
그리기보다 쓰기가 쉬울 때
말하기보다 쓰기가 필요할 때

6장 내 이야기를 해 봐요
주말 이야기 활동
체험을 언어화한다는 것

7장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읽어 봐요
말은 문장이 될 수 있다
말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3부 모두가 말하며 쓰는 교실

8장 글자를 몰라도 쓸 수 있어요
낱말 수첩, 그리고 차이가 존재하는 교실
무엇이든 쓸 수 있다

9장 사진을 보고 말하고 써요: 사진 보고 문장 만들기
매개를 통한 회상과 표현
회상을 통한 의미화
세 문장 이상 말하고 쓰기

10장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봐요: 함께 쓰는 그림 글쓰기
그림이 매개가 되는 글쓰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11장 내 경험을 글로 써 봐요: 주제가 있는 글쓰기
내적 말하기에서 쓰기로
쓰기 폭발

12장 말하기에서 쓰기로 넘어가기: 이행적 쓰기 프로그램
말하기에서 쓰기로, 이행적 쓰기 프로그램의 구조화
이행적 쓰기 프로그램의 중심과 주변 활동
어린이의 체험에 바탕을 둔 의미 중심 쓰기
사회적 기능에서 심리적 기능으로의 이행

나가며 :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문해력을 키우는 교실
도움을 준 책과 자료

저자 소개 1

우리말, 우리글을 부려 쓰는 능력은 꾸밈없이 자기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이오덕, 권정생, 김수업 선생님을 공부하며 초등 교사가 되었다. ‘글쓰기’란 ‘삶을 가꾸는 글쓰기’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따라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말하기와 쓰기 교육을 실천하며 공부하고 있다. 초등국어교육을 전공했고, 이야기판의 현장론을 문학 교육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고민하며 석사 학위를, ‘비고츠키 아동 발달론에 근거한 1학년 쓰기 교육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100회가 넘는 교사와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며 공통된 질문과 고민을 갈무리하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우리말, 우리글을 부려 쓰는 능력은 꾸밈없이 자기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이오덕, 권정생, 김수업 선생님을 공부하며 초등 교사가 되었다. ‘글쓰기’란 ‘삶을 가꾸는 글쓰기’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따라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말하기와 쓰기 교육을 실천하며 공부하고 있다. 초등국어교육을 전공했고, 이야기판의 현장론을 문학 교육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고민하며 석사 학위를, ‘비고츠키 아동 발달론에 근거한 1학년 쓰기 교육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100회가 넘는 교사와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며 공통된 질문과 고민을 갈무리하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교과서를 믿지 마라』(공저), 『혁신학교 효과』, 『성장과 발달을 돕는 초등 평가 혁신』(공저), 『비고츠키 아동학과 글쓰기 교육』,『느린 학습자와 함께하는 국어 수업』, 『초등학교 1학년 신체활동의 모든 것』등이 있고, 2011년부터 비고츠키 선집을 매년 한 권씩 공동 번역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내부형 공모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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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36g | 152*205*12mm
ISBN13
9791167552914

책 속으로

이런 모습은 아이들이 ‘나’라는 심리적 개념을 형성하고 있다는 징후예요. 이상하게 걷거나 행동하는 이유는 아직 ‘외적인 시선(타자의 맥락)’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나의 밖에서 나를 보는 시선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상황이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는 행동이나 말 역시 나의 맥락 밖에서 지금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비논리적인 뻥튀기 역시 내 말을 타자가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거지요.
--- p.20

“몰라요. 기억 안 나요.”라고 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에 맞는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경험한 것을 의미 있는 기억으로 저장하고 표현하는 ‘체험의 일반화’가 발달하지 못한 ‘전 학령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서로 약속한 규칙이 있는데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훼방을 놓거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있다면, 왜 저런 말이나 행동이 형성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자기 규제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와 달리 이런 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p.37

쓰기의 선先 역사는 읽기가 아니라 ‘몸짓과 그리기’예요. 그리기는 ‘그림 문자’에서 ‘표의 문자’로, 소리 자체를 그리는 ‘말 그리기’로 이행합니다. 이런 쓰기의 발생적 기원을 이해하면 글을 읽을 줄 아는데 왜 쓰기를 못하느냐고 타박하지 못하지요. 인간의 몸짓은 입말과 그리기로 분화되고, 그리기는 쓰기와 문자로 발달해 왔습니다. 쓰기의 비밀을 가르치기 위해 사물 그리기에서 낱말 그리기로 이행하는 과정을 교사는 어떻게 적절하게 준비하고 조직화할 수 있을까요?
--- p.50

일곱 살의 위기를 넘어가는 아이들은 아직 자기 맥락적 이해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며 다시 이 장면을 돌려 봅시다. 개똥이는 미끄럼틀 위에서 그냥 모래 뿌리기 놀이를 하고 있었을 뿐이지, 소똥이를 향해 의도적으로 모래를 뿌리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소똥이는 미끄럼틀 아래를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지, 개똥이가 모래를 뿌리고 있으니 그 모래에 내가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해요. 그렇다면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 p.55

1학년 아이들의 비논리적 말싸움을 보며 형님들이 “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뻥치지 마.” 하면서 훈수를 둡니다. 그랬던 형님들도 1학년 때는 저렇게 말싸움을 하고 놀았을 테지요. 1~3세 유아에게는 “맘마 주세요. 까까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신형성’이지만, 1학년 어린이에게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적 반응이 됩니다. 1학년 어린이에게 필요한 신형성은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 전에 상대의 반응이나 상황 등을 생각하고 말하는 것(지성화된 말), 행동하기 전에 이 행동의 여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지성화된 행동), 내 경험을 같이 겪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타자의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이야기하는 능력(체험의 공동 일반화)입니다.
--- p.91

Q. 주말 이야기를 할 때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아이가 이야기하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질문을 쪼개서 해도 대답하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을 테니까요.
A. 질문을 쪼개서 해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을 지금까지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입학 초기부터 모든 아이에게 돌아가면서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어서 말하기의 부담감을 낮춰 주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나 어떤 심리적 이유로 선택적 함묵증이 있는 경우라면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 p.111

4월이 되면 아이들에게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낱말 수첩’이라고 알려 줍니다. 표지에 ‘? ? 이의 낱말 수첩’이라고 쓰고, 사용법을 안내하지요. 언제, 어디서나 쓰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 모를 때 낱말 수첩을 가져와서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선생님이 도와줄 테니 잊지 말고 잘 활용하라고 알려 줍니다.
--- p.128

인간이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그림 문자를 쓰고 글말로 발달시켜 온 역사 역시 그렇습니다. 생각과 말 발달 노선이 하나가 되어 말로 생각하게 되면서 지각과 기억 기능의 획기적 재구조화가 이루어지고, 그 말을 기록하게 되면서 인류의 문화와 역사가 전승, 발달합니다. 그림 문자나 글말이 회상의 매개로 기억을 꺼내오듯이, 사진에 담긴 한 장면이 그 활동의 맥락 전체에 대한 회상을 일으킵니다. 그 맥락을 말로 표현하고 그 문장을 글로 써 보면서, 사진 이미지가 의미화되고 문자화되어 기록되는 거지요.
--- p.142

2학기가 넘어가는데도 그림으로만 표현하려는 아이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지닌 ‘문해로 둘러싸인 힘’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는 읽고 쓰려는 의지를 갖게 되니까요. 만약 문자 쓰기를 거부하는 아이가 있다면 발달적 측면과 심리적 측면을 동시에 살펴야 합니다. 심리적 측면에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데 글자는 잘 못 쓰니까 거부하는 자기 보호의 기제가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하지요.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누구나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학교는 못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고, 우리는 그런 것을 배우러 학교에 온다는 점을,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학기 초부터 계속 안내합니다.
--- p.155

1학년 아이들이 기초 문해력을 어느 정도 숙달하게 되면 쓰기 기능이 자동화되면서 쓰기 폭발(자동화된 쓰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가 겪은 일,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는 것이 너무 즐거운 어떤 시기가 오게 되지요. 피곤하다고 그만 자라고 하는데도 세 쪽이나 넘게 글쓰기를 해 오는 아이들도 있고, 내기하듯 경쟁적으로 많이 쓰기에 도전하는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강요된 쓰기 학습에 이미 지친 아이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해요.

--- p.164

출판사 리뷰

배움이 느린 아이, 천천히 생각하는 아이, 자기중심적인 아이……
모두가 힘껏 성장하는 특별한 국어 수업!


모두 당연한 능력이라 생각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배움에 기본이 되는 기술이 있다. 바로 말하기, 읽기, 쓰기다. 흔히 국어 교육의 중심축으로 생각하는 영역이지만, 이 능력은 모든 교과와 학문, 세계로 가는 문인 동시에 사람다움을 이루는 과정 그 자체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열두 달 이야기』 저자이자 25년 차 경력 교사 한희정 선생님의 신간 『느린 학습자와 함께하는 국어 수업』은 바로 말하기와 그리기, 그리고 읽기에서 쓰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다룬다. 이 책은 다양한 문해력 수준의 아이들이 공존하는 교실에서 겪었던 오랜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저자 역시 가르칠수록, 공부할수록 이 시기가 아이들에게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이 과정에서 비고츠키라는 걸출한 심리학자의 안내에서 영감을 얻고 여러 교육심리학자의 이론에서 힘을 얻었다. 그러면서 말하기, 읽기, 쓰기에 대한 관성적인 가르침에서 더 나아가 교육의 구조와 과정을 지켜보는 새로운 관점을 확고하게 쌓았다. 바로 ‘발달과 맥락에 대한 이해’ 덕분이다.

이 책은 이론적 바탕 위에서 다양한 아이들이 공존하는 교실에서 아이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가르치는 구체적인 방법과 관점을 제시한다. 생각과 말은 지적 기능의 비약적 발달 계기다. 말과 글, 읽기와 쓰기, 표현하기와 소통하기. 인간이기에 우리만이 갖춘 이 특별한 능력을 제대로 키워주는 곳. 바로 1학년 교실이다. 그 특별한 교실로 모든 교사를 초대한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신기한 말하기, 읽기, 쓰기의 세계, 그 안에서 세상의 맥락을 파악하고 문해력의 힘을 갖춰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큰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외계인’ 같은 초등 1학년과 어떻게 함께할까?
느린 학습자의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은?
쓰기의 비밀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


“생각해 보니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일기를 쓰라고 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쓸 말이 없다고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너는 글자도 읽고 쓸 줄 아는데 왜 글을 못 쓰느냐고 난 타박만 했지요. 그런데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니까 후회되네요. 그릇 만들기를 하고 느낀 점을 돌아가면서 말하고 그걸 바탕으로 각자 글쓰기를 하게 하고 모르는 글자는 낱말 수첩을 주면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걸 지켜봤는데, 내가 선생인데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몰랐구나, 하고요. 그때의 우리 아들한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책의 마지막 단락에 나온 한 교사이자 학부모의 고백이다. 말하기와 쓰기, 읽기의 배움은 일견 지루하고 지극히 쉬워 보인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인지과학과 교육학, 심리학의 영역임을 실감하게 된다. 언어 발달은 신체, 인지, 정서 발달과 연결되어 있고, 인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말하기에서 쓰기로 넘어가는 것은 사실 커다란 도약이다. ‘외계인 같은 초등 1학년’ 교실은 첫 발걸음이기에 더 특별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느린 학습자’와 함께하는 실천과 배움을 말한다. 현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먼저 저자는 이 아이들이 왜 느린 학습자인지도 인지발달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제안한다. 몇몇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엇보다 아이의 생각 회로와 상황을 봐야 한다. 혼잣말하기에 몰두하거나,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행동하고 교실에서 훼방을 놓거나 고집을 부리는 아이가 있다면, ‘성격이 이상하다’, ‘인성이 문제다’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왜 저런 말이나 행동이 형성되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제안이다. 대체로 아이가 주변의 맥락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라는 교사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 수업이나 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인지나, 상대의 반응이 이럴 것이라는 판단 등 아이의 전반적 이해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라는 걸 먼저 알고 아이에게도 그런 ‘맥락’을 알려 줘야 한다. 과거와 달리 이런 학생의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자의 시선’ 이해하기, 나와 주변의 맥락 이해하기, 그에 맞춰 행동하고 말하기, 이를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이런 발달이 아이들에게 일어나면 읽기와 쓰기의 폭발도 생겨나고, 동시에 사회적 존재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친다. 이 모든 것이 ‘교실’에서 일어난다.

1학년 담임을 맡는 교사나 학부모 역시 이런 1학년의 중요성을 알기에 긴장한다. 1년간 제각기 다른 수준의 아이들과 말하기와 쓰기, 읽기의 산맥을 모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사는 단계마다 각기 다른 아이들을 다르게 배려하면서 넘어가야 한다. 이를 위한 읽기와 쓰기, 문해력 성장의 주제가 책 구성에도 반영되었다. 1부 ‘같지만 다른 교실’에서는 말을 배운다는 것(1장), 몸짓, 그리기, 그리고 쓰기(2장), ‘일곱 살의 위기와 쓰기의 역동’(3장)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저 주의가 산만하고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주변 상황, 다른 사람, 다른 생각이나 의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이를 교사가 알고, 이런 ‘맥락’에 대한 이해를 아이들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배움에서의 전환점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 아이들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2부 ‘모두가 말하는 교실’에서는 말을 그려 보기(4장), 말을 써 보기(5장), 내 이야기해 보기(6장),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읽어 보기(7장) 등을 시도한다. 말하기와 쓰기를 가르치지만 실제로는 주변 세계와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중요한 발달 과정임을 실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3부 ‘모두가 말하며 쓰는 교실’에서는 글자를 몰라도 쓰기(8장), 사진과 그림을 보고 글쓰기(9, 10장), 내 경험 쓰기(11장), 말하기에서 쓰기로 넘어가는 이행기(12장)가 그려진다. 쓰기와 표현하기를 통해 아이들은 성큼 자라난다. 과정 자체가 목적인 셈이다. 배움이 성장이요, 성장하며 새로운 배움을 준비한다.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 관점은 교사에게도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는다. 교사가 아이들의 쓰기와 읽기 폭발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보람 자체가 교사의 성장을 불러온다.

문해력 달력, 다양한 사례 상담, 읽기와 쓰기 Q&A
주제별 도표와 다양한 수업 구성안, 아이들 발표 예시 등 풍부한 관련 자료


이 책에는 다양한 도움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었다. 초등 1학년 국어 수업을 위해 1년 12개월을 가늠한 ‘문해력 달력’도 제시한다. 해당 월마다 중점을 두고 꼭 해야 하거나 집중할 계획 목록을 소개하고 있어, 처음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도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3월은 매일 하는 말에서 소릿값 찾기, 4월은 자음과 모음으로 글자 만들기, 5월은 글자를 모아 낱말 만들기 등으로 단계별 계획을 소개한다. 또한 본문 전체에 걸쳐 교육학 이론을 든든히 받쳐 주는 주제별 도표, 차시별 수업 구성안, 아이들 글쓰기 공책 등 실제 사례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어 수업 준비에도 큰 도움을 준다. 장마다 뒤쪽에 관련 주제로 Q&A나 교사의 팁이 구성되어 있어,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어떻게 하나요?” 등 현장의 고민과 목소리를 상세하게 담았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수업은 그저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어려움을 읽고 그것에 맞는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기 성장을 스스로 확인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교사의 힘이자 성장이 될 것이다.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문해력 수업은 바로 세계에 대한 수업이다. 이 책은 단단하고 충실한 읽기와 쓰기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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