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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인의 말 | 첫 시집을 상재上梓하며
6 여는 시 | 먼 하늘 바다 건너 제1부 노을지는 저편에서 14 회개의 부활 15 낙엽의 독백 16 록키 마운틴 석양 17 오솔길 18 하루 19 판문점 20 벽 21 임의 방문을 열며 22 도로 위의 쉼터 24 비의 두드림 26 떠남 27 잘해 28 작은 바위 29 창밖 고속버스 30 안경 이야기 32 콘크리트 33 오월의 찬가 34 하얀 산봉우리 제2부 꽃이 피고 지면 38 홀로 민들레 39 성터 40 하얀 꽃바람 41 봄 마중 42 눈이 내리네 43 말의 외출 44 석류나무 옆에 46 나무 친구 48 나무 친구 2 50 핑크색 호수 51 11월 52 12월의 하루 53 Keystone 호수 Colorado 54 감사의 마음 55 검은 새 봄 잔치 56 거북이 심장을 보다 58 결혼 59 고속버스 운전사 제3부 사색의 창을 열고 62 구름 63 그리움 64 그녀의 두드림 66 남포로 67 미상 68 봄의 서두 69 삶 70 산 동네 봄 마중(Denver Colorado) 72 삶의 여명 73 상경 74 새 봄 75 새해의 만남 76 성녀 가브리니 성지 77 성령의 비 2 78 숲속의 도로 거리 80 아마릴리스 봄 81 아버지 이야기 82 여정 83 여명의 묵상 2 84 영혼의 그릇 제4부 회억의 상념 86 안경의 외출 88 작은 호수 90 은총 91 죽음 92 참 좋은 날 93 칠순의 독백 94 참 행복이다 96 피곤함 97 햇볕의 속삭임 98 달은 여인이다 100 인연의 끈 101 지구의 죽음 102 사막 길 인생 103 어머니가 그립다 제5부 세월의 변곡점 106 십자가와 인생 107 생일날에 108 성모님의 독백 111 헛소리 소리 112 Aspen Colorado 114 하루하루 115 이태섭 신부 116 어머니 117 삶의 자리 118 동지의 적막 119 새해맞이 120 유령의 다리 122 청보리 들녘 123 사순절 124 삶 속에 성령 127 성모의 계절 - 5월 128 성지 가지 들고 129 씨앗 130 형이상학 131 노트북 인생 제6부 노을진 황혼의 연가 134 새들의 아침 인사 136 집 앞 우체통 138 냉정한 침묵 139 비 속으로 140 사랑은 어디에 141 여로 142 사랑의 열쇠 나침반 144 성체 앞에서 146 원하는 대로 만드소서 147 인상 148 주님에게 독백 150 창공을 나르는 비행기 안에서 153 작은 새 154 창문을 열며 155 나 홀로 서서 156 눈길 157 다시 7월이 해설 160 인생, 그 연민의 바다에서 | 김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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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적막이 너무 길다
세상 멈춘 듯 어둠 속에 잠든다 눈을 뜨니 벌써 자시子時의 새벽인데 좀처럼 어두운 적막 떠나지 않는다 온 세상 에덴동산의 사과를 연상케 한다 우리의 적막을 걷어가는 주님의 자비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참회하며 기다림에 주님과 화해 사랑으로 어두운 적막이 서서히 걷어가니 부활이다. ---「회개의 부활」중에서 흔들리는 바람 눈을 뜨니 나무 둥지에 놀던 새들 떠나고 뜻밖에 찾아온 차가운 서리 나는 포로가 된다 이제 떠나야 할 이별의 시간이다. 11월 마지막 나에게 이별을 재촉한다. 형형색색 옷 입고 다시 못을 숨터에서 정처 없이 바람 부는 데로 떠나야지 ---「낙엽의 독백」중에서 부드럽지 않은 살갗에 차가움 얹어주는 바람은 록키 마운틴Rocky Mountain의 노을 석류나무에 막 피운 함박꽃 태양은 평화스럽게 따스한 하루의 닻을 내린다. 석류 나무 잎 사이 속에 지평선은 마치 쟁반 위에 불타는 호수를 그린다 하느님의 창조물 태양은 나와 같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 가슴으로 다가온다 오늘을 산과 영혼에 소장한다 록키 마운틴 영산의 품으로 내일을 더욱 승화시키소서 ---「록키 마운틴 석양」중에서 쌀쌀한 겨울 오후 잠든 겨울 나무 사이를 걸으면 왕성했던 삶은 정지된다. 헐벗은 나무 뿌리와 이별 못해 엉켜있는 잡초 언제나 독야청청한 소나무들 한데 어울려 내는 침묵의 길 새들은 어딘가 날아가 버리고 낙엽 뒹구는 소리 더욱 적막한 삶도 멈춰버린 겨울 오후의 오솔길 ---「오솔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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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는 오금석 시인이 거쳐온 인생이 항해일지처럼 담겨 있다. 그의 인생은 책에서 중요한 페이지에 밑줄그어 비표를 하듯이, 어느 한 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소중하고 안타까우며 아름다운 기억이라 하겠다. 그만큼 그가 지나온 인생은 도저한 강물이 되어 연민의 바다로 흘러들면서 우리 곁을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아름답지 않은 황혼이 어디 있겠는가? 황혼기를 살아가며 오금석 시인은 자신의 인생을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색으로 장식한다. 인생의 시간은 많은 장애물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러한 장애물인 역경逆境을 절대자인 신앙으로 자신을 지키며 견디며 잘 헤쳐온 오금석 시인이다. 오금석 시인도 비록 황혼기에 이르렀지만 아름다운 시심을 담은 시집을 상재한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더욱 진실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여기에 신앙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이 세상의 오묘한 질서 속에서 완벽한 존재인 신과 함께 한다. 이제 시인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황혼에 이르면 아름다운 색으로 하늘의 색이 너무나 아름답게 변하듯이 우리와 오금석 시인의 황혼도 그렇게 아름다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 김신영 (문학박사, 가천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