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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화가는 평생 그릴 수 있어도 어리석은 시인은 평생을 써서 단 한 편만 토해낸다 그 한 편은 끝내 서지 못한 나무에 대하여 죽순은 대나무가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먼저 먹힌 대나무다 --- 「먼저 먹힌 것」 중에서 풀과 나무 사이 하늘을 볼 용기 없어 숨어서 삼 년 아니 사 년 그 시간을 견디고 하루보다 빠르게 자라는 너는 풀로 태어나 나무로 죽는다 군자라 불릴 때 긴장한 몸 곧게 세워 부끄러움 하늘을 향해 질주한다 슬픔은 보이지 않는 바닥에서 눈물은 먹이가 된다 풀이라서 풀의 말로 하면 나무라 불리기에 스스로 벙어리가 된 너 너의 눈물에 내 눈물을 보태 빈 몸을 채우며 나는 위로한다 오늘은 풀피리 소리가 하늘과 땅을 잊는다 --- 「나무의 이름」 중에서 추위는 몸이 아니라 생각부터 조인다 --- 「■ 小寒(소한)」 중에서 서리는 보이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 표면은 차갑고 대숲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미 거기 있다는 상태로 하루가 시작된다 --- 「■ (2024. 01. 06 · 맑음 · 한기)」 중에서 눈이 내린다 소리는 먼저 줄고 잎과 마디는 같은 형태로 남아 대숲은 변경하지 않는다 --- 「(2024. 01. 08 · 눈 · 한랭)」 중에서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젖은 기운이 땅의 낮은 곳에 남아 가볍게 눌러 앉아 있다 대숲은 이를 건드리지 않는다 --- 「(2024. 01. 10 · 맑음 · 한기)」 중에서 흐린 하늘 아래 비의 흔적만 표면에 머물러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고 대숲은 그 사이에서 같은 높이로 서 있다 움직임은 아직 없다 --- 「(2024. 01. 14 · 흐림 · 한기)」 중에서 차가운 볕이 바닥까지 닿는다 곧은 줄기의 그림자가 먼저 도착하고 대숲은 뒤늦게 같은 자리에 남아 형태를 유지한다 --- 「(2024. 01. 19 · 맑음 · 한랭)」 중에서 끝까지 남은 것은 차가움이 아니라 말하지 않은 숨 하나 --- 「■ 大寒(대한)」 중에서 조용히 서 있다 차가운 볕이 표면에 머문다 움직임은 없고 그 상태가 하루를 채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2024. 01. 20 · 맑음 · 한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