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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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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4 시인의 말
6 “볕드는 아침” 추천사 | 조현민

제1부 호박꽃 당신

16 호박꽃 당신
18 기도
20 내 고향 황산(시 부문 등단 당선작 1)
23 경인 아라뱃길(시 부문 등단 당선작 2)
25 강남불댁 임계순
26 엄마 산소
28 내 할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29 수승대 아리랑
30 옥수수와 어머니
32 나는 내가 좋다
34 손주와 함께
35 손주랑 함께 2
36 손주의 여행
38 내 사랑 손주
39 내 손주가 왔어요
40 내 손주 편지
41 잎새반 토마토
42 아기는 궁금해요
43 아들 내외랑
44 큰 며늘아이 사랑
45 나는 선택 장애인
46 작은 아들집 초대
48 작은 아들집 초대 2
49 만보기 커풀 시계
50 가족사진
52 TV 앞에서
54 내 아낸 투덜이
55 사는 이유
56 님이여
57 경안천에서의 아침
58 달러 축의금
59 대학 병원에서
60 고민 거리
61 나는 족구를 한다
62 그렇게 피웠구나
64 내 정원
66 핑퐁 소리
67 닮아 가는 3대代

제2부 시절에 볕들고

70 꼬뚜레
72 슬픈 이유
74 염원
75 봄이 오는 소리
76 새싹
77 석류는 익어간다
78 저녁 노을
79 디비 자라
80 남새밭에 오이 열리면
82 전주 23-1 한옥아리랑
83 밤에 온 비바람
84 인생 어렵다
86 시절이여 안녕
87 박모薄暮의 슬픔
88 바닷물이 그리운 포구浦口
89 언짢은 하루
90 거짓말
92 달 밝은 밤
93 목마른 감정感情
94 비는 내리고
96 개구리 울음소리
97 개구리 울음소리 2
99 비상飛上
100 빛바랜 기억記憶
102 주식 그리고 죽을 맛
103 반품 우편함
104 기다림의 미학美學
106 노을빛 그림자
107 감기
108 아침 햇살
109 그늘나무 1
110 그늘나무 2
111 시간 외 근무
112 가로등 그리고 밤 이야기
113 청라 서시
114 공항 철도는 천하장사
115 영종도 바닷가
116 비둘기 미련
118 영종도 카페에서
120 그대는 봄꽃
121 홍시
122 징검다리
124 낮달 때문에
125 파 향기
126 8월의 볕
127 여름날의 하루
128 여름밤
129 따라쟁이
130 38도 더위
131 예단 포구

제3부 계절에 볕드는 소소한 이야기

134 명자꽃
136 할미꽃
137 매화꽃
138 버들강아지
139 꽃망울
140 봄볕에 그대가 좋으니
141 봄
142 봄볕의 속삭임
143 꽃샘추위
144 세월이 간다
145 봄이다
146 봄비 내리는 밤
147 돌탑
148 도시의 밤
149 민들레꽃
150 벚꽃 잎 떨어지는 날
151 창밖의 갈매기
152 앵두꽃 피는 고향
153 살아 보니
154 자목련
155 꽃잎은 예쁜 이별을 한다
156 입주
157 과일 안주
158 연산홍
159 라일락 꽃 피는 5월
160 민들레
161 수선화
162 꽃사과나무 꽃
163 황매화
164 이팝나무 아래 이야기
165 박태기나무 꽃
166 꽃잔디
167 전쟁에도 잠은 온다
168 유채꽃
169 도시의 자화상
170 무허가촌
171 나의 푸른 질주
172 덩굴장미 1
173 덩굴장미 2
174 보리수
175 이팝나무 꽃
176 붓꽃
177 불두화
178 매실
179 공조팝 꽃
180 시절이여 안녕
182 찔레꽃 「산문시」
184 붉은 병꽂
186 덜꿩나무 꽃

해설

188 기억으로 빚은 존재의 서사 | 이지선

저자 소개 1

황산

- 경남 거창 출생 - 태권도 관장 퇴임 - 초당대학교졸업, 학사/석사 - 경인교대 문예 창작 과정(평생교육원)수료 - 24년 문예지 “문학고을 시, 수필” 등단 - 2025년 우수작가상(수필) [공저] 문학고을 계간 (종합 문예지 청목) 시선집 외 다수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2쪽 | 130*210*20mm
ISBN13
9791192635361

책 속으로

나를 키워준
자랑스러운 내 할머니
당신의 질긴 인연 속 궁핍한 삶에
그만 정이 들고 말았습니다
삶보다 더 힘든 여정의 끈
놓지 못해 두 눈을 감을 수 없었다는
이승에서의 짧은 편지
그것은 내 인생의 지표였습니다
수많은 시간의 지각 속에
끝내 행하여 드리지 못한 가난한 효도
그것 또한 당신에게 드린 나의
쥐꼬리보다 못한 인색한 변명이었나 봅니다

초여름이면
남새밭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호박꽃 속에 알찬 노란 꽃 내음이
뒹구는 계절
보고픔에 그리움 떨쳐 내지 못한 꽃 속에
헤매고 있을 가여운 당신의 사랑
애써 외면하지 않았던 현실
손자와 허접한 그 인연에
쓰디쓴 인생을 걸었던
가난이 함께 꽃피우던 호박꽃 당신
당신은 호박꽃으로 피어났기에
값진 당신의 생이 찬란하게 빛난
귀한 꽃이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아니 겨울까지 당신의 공덕으로
키워낸
벌써 60년 묵은 귀한 호박 한 덩어리
그 시절의 당신은 가고 없지만
황산 죽바우 천변에
지천으로 피어난 호박꽃 당신
보고프고 더 그리운 계절
당신의 흔적을 찾아 애들 손잡고 올 추석
한번 다녀올 죽바우 뜰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 당신의 사랑을 감히 즈려 밟았습니다
부디 용서하시옵소서…
--- 「호박꽃 당신」 중에서

자네, 하늘 한 번 보게나
어릴 적 가난 그놈 때문에 소꼴 베고 산에서 나무하고 개고생 하지 않았는가
구구단을 못 외어 늦게 하교하던 날을
기억하는가
자네 집 소도 저녁을 굶었다는 사실을…
그게 무엇이라고 아픈 역사가 가슴으로 흐르던 날
자넨 밤새 울지 않았던가

자네, 하늘 한 번 보게나
우리 소싯적 이런 하늘이 우리에게도 있었던가
피 끓는 청춘 자네는 불러주지도 않은
낯선 땅에서 불철주야 고향 떠난 설움이
밤이슬에 젖어
하늘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지 않았던가

자네, 하늘 한 번 보게나
친척 누나 소개로 단번에 반한 그 여인의 분 냄새
그 후 농협예식장 결혼식을 기억하는가
자식 낳고 그 식솔을 위해 어깨에 떡하니 훈장 달고
몸뚱어리 성할 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던가
자네, 하늘 한 번 보게나
아들 둘 결혼시키고 벌써 60년이 흘렀네
도심 하늘 아래 집 장만도 하고 베란다에 꽃들도
피고 지고 이만하면 잘 살았지 않았는가

자네, 하늘 한 번 보게나
이젠 어깨 훈장 내려놓고 부디 건강만
생각하고 살게나
보폭도 짧은 자네가 세상에 발맞추어 걸어오느라
수고가 많았네

자네 하늘 한 번 보게나
오늘따라 가을 하늘이 참 맑네그려…
--- 「기도」 중에서

님이여
님이시여
소풍 가는 인생길에서
친구 되어 만납시다

돌아간들
질러간들
만나는 장소는 같은 걸
천천히 한 발 한 발
발맞추어 함께 갑시다
이제
물질 욕심 내려두고
물병 한 개 과일 두어 조각
챙기시고
사뿐사뿐 함께 걷는 그 기쁨

님이여
님이시여
소풍 가는 인생길에서
친구 되어 걸어갑시다
--- 「님이여」 중에서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거실창으로 찾아들고

이른 아침 울어 대는
경전철 소리에
알람의 소리인 양 육신肉身을 흔들어 깨워
신선한 봉두산
맑은 공기로 힘껏 기지개를 켠다

고층 창틀
이슬을 먹이 삼아 곡예사랑 줄타기에
거미집 거미는 일과를 시작한 듯하고
고층아파트
아래 가로수는 푸른 녹음綠陰으로 치장을 한다

경안천 물새들의 합창에
천변을 거니는 이들의 발걸음
하나둘 하나둘
우렁찬 구령소리
이 아침 찬란한 태양을 부르며

나는 저 먼
시궁산의 정기精氣를 맘껏 받아들인다

--- 「경안천에서의 아침」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신용윤의 시 세계는 ‘생활 서정’과 ‘향토적 기록성’의 맥락 속에서 위치한다.
그의 시는 화려한 모더니즘적 실험이나 인위적 언어로 해체의 기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그는 자신의 일상과 삶의 구체적 맥락 속에서 길어 올린 체험을 시적 언어로 승화한다.

그의 시집을 관통하는 중심적 모티프는 “가족, 고향, 향토성 그리고 자연과 일상의 정경”이다. 이러한 모티프들은 결코 독립적으로 고립되지 않으며, 서로 교차하고 중첩되며, 하나의 총체적 알레고리 구조, 곧 ‘인간 존재의 전 과정’이라는 서정적 시적 진술을 우주로 수렴한다.
- 추천사, 중에서(조현민 발행인)

볕드는 아침

캄캄했던 지난밤의 터널 안에서
한 줌의 생명 같은 따듯한 볕이 그리웠던 시절
그 어느 때인지 알 수 없었던
지난날의 해맑은 청춘은
잠시라도 볕(시)드는 날을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갈망하며
새벽에 내린 영롱한 이슬처럼
서서히 밝아 오는 아침을 기다렸다.

드디어
어두운 밤과 새벽을 거치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의 아침
나의 가슴속으로 고운 볕이 파고들었고
그 어느 몸짓 하나하나의 것과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내면의 언어들
세상을 향해
영롱한 빛으로 따듯한 볕(시)으로
깊은 심장의 구석구석을 미친듯이 헤집어 놓는다.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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