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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 첫 시집을 내며 “어린 날갯짓으로 창공을 꿈꾸며”
제1부 5월 중순 6월 장미 X는 무한대 가랑비 가시 가을바람 가을 하늘 겨울의 희망 곡간 공간 제2부 곶자왈 그늘 그네 그대의 꽃씨 그리운 온 마음 그리움 기도 길 (걷고 싶은 길) 길에게 묻다 제3부 꼭짓점 난산(도자기) 낮은 삶 눈 내리는 밤에 늘(함께) 단풍 닮은꼴 두레박 1 두레박 2 동백 제4부 들풀 물결 마지막 잎새 물가에서 물수제비 물허벅 진 동상 바람과 함께 바람이 정한 길 제5부 밤 밤의 여정 벚꽃에 기대 밤 호수 1 밤 호수 2 배려 버스 정류장 벤치 별을 달고 봄을 알리는 작은 선물들 제6부 비 내리는 밤 비로소 비의 선택 새로운 아침 산행 소나기 소나무 숲 소망 손짓 수국 제7부 스펀지 시선의 소리 신호등 아쉬움 아침을 깨우며 1 아침을 깨우며 2 안개 속에서 안개비 여린 잎의 성장 연변에서 온 가수 제8부 용기 우물 위로 운명 이별 준비 이별의 끝 일몰 잿빛 하늘 적은 사랑 주름 깊게 계단 오르기 제9부 질서 창 철길 초점 초승달 초월 추상 치유 친구 커튼을 걷다 제10부 터널 토함산 아침 산행 한 올 한라산 할머니 향기 허수아비 화해 홀씨 제11부 타이머등과 센스등 신호 대기 포식자 해설 이지선 | 자연을 닮은 삶의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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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안개가 5월에 핀 작은 꽃들의 흔적을 지우고 상록을 되찾으러 머물면 가랑비는 더딘 걸음으로 안개를 붙잡아 보폭을 맞추면 찌푸린 수평선의 출발선에 선 먼 이웃의 먹구름은 종종걸음으로 시선을 흐리며 다가옵니다. 담장까지 자란 넝쿨로 장미는 5월의 여린 향기에 숨어 있다가 붉은 꽃잎 선명하게 드러내며 6월의 향기에 정열을 바쳐 사랑할 이를 찾아 고개 들고 찾으면 소녀의 분홍색 연산홍이 젖어 갈 때 숨겨둔 마음 순결하게 다가오지만 끝내 숨기지 못한 수국의 마음은 연하게 물들이며 속내를 드러냅니다. 6월 장미 마음 드러내지 못하고 봄꽃의 향기에 침묵으로 지켜온 열정은 지치지 않고 설레는 마음 들켜가며 붉게 피어난 날에서 기다립니다. 지워지는 지난날의 아름다움이 더운 햇살에 조금씩 숙여질 때 깊이 묻어둔 사랑의 고백을 식을 줄 모르는 되새김으로 한낮에도 붉게 물들며 자라납니다. 비가 내리는 오후에 흑백에서 깨워 희석되지 않는 사랑을 담고 무거워지는 바람에 꽃잎 세우고 비를 안고 망울망울 맺힌 얼굴이 먹구름 짙으면 뚜렷이 그리워집니다. 향기가 조금씩 밤바람에 안겨 퍼지면 누군가의 소식은 끝없이 파도에 밀려 갯바위에 마음을 숨기며 정을 나누고 여명을 여는 아침 바람에 숨김없이 들려오는 속삭임은 향기가 넘칩니다. X는 무한대 기다린 만큼 설레고 설레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한 만큼 아파해야 한다. 아파한 만큼 성숙하고 성숙한 만큼 이해하고 이해하는 만큼 바람이 있고 바람만큼 배려가 생기고 배려한 만큼 행복을 나누며 더 깊은 사랑을 알게 된다. 그 사랑이 깊어질 때 깊은 인생의 샘물을 만나 한 모금씩 감사의 목축임으로 맑은 영혼을 길러내며 지치지 않은 생각을 만나는 것이 하나의 진실된 삶으로 인생을 돌이켜 세우며 바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싶다.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었기에 다른 길을 갈 수가 없음을 안다. 다른 길로 걸어갈지라도 하나의 진실로 살아야 하는 것 결코 그 생각이 오염되지 않고 맑은 사랑의 가르침이었음을 오래 간직하고 그 의도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 세상에 활짝 문을 열고 두 팔 벌리고 세상을 편안히 안아야 한다. 막힘이 없이 사랑할 수 있게 가고 옴의 생각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자리에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끝없이 생각할 수 있어도 변치 않는 하나의 진실을 만나야 한다. 이해하는 것보다 더 넓게 받아들이고 끝없이 가다 우주를 여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가랑비 오해하지 않을 만큼 젖어들고 부담 없이 스며들어 한참 지나면 흠뻑 들어와 무게를 이길 수 없는 그리움으로 애써 져버린 얼굴을 안고 잠시나마 설레는 무게는 저울에 달지 못한 용기들이 무량인 척 보낸 세월을 지고 잴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섭니다. 약하지만 깊숙이 스며드는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조금씩 다가와 자리 잡으면 촉촉이 젖어드는 대지는 힘을 얻고 작은 꽃에 흔들림 없이 물기 고이면 잿빛 하늘에 젖어드는 그리움으로 연한 구름 색을 칠하고 다가가 묻어 놓은 마음 안고 하늘에 올라 햇빛 달고 가랑비에 무지개 만듭니다. 가시 머리에 가시관 쓰시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피 흘리신 예수님 인류를 향한 사랑하심을 닮아 가시로 아픔에 상처를 내도 고통의 자리에 꽃을 피워 사랑의 십자가 메고 세상의 언덕을 날마다 오르며 예수님 닮아가는 삶에 감사드리리.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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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일부
이일두 시인의 『어린 날갯짓으로 창공을 꿈꾸며』 자연을 닮은 삶의 언어 이지선 자연은 오래전부터 시인들에게 가장 가까운 언어였다. 그러나 같은 하늘과 같은 바람을 바라보더라도 누구나 같은 세계를 노래하지는 않는다. 이 시집에서 자연은 삶을 성찰하는 거울이며, 인간 존재를 비추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이 시집은 1부에서 11부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풍경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해 나간다. 계절의 변화, 바람과 하늘, 바다와 산, 꽃과 나무는 삶의 시간과 감정, 관계와 이별, 희망과 치유를 비추는 상징으로 보여지며, 각각의 시편은 서로 다른 장면을 노래하면서도 하나의 긴 서정적 흐름을 형성한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외부 풍경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연은 언제나 인간의 내면과 연결되고 풍경은 감정이 되며, 계절은 삶의 과정으로 전환된다. 특히 후반부(8~11부)로 갈수록 시선은 풍경의 묘사에서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더욱 깊어진다. 이별은 기억으로 승화되고 시간은 기다림이 되며, 자연은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풍경을 바라보던 화자는 결국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고 그 성찰은 다시 타인을 향한 위로와 공감으로 확장된다. 이처럼 개별 작품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하나의 긴 호흡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전체 시집은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를 관통하는 하나의 서정적 여정을 완성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은 자신의 산문에서 사물과 자연을 오래 바라보는 응시를 통해 존재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문학에서 작은 꽃 한 송이와 한 줄기 빛은 세계를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이러한 시선은 이 시집의 자연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시집의 자연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고 삶의 방향을 성찰하게 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작용하며, 독자는 그 풍경 앞에 오래 머무를수록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존재의 의미를 더욱 깊이 발견하게 된다. 시인은 바람과 노을, 산과 바다를 천천히 바라보며 그 안에서 인간의 기억과 상처, 희망과 화해를 펼친다. 따라서 이 시집은 자연을 통해 삶을 깊이 응시하는 사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1. 사랑에서 삶의 길로 1부와 2부에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을 배경으로 인간의 사랑과 그리움, 성숙과 신앙,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탐구하는 서정이 집약되어 있다. 1부가 감정의 생성과 성장에 초점을 둔다면 2부는 그 감정이 삶의 철학과 신앙처럼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따라서 두 부는 하나의 긴 여정을 이루는 연속된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1부에서는 안개, 장미, 가랑비, 바람, 하늘, 겨울 등의 자연 이미지가 사랑과 희망, 기다림의 감정을 이끌어 낸다. 여기서 자연은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며, 계절의 순환은 사랑이 깊어지고 인간이 성숙해지는 시간을 상징한다. 2부에 이르면 시선은 개인의 감정에서 세계와 타인을 향해 넓어진다. 「곶자왈」에서는 공존과 생명의 질서를 보여주며, 「기도」에서는 신앙의 충만 그리고 「길」과 「길에게 묻다」에서는 인생의 방향과 동행의 의미를 탐색한다. 여기서 자연은 인간이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스승이 된다. 또한 2부에서는 시인의 아포리즘이 강하게 표현된다. 이러한 아포리즘은 독자와의 소통을 우선하며,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하고 위로를 건네는 친근함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그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이 잠시 멈춰서 그녀의 얼굴을 닮은 형상으로 머물면 푸른 하늘에 웃는 얼굴을 그리며 바라볼 수 있는 길을 걷고 싶다. 안개 자욱하지만 드물게 보이는 길에서 안갯비에 젖어 생기가 넘치는 잎들을 보며 아직 서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헤어져 돌아가는 길에 아쉬운 얼굴을 찾아 나서는 보고 싶은 마음이 살아나고 있는 길을 걷고 싶다. 오르기 힘들어도 너를 생각하는 길에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시원함을 느끼는 곳에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함이 있어도 만나면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발걸음 재촉하는 설레는 마음이 살아나는 길을 걷고 싶다. 같은 곳에 머물지 못해도 바람이 안고 온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게 너의 안부를 물으면 꽃향기 가득 담아 행복한 너를 그리게 하는 바람에 온 잎이 흔들려도 한 잎마다 기도가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마음만이 있는 길을 걷고 싶다. 단풍이 머물다 한 잎씩 떨어지며 빈 가지로 되어 가도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자유란 것을 알기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잎새가 떨어져도 슬퍼하지 않고 다른 생명을 얻기 위해 끝까지 자기를 버리고 있는 길에서 집착의 마음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걷고 싶다. 함께 나누지 못한 인생의 아픔들을 마음에서 끄집어내어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하나씩 아픔을 씻어내며 상처들을 어루만져 주며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 걸어가자고 인생의 길은 굽이굽이 수없는 고개를 넘어야 된다고 위로하며 한 걸음씩 함께 발맞춰 주며 나란히 걸어가는 길을 걷고 싶다. 마음을 드러내 놓고 맘껏 걸을 수 있는 작은 오솔길에서 만나는 길가에 핀 들꽃들에 혼자 걸으며 인사 나누기가 외롭게 느껴지지만 인적이 드문 곳이라 혼자서 작지만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고 위로하면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맘껏 드러내며 한참을 바라보다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너를 뽐내면서 길을 걷고 싶다. - 길 (걷고 싶은 길) 이 작품은 1부에서 형성된 사랑과 그리움이 2부에서 삶의 철학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가장 완성도 있게 보여준다. 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길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길은 공간보다 기억과 기다림, 설렘과 성장, 내려놓음과 동행을 배우는 삶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풍경이 인생의 시간과 맞물리며, 마지막에는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을 지향하게 된다. 특히 작품 후반부는 개인적 사랑보다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 함께 걸어가는 존재론적 성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집 전체의 정신을 집약한다. 특히 “집착의 마음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걷고 싶다”라는 시어는 비움과 동행을 강조하는 시인의 철학을 가장 잘 드러낸다. 서정성과 메시지의 균형이 가장 안정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와 2부를 관통하는 시인의 문학적 지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사랑은 두 사람이 서로를 지키며 함께 성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집 역시 사랑을 소유보다 성숙을 이끄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기다림과 그리움, 인내는 모두 인간을 더욱 깊게 만드는 힘으로 이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