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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루비의 할아버지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희고 높다란 정원벽에 붓글씨를 쓴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손자들이 글쓰기를 연습하고 있었던 거예요. 할아버지는 까만 먹이 손자들의 얼굴과 손에 묻은 걸 보고 웃었어요. 그때 할아버지는 특히 잘 쓴 글씨 하나를 발견했어요. '누가 저렇게 글씨를 잘 썼을까?' 정원에서는 가정교사가 루비를 칭찬하고 있었어요. 루비의 귀는 입고 있는 옷 색깔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지요. 남자 애들만큼 공부를 잘 하려면 루비는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했어요. 남자 아이들은 공부가 끝나면 자유롭게 놀 수가 있었지만, 여자 아이들은 요리와 집안일을 배워야 했거든요. 사실 엄마들은 여자 아이는 이런 것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여자 아이들은 하나 둘 공부를 그만두었어요. 루비만 빼고 모두 그랬지요. 루비는 밤늦게야 수놓는 일을 끝마치곤 했어요. 모두가 잠자리에 든 뒤에도 루비 방의 촛불은 오랫동안 켜져 있을 때가 많았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