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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고의 밤
2. TMA - 1 3. 행성들 사이에서 4. 심연 5. 토성의 위성들 6. 스케이트를 통과하다 |
Arthur Charles Cla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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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 후 동굴 안의 원숭이인간들이 질러 대는 비명소리에 평화롭던 밤이 끔찍한 밤으로 바뀌었다. 표범은 기습의 기회를 잃어 버렸음을 깨닫고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나 녀석은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겁낼 게 하나도 없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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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주선을 지배하고 있는 저 속을 알 수 없는 기계가 시야에 들어온 그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모양이었다. 갑자기 HAL이 말을 걸어 왔으니 말이다.
"프랭크 일은 참 안됐습니다. 그렇죠?" "그래" 보먼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그렇지" "상심이 크시겠군요." "당연한 일 아냐?" HAL은 컴퓨터 시간으로 억겁의 세월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이 대답을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꼬박 5초가 지난 후 말을 이었다. "그는 아주 훌륭한 승무원이었습니다." 커피 잔이 아직 손에 들려 있음을 깨달은 보먼은 커피를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러나 HAL에게 대답하지는 않았다. 머릿속이 하도 복잡하게 요동치고 있어서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 만한 말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면 말이지만. 우주 캡슐 조종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벌어진 사고였을까? 아니면 HAL의 악의 없는 실수였을까? HAL은 그 어떤 설명도 자진해서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보먼은 겁이 나서 HAL에게 설명을 요구할 수 없었다. HAL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워서. --- p. 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