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김민철 -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습니다김하나 - 은유가 말을 걸 때하미나 - K 선생님께 띄우는 편지홍인혜 - 나의 황제, 나의 군중, 나의 반역자황선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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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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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일상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좋은 느낌이 가득하다”자기만의 방식으로 관찰하고 찾아낸 삶의 좋은 느낌들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는 숨소리, 새벽의 고요, 차가운 공기 같은 일상에서 무심코 기분 좋은 것을 마주칠 때일 수도 있고, 나의 몸과 삶을 주체적으로 책임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일 수도 있으며, 충만하게 나이듦을 느낄 때일 수도 있다. 또한 평범한 일상을 문득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일 수도 있다. 『내가 너에게 좋은느낌이면 좋겠어』는 김민철, 김하나, 하미나, 홍인혜, 황선우 다섯 명의 작가가 이처럼 일상에서 ‘좋은 느낌’을 받은 순간을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현재의 일상을 치밀하게 관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다섯 종류의 좋은 느낌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누구에게든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분투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좋은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소중하게 지켜가고자 하는 다짐이 필요할 때가 있다. 결국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들은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여성의 목소리로 확장된다. 작가들의 글은 또 다른 글과 맞닿아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좋은 느낌을 찾아내 다정하고 편안한 기억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진다.순우리말 브랜드 ‘좋은느낌’의 한글날 프로젝트‘좋은느낌을 쓰고, 좋은느낌을 읽다’『내가 너에게 좋은느낌이면 좋겠어』는 여성용품 브랜드 ‘좋은느낌’ 출시 25주년을 맞아 진행된 한글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간되었다. 1999년에 출시돼 25년간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순우리말 여성용품 좋은느낌과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만든 한글이 닮아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프로젝트다. 좋은느낌 팀은 들어가는 글에서 “오랜 시간 좋은느낌을 써온 여성들이 한 글자 한 글자 한글로 빼곡이 쓰여진 좋은느낌의 결정체인 ‘책’을 통해 이제는 좋은느낌을 읽으며 다정하고 편안한 기억을 공유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이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좋은 느낌’이라는 주관적인 키워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세이 작가 다섯 명과 만나면서 수많은 여성의 삶도 함께 끌어안았다. 각기 다른 이야기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글을 하나씩 읽어가다 보면 하나의 관통하는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여성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낼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으며 세상은 더 많은 좋은 느낌들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들의 글은 우리 주변에 어떤 좋은 느낌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모아 어떻게 더 나은 시간과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이로써 다정하고 편안한 기억의 단편이 쌓이다 보면 자기만의 좋은 느낌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우리 생애 대부분은 수많은 좋은 느낌으로 가득 차조금씩 더 견고해진다이 책에 참여한 작가들은 지금까지 직업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늘 나를 둘러싼 사람과 풍경에 밀착된 주제를 써왔다. 그들은 마치 탐험가처럼 누구보다도 더 치열하게 삶의 좋은 느낌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 책에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민철 작가는 어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했던 ‘favorite things’를 성인이 되었을 때도 다시 떠올리며 ‘나에게 좋아하는 것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주관적인 감정인 좋음을 다른 사람에게서 애써 발견하려 노력하면서 위선일지라도 선이 더 많아지는 세상을 꿈꾼다.김하나 작가는 세상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인류 문명의 발전에 총칼 대신 바구니와 그릇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처럼 ‘관습과 상식을 비집고 문득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여자의 좋은 경험에 대해 더 많이 쓰기를 권한다. 하미나 작가는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더 유연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연결선에서 나체 문화 축제에 참여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함으로써 자유로워진 경험을 공유한다.홍인혜 작가는 삶을 통째로 뒤흔든 전세 사기 문제를 전쟁 같은 과정을 거쳐 결국 해결한 것, 15년간 이어져온 회사 생활에 ‘졸사’라는 이름을 붙여 마침표를 찍은 것, 안온한 부모님과의 동거를 끝내고 자신만의 공간을 재건하게 된 것 등을 통해 자신만의 좋은 느낌을 발견한다. ‘다소 불안해할지언정 꼿꼿이 허리를 펴고 이리저리 휘청거릴지언정 내 발로 걸어나갈 때’가 온전히 나답다는 고백도 곁들인다. 황선우 작가는 백세 시대에 딱 절반 즈음을 살아온 오십 언저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를 관조한다. 임플란트를 하고, 느려진 뇌의 속도에 적응하며, 아침마다 몸을 다독이는 것, 그리고 먼저 나이 든 선배의 삶에서 좋은 매일을 배워 ‘인생 후반에는 대신 잘 흐려지고 부드럽게 사라져가는 연습’을 하리라 다짐한다. 모든 사람의 일상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좋은 느낌들이 가득하다. 가장 나다운 순간에 나다울 수 있는 것이야말로 좋은 순간의 정점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숨겨진 좋은 느낌을 발견하고 그렇게 덧입혀진 순간들로 인해 몸과 마음의 완전한 행복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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