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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끝나는 곳
나는 세 명의 엄마와 함께 밝아오지 않는 밤을 살아간다
시공사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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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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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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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2001년에는 『네버랜드』가 드라마화되었다. 2002년에는 『목요조곡』이 영화화되었으며, 2006년에는 『밤의 피크닉』이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녀의 작품은 어떤 장르이든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매혹적이고 찬란하지만 그만큼의 어둠과 불안한 기운을 품고 있는 세계, 그 비밀스럽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에 수많은 독자들이 열렬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밤의 피크닉』은 남녀공학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학교로 걸어서 돌아오는 '보행제' 행사를 배경으로,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좀 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 해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에서 1위에 올랐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Q & A』는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유지니아』는 제13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도코노 이갸기」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이 제134회 나오키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 발간된 『네버랜드』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V6와 쟈니스주니어가 출연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09년 초, 140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며 최종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한 『어제의 세계』는 작가 스스로가 “내 소설 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의 야심작이다. 온다 리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타고 흐르며, 그녀의 놀라운 진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의 저서로는 『나비』, 『한낮의 달을 쫓다』, 『빛의 제국』, 『엔드게임』,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의 백합의 뼈』, 『1001초 살인 사건』, 『코끼리와 귀울음』, 『굽이치는 강가에서』, 『도미노』, 『공포의 보수 일기』, 『토요일은 회색 말』 외 다수가 있다. 『여섯 번째 사요코』, 『네버랜드』, 『빛의 제국』이 드라마로, 『목요조곡』, 『밤의 피크닉』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 발표된 『스키마와라시』는 오래된 건물을 허무는 곳에 나타나는 신비한 소녀를 통해 옛 시대와 새 시대가 교차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을 특유의 향수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어, 독자들로부터 이 작품이 바로 온다 리쿠 ‘노스탤지어 문학의 정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서구식 추리물과 달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온 온다 리쿠는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우는 묘사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린다. 미스터리, SF, 호러, 청춘소설, 음악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매혹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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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읽기와 가로쓰기의 바다를 유영하는 일본 문학 번역가. 출판 및 일본어 전공. 일본 도쿄의 회계 사무소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귀국 후에는 일본인 주재원의 전속 통역으로 근무하며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와 사이에 매료되었다. 현재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을 기획 및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대나무 숲 양조장집》 《바다를 주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오만과 선량》 《슬로하이츠의 신》 《아침이 온다》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안녕, 드뷔시》 《언덕 중간의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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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14g | 115*210*20mm
ISBN13
9791171257508

책 속으로

나는 그곳에서 해를 본 기억이 없다. 내 세상은 대부분 밤으로, 세상이 밤에 잠겨가는 짧은 황혼과 밤에 꼬리처럼 매달려 있는 아주 잠깐의 새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밤은 화려하고, 피곤하고, 얄팍하고, 무겁고, 번져 있었다. 꿈속에서처럼 붉은빛이 감도는 초롱불. 여자들의 교성과 흐느낌, 누군가의 욕설, 낮게 흐르는 노랫소리, 멀리서 천둥이 치는 소리가 곳곳에 꾸며진 작은 정원 위 에서 느리게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다 고여 갈 곳을 잃었다.
--- p.8

저기서 밤이 끝나.
그럼 여기는? 하고 나는 물었다.
내 세상은 언제나 밤이었다. 내 세 명의 엄마가 살고 있고 엄마들과 관련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기묘한 유곽에서 시작되는 밤과, 밤이 끝나는 곳까지가 내 전부였다.
--- p.10

특히 달이 없는 맑고 차가운 밤의 유곽은 한층 아름다웠다. 그 유곽의 이름은 추월장墜月?이었다.
--- p.17

그것은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막연한 불안이었다. 내가 잘못된 장소, 심하게 뒤틀린 장소에 있는 보잘것없는 비참한 존재라는 불안. 세상의 한구석에서 인생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썩어가리라는 예감. 그리고 지금은 그나마 뭔가가 나를 지켜주고 있지만 저 바깥쪽에는 황량한 공간이 펼쳐져 있으리라는 두려움.
먼 회색의 삼각형을 바라보는 사이 기분이 음울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에 휩싸여 맹렬히 고개를 젓고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 p.152

“태어난 아기를 빼앗기고 당신은 완전히 정신을 놓았습니다. 형님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당신을 이런 곳에 집어넣었지요. 아기의 생모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지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신사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저는 형님을 증오했습니다.”
--- p.175

나는 처음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다. 가즈에가 살해되는 광경을, 살해한 남자가 스스로 목 을 매는 광경을. 그것이 ‘강제 동반 자살’이라는 것은 나중에 누가 가르쳐줘서 알게 됐다.
--- p.183

넌 이미 충분히 망가졌는데 말이야. 그놈들의 축제를 위해 네 시간을 희생양 삼았는데, 네 시간을 잔혹하게 빼앗기고 있는데.
사야코가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사야코가 ‘그놈들’이라고 한 것이 ‘카키색’ 남자들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들과 내가 무슨 상관이라는 걸까. 제대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거니와 내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카키색’ 중에는 구가하라 밖에 없는데.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야코는 내게 말했다.
잘 기억해두렴. 너한테는 그놈들과 어울려야 할 의무 따위 없다는 걸. 그동안 해온 걸로도 충분해, 더 이상은 필요 없어.
--- p.188

미노 선생님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고뇌의 빛을 보 였다. 마지못해 일어서지만 ‘카키색’들의 상태가 마음 에 걸리는 모양이다.
--- p.261

“알겠지? 그곳에서 기다리렴. 나중에 밤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자.”
--- p.263

나는 저곳에 가야 하는데, 하고 생각합니다. 저기에서 사야코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빨리 가야 하는데, 하고. 선생님, 나는 말이에요, 지금도 나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야코와 헤어질 때 약속을 했어요. 밤이 끝나는 그곳에서 만나기로요. 그날 이후 나의 밤은 줄곧 계속되고 있고 한 번도 밝은 적이 없습니다.

--- p.285

출판사 리뷰

“나는 세 명의 엄마와 함께 밝아오지 않는 밤을 살아간다.”
베일에 싸인 작가 메시아이 아즈사가 집필했다는 설정으로 쓰여진
온다 리쿠의 아름답고도 참혹한 환상담!

수수께끼 많은 작가 메이아이 아즈사가 남긴
환상 같은 소설, 그리고 저주가 내리는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은 《둔색환시행》의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름답고도 참렬한 환상담이다. 《밤이 끝나는 곳》의 무대는, 쇼와 초기의 산간부에 있는 유곽 추월장이다. 주인공인 ‘나(비짱)’는 자신이 언제 추월장에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차를 타고 왔지만, 그때 몇 살이었는지 누구와 함께 왔는지는 전혀 모른다. 유곽의 어른들은 지금 내가 열 살에서 열두 살쯤 되었다고 한다. 나는 고타쓰가 설치된 방에서 시노부라는 노부인과 함께 지낸다. 나는 매일 사야코의 방에서 몇 시간씩 공부를 배우고, 그 외에는 거의 혼자 지낸다. 추월장을 탐험하고 다니거나, 혼자 방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거나, 정원 나무에 숨어 사람들을 구경한다. 손님들과 마주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에 해가 지고 손님들이 올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야 한다.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나는 남자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복도를 걷는다. 어떤 방에서 거미집무늬 기모노를 걸친 남자가 부채를 들고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꿈이라도 꾸는 줄 알았다. 걸치고 있던 기모노를 벗은 그는 카키색 군복 차림이었다. 나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이름은 구가하라. 그날 이후 나는 손님들 틈에서 구가하라의 모습을 찾게 됐고, 신기하게도 구가하라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 구가하라의 정체가 점점 명확해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인공의 의문은 ‘지금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질문으로 확대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설정, 미스터리 요소, 애틋함, 생각의 여백을 주는 풍자와 날카로운 문체가 돋보이는 환상 소설이다.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대표작

온다 리쿠는 쓰지나카 고의 소설 《유곽의 소년》(1988년 출간)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 띠지에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영화화 단념!”이라고 적혀 있었다. 왜 단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문구에 마음이 끌렸다. 이번 두 작품은 이 책을 모델로 했다. 《유곽의 소년》을 오마주한 것이 《밤이 끝나는 곳》이고, 그 책을 영화화하려다 단념했다는 에피소드를 《둔색환시행》에 담아냈다.

《둔색환시행》의 제5장에는 《밤이 끝나는 곳》의 제1장과 제2장이 그대로 들어 있다. 온다 리쿠는 이 두 작품을 동시에 진행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둔색환시행》의 제5장으로서 《밤이 끝나는 곳》의 서두를 쓰고 있을 때, 먼저 《밤이 끝나는 곳》을 완성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둔색환시행》 연재를 일단 중단하고 《밤이 끝나는 곳》을 완성시킨 뒤 연재를 재개했다.

온다 리쿠는 예전에도 액자식 구성으로 작품을 쓴 적이 있지만, 한 작품 안에 독립적인 다른 작품을 통째로 연관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메타 픽션을 써보고 싶다는 작가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일본의 역사를 연상하게 하는,
정체성에 관한 모두의 이야기

추월장은 산속에 위치한 폐쇄된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 비짱은 추월장에서 유일한 어린아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비짱의 눈에만 죽은 사람들이 보인다. 비짱은 그들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그리기도 한다. 정작 가장 그리고 싶은 구가하라의 얼굴은 아무리 시도해도 그리지 못하지만, 죽은 자들의 모습은 비교적 쉽게 그린다.

주인공 비짱에게 숨겨진 복잡한 사연이 엿보이는 가운데, '나'는 엄마를 찾고, 첫사랑을 찾고, 자아를 찾는다. 자기가 누구인지, 몇 살인지, 성별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이 과정에서 놓인 '나'의 감상의 미세한 묘사가 아름답다. 정념의 싹도 엿보이고 이야기의 색조는 선명하면서도 어둡다. 소설의 끝에서 추월장은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 파멸을 맞는다. 독자 중에는 일본의 2·26 사건과 5·15 사건을 연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둔색환시행》의 등장인물들이 빠져드는 이유도 잘 알 수 있다. 모두가 자기와 관계되는 무엇, 정체성, 삶과 관련된 정의 정의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두 개의 장편은 줄거리가 분명 다른 것이지만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겹친다. 두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공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놀라운 사실, 예상 밖의 전개, 날카로운 풍자를 사용하면서 독자에게 생각의 여백을 만든다. 온다 리쿠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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